옥순봉,구담봉(玉筍峯.龜潭峯)
등산일자:2022년 9월 17일(토)이다.
이 산은 아름답고 경치좋은 산이기는 하지만 100대명산은 아니다.
옥순봉(玉筍峯)은 해발 283m로
장회나루에서 배를 타고 구담봉을 지나 청풍 방향으로 내려가면
희고 푸른 바위들이 하늘을 향해 우뚝 솟아오른 신비한 총석(叢石)을 만나게 되는데 돌기둥처럼 생긴 석봉들은
비가 갠 후 옥과 같이 푸르고 흰 대나무 순이 돋아난 듯하다 해서 옥순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구담봉(龜潭峯)은 해발고도 330m 로
바위로 된 암봉인데 석벽 위에 바위가 물속에 비친 모습이 거북의 형태를 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남한강 물길을 따라 충주에서 단양을 향해 가면 거북 한 마리가 뭍으로 올라가는 듯한 형상의 산이 보이는데
여기에서 기인한 이름이니 거북龜자를 이정표나 정상석에 써주면 알듯한데 아쉽다.
이곳 역시 퇴계(退溪)선생이 단양에 목민지관(牧民之官)인 군수가 되어 일하셨던 고장으로
선생에 관한 설화가 많은곳이며
주변의 가은산,금수산등과 더불어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곳이다.
옥순봉 구담봉 주차장을 네비에 찍으면
이곳 고갯마루에 있는 아주 그럴듯한 주차장으로 가게되고 유료주차장이다.
참고로 카드만 결재되고 요금은 5천원이다.
오늘의 산행거리는 대략 5,2km 되는데
계산하자면 주차장에서 옥순봉까지 2,3km ,옥순봉구담봉 갈림길까지 회귀 900m
주차장에서 구담봉까지 2km 하면 합이 5.2km다.
그런데 오늘 무진장 덥다.
1천메타가 넘는 고산을 수없이 등산했건만 오늘 고작 2~3백m 산을 타는데
이렇게 힘들고 이렇게 땀이 나는지 알 수 없었다.
위의 사진은 주차장에서 이곳 사유지 농막 바로 코앞까지 임도가 나 있고
마치 자연인의 거처같다는 느낌이 들어 담았다.
아래사진은 옥순봉 구담봉 삼거리다.
보통 일컬어 기로(岐路)라 하니 산 갈림길 기(岐)가 바로 이것이다.
드디어 옥순봉(玉筍峯) 286m 에서 인증샷을 찍는다.
십여년전 강건너 가은산에 친구들과 왔을때
이곳을 일러 옥순봉이라 들은적 있었다.
또 얼마전 금수산을 다녀가면서 이곳을 지났는데 그때도 그냥 지나침을 아쉬워했거니
이제사 올라 그때를 회고함에 감격스러움을 감출수 없다.
굽어보니 일망무제요 가히 절경임을 알겠다.
일순 젊은 기운이 되살아나듯 호연지기(浩然之氣)가 일어난다.
이제 곧 칠순(七旬)을 맡으려니
지나간 세월이 주마등 같구나 ..... 조조의 횡삭부시(橫槊賦詩)를 떠올린다.
유유히 떠가는 배위에서 장창을 비껴들고 한손엔 술잔을 들어 시를 읊조리는 기개 ~
내게도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다.
모두가 다 지나간 일이렸다 ~ 만시지탄(晩時之嘆)이로다.
마음을 돌려 문득
저 아래로 옥순대교와 출렁다리를 굽어본다네 ~
옥순대교 자체는 볼품이 없건만 주변 경관이 빼어나다 보니
아주 아름답게 보인다는게 내 생각이다.
아마도 우리네 인생도 그러하지 않을까 ~
그래 ~ 그냥 사진이나 찍는거야 ...
오늘따라 등산객도 무진장 많아서 인증샷도 부지런히 찍어야 했다.
옥순봉을 내려와 저 건너 구담봉을 간다.
날씨는 31도를 넘고 바람한점 없으니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구담봉이라기 보다 흰구름을 이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백운봉(白雲峰) 아니랴싶다. 그냥 어거지로 하는 말일뿐^^
우선 구담봉 330m를 찍어놓고
전망대에 가서 사방을 조망한다.
참으로 아름다운 산하다.
누군가 그러더라.
저 멀리 구름을 이고있는 높은 묏봉우리가 월악산이라 하니
그렇다면 분명 영봉이겠구나.
물론 몇해전 다녀간 산이지만 여기서 보니 너무나 반갑다.
구담봉으로 오르는 계단은 정말이지 가파르고 길다.
건강을 지킬수 있어 행복하다.
이렇게 산에 오를수 있어 복되고 즐겁다.
몇가지 지병이야 달고 살지만 그래도 이나마 건재하지 아니한가.
여보시요 이여사 ^^
우리 오래오래 건강합시다.
그래야 산이고 바다고 모두모두 다 섭렵할꺼 아닌가.
산행을 마치고 귀가하는 길에 사과를 1상자 사왔다.
2만원짜리 ㅎ ㅎ
밤도 1봉지 만원짜리 사고 ...
오늘도 좋은 산행을 잘 마칠 수 있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