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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아미단맥종주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구례
영진5만지도 : 504, 505, 531쪽
호남정맥 酉峙산(△530.2)어깨인 곡성군 목사동면, 순천시 승주읍, 주암면의 삼경지점에서 북서 방향으로 분기하여 실제 형제산(550, 1.4)-도면상 형제산(425, 0.9/2.3)-18번국도 월경재(150, 1.5/3.8)-玉女산(350)어깨(330, 1.1/4.9)-둔정재(310, 0.3/5.2)-峨眉산(△582.9, 1.1/6.3)-임도안부(330, 1.1/7.4)-등고선상190m 십자안부(1.7/9.1)-임도 안부(210, 1/10.1)-임도삼거리(210, 0.2/10.3)-△238봉(0.3/10.6)-곡성군 죽곡면 공북리 구룡마을 지나 5번군도 공북삼거리(50, 1.2/11.5)를 지나 곡성군 목사동면 공복리 석곡면사무소를 건너가는 목사동2교 보성강변(50, 0.5/12)에서 끝나는 약12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진행경로
석곡면사무소-목사동2교-공북삼거리-구룡마을-238봉-임도삼거리-임도안부-190안부-임도안부-송신탑-아미산-경계지점-둔정재-옥녀산갈림지점-월경재-425봉-형제산-아미단맥 분기점-유치산-아미단맥 분기점-닭재고개-임도종점갈림길-임도종점-목사동면 죽정리3구 유치(닭재)마을
언제 : 2017. 4. 29(토) 맑음
누가 : 신경수
어디를 : 전남 곡성군 석곡면 사무소에서 목사동2교로 보성강을 건너 공북리 구룡마을에서 산줄기로 올라 분기점인 호남정맥상 유치산을 올랐다가 호남정맥을 따라 내려간 닭재고개에서 곡성군 목사동면 죽정리3구 유치마을로 하산
아미산(△582.9) : 곡성군 목사동면
옥녀산(350) : 순천시 주암면
형제산(550) : 곡성군 목사동면, 순천시 주암면
유치산(△530.2) : 곡성군 목사동면, 순천시 승주읍, 주암면
구간거리 : 17.4km 접근거리 : 0.6km 단맥거리 : 12km 하산거리 : 2.4km 기타거리 : 2.4km
구간시간 15:50 접근시간 0:10 단맥시간 12:00 하산시간 0:20 기타시간 1:20 휴식시간 3:00
어제 막내 내외와 선영을 찾아 조상님들을 찾아뵙고 서울로 올려보내고
나는 석곡으로 이동하여 하룻밤을 유하고
새벽에 일어나 즉석우동으로 간단하게 아침을 하고
오늘 답사할 호남정맥 유치산에서 아미산으로 분기한 호남아미단맥 산줄기는
원칙은 분기점에서 시작하는 것이 맞지만
중간 월경재로 급하게 떨어지는 고개가 하나 있어 고도의 저항이 엇비슷해
분기점에서 내려오던지 산줄기 끝지점에서 역으로 가던지 답사자의 선택사항이지만
오늘만은 접근하기 편하다는 이유로 역으로 하기로 한다
그런데 그렇게 답사를 하기로 한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
내일 답사할 호남정맥 닭봉에서 희아산으로 가는 산줄기는 하루에 끝날수 없는 20km에 육박하고 있지만
희아산과 봉두산 등산로는 엄청 좋을 것 같고
오늘 진행할 호남아미단맥은 그 거리가 10km를 조금 넘는 산줄기이므로
두산줄기를 연결하여 희아산구간이 끝나는 원달재 도로로 내려서면 순천 월등으로 가던 곡성 압록으로 가던
택시를 부르기 좋다는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물론 길이 있다는 전제하에 그렇다는 것이다
그렇게만 된다면 그 다음 이어갈 봉두산 구간은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하루에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답사결과 그 기대는 한여름 밤의 꿈이었다
70,
석곡면사무소 앞 : 6:10
면사무소 앞 27번국도를 따라 삼거리에서 좌측
보성강을 건너 공북리로 가는 도로따라 가면
다리앞에 이정목이 있다 압록18.7km
목사동2교를 건너는데
물안개 자욱한 다리라 보이는 형체는 모조리 실루엣으로 보일 뿐이라
아침부터 몽환적인 기분이 든다
다리를 건너면 목사동면 공북리인데
또 이정목이 있다
이길은 '남도오백리역사숲길'이며 가야할 공북리는0.8km라고 한다
역0.6km 정도 걸어와서 호남아미단맥 끝자락에 이른 것이다
70, 0.6
목사동면 공북리 목사동2교 호남아미단맥 끝 : 6:20
지금부터 호남아미단맥 길이다
2차선 도로를 따라 새소망순복음교회 앞을 지나
4번군도와 5번군도가 만나는 공북삼거리에 이른다
70, 0.5
공북삼거리 : 6:30
우측으로 잠깐 가다
좌측 공북리1구경로당 앞으로 구룡마을로 들어가다
우측 산자락 고비가 있는 묘로 오르는 길로 오르지만 나중에 그 동네길로 오르는 길과 만나니
그 선택은 답사자 선택사항일 것이다
70, 0.7
6:35 6:40출발(5분 휴식)
묘끝에서 잡목이 약간 걸구적거리긴 하지만 의외로 괜찮은 길이 이어진다
좋은 T자길에 이르고 좌측으로 잠시 오르면 우측으로 내려가는 경운기길이 있고
좌측 동네에서 올라오는 포장도로를 만나게 된다
110, 1
포장길 : 6:45
포장길을 오르다가
철줄차단기가 설치된 곳을 지나
전기선이 쳐진 곳을 가랭이가 찢어져라 벌리고 넘어서 포장도로를 따르는데 아마도 개인 과수원인 것 같다
그 도로 끝에
농장 관리 창고 건물 우측으로 전기선을 따라 오르는데 길은 좋다
130, 1.2
도로끝 과수원 : 6:50 6:55출발(5분 휴식)
아주 짧은 용도를 알길없는 돌담이 있는 곳에서 좋은 길은 우측으로 전기선과 같이 내려가고
좌측으로 능선을 가늠하며 오르는데 길은 없고 가시; 잡목이 걸구적거리지만 오를만 하다
등고선상210m 낮은 둔덕을 우측 사면으로 오른다
7:10
우측에서 올라오는 좋은 길이 있는 작은 묘가 있는 곳에서
좌측으로 잠깐 가면 도면상238봉 정상인 것 같은데
아주 작은 돌무지가 삼각점을 삼켜버렸는지 찾을 길은 없고 그쪽으로 내려간다
1.7
도면상238봉 : 7:20 7:25출발(5분 휴식)
길은 흔적 정도고 잡목 가시 걸구적거리는 능선을 가늠하며 내려가면
조망이 터지며
뽕짝이 흐르는 콘테이너박스가 나오고
드너른 과수원길이 시작된다
인기척이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짐승퇴치용 방송인 것 같다
요즘 짐승들은 오히려 그 음악소리에 관계없이 드나든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 같은데
이곳은 아직 길들여진 것은 아닌 모양이다
우측으로 거대한 아미산이 모습을 드러내는데
정상에 무엇이 있는 것 같은데
제발 군부대만 아니기를 기대하며 거의 평지길을 간다
과수원 포장길로 내려가면 ㅏ자길 삼거리에
이곳은 희망농원이니 산책하시는 것이야 좋지만
그 어떠한 것이라도 채취하지말아달라는 착한 주인의 안내문이 있다
무조건 민형사상 고발조치에 벌금 기천만원 이런 문구보다 얼마나 젊잖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 씀씀이가 아름답다
희망농원 입구 임도 삼거리 : 7:35
임도 따라 잠시 아니 내려가는듯 내려가면 등고선상210m 안부이며
등고선상210m 임도안부 : 7:40
우측 산으로 올라가는데 흔적으로 오르다가 길이 없어지며 개고생을 하지만
여기는 그런대로 갈만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리 말씀 드리자면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안부에서 본능선과 만나면서
아미산 정상까지 이어지니 죽을 고생을 각오하지 않을 바에는 임도를 따르는 것을 권하고 싶다
등고선상310봉 : 7:55
길은 그런대로 있고
확실한 등고선상190m 십자안부 : 8:05
우측으로 몇m만 내려가면 좌측 사면으로 돌아오는 임도와 만나게 된다
길 흔적을 따라 올라 등고선상270봉 : 8:15
등고선상350봉 : 8:40
등고선상350봉 : 8:50
길이 전혀 없는 가시 잡목을 뚫고 내려서면 등고선상330m 안부로
좌측 사면을 돌아오른
그 임도를 다시 만나게 되며
'kt연화6전3'이라는 통신전주가 있다
등고선상330m 안부 : 9:00 9:05출발(5분 휴식)
병꽃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길이 없는 능선을 가늠하며 절벽같은 급경사를 오르면 우측에서 올라오는 도로와 만나고 송신탑이 있다
성긴길로 오르면
다시 송신탑을 만나고
열려있는 문으로 나가면 우측에서 올라오는 포장도로와 만나게 된다
그러므로 등고선상330m 안부에서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와도 되는 것이다
490,
송신탑 : 9:40 9:50출발(10분 휴식)
도로따라 잠깐 오르면 철줄차단기가 있고 차량통행금지라는 방송사의 팻말이 있다
아미산 정상이 군부대가 아닌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포장도로따라 조망능선을 오르면 너른 공터 천하의 조망처에 이르게 된다
장의자에
난시청해소용 송신탑이 있다
김문암님과
청산수산악회의 정상판이 있고
정중앙에 망가진 판독불능 삼각점이있다
우측으로 통나무 계단으로 내려가면
아마도 천태암으로 해서 목사동면 신기리 어디로 내려가는
아미산 일반등산로인 것 같다
한여름밤의 비박지로 최고의 자리라는 생각이 든다
지나온 산줄기 왼쪽으로 흐르는 유장한 보성강과
그 산줄기 끝자락에 위치한 천하의 명당자리에
석곡면소재지가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다
우측으로 하늘이 낮다며 뾰족하게 올라붙은 모후산의 위용이 대단하고
그 정상에는 무슨 시설물이 있는데 아마도 강우레이더 관측소라고 한 것 같다
저멀리 하늘에 희미하게 떠있는 무등산 호남모후지맥 모후산 차일봉
호남모후동악단맥 동악산 통명산
앞으로 가야할 희아단맥 희아산 봉두산 앞으로 삼산 비례봉
오늘 가야할 형제산 유치산
이강일님은 언제 백계남선배와 같이 왔디여 ^^
장의자에 앉아 보성강과 동악산을 바라보며 고시레도 하고
마눌이 싸준 고구마로 에너지를 보충하며 하세월 망부석이 된다
582.9, 9.2
아미산 : 10:10 10:40출발(30분 휴식)
좌측 송신탑 옆으로 제법 뚜렷한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간다
등고선상470m 어름 곡성군 목사동면과 순천시 주암면의 경계능선을 만나 좌측으로 내려간다
473, 9.8
경계능선 : 11:00 11:05출발(5분 휴식)
길이 하수상해지며 가시 잡목 넝쿨 등이 어우러진 귀찮은 길 흔적으로 바뀌고
한동안 바위섞인 급경사를 능선을 잘 가늠하며 내려가야한다
11:15
요넘은 무슨 나무일까 예쁘기도 해라
좌측 신전리로 내려가는 길 흔적이 있는 등고선상310m 둔정재로 내려섰는데
가시구덩이라 이일을 어쩌리요
앞으로의 길이 고난의 길이란 것을 알았으면 아마도 좌측 그 신전리로 내려가서
다음 능선을 이어갔을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도 지나온 능선보다 몇배 더 최악의 최악의 지옥능선이란 것을 알았으면 아예 포기를 하고
다음번에 이어갈 희아단맥 들머리인 닭재고개로 올라서 분기점인 유치산을 확인하는 것으로 끝을 냈을 것이다
무식하고 아둔한 중생이 그것을 모르니 미련하게도 꾸역꾸역 산줄기한답시고 고집을 부리고 있는 것이라
알고나면 얼마나 처참하리요^^
312, 10.2
둔정재 : 11:35
가시길을 오르다가 벗어나 성긴길을 만나지만 그것은 잠시뿐
다시 그런 길 흔적을 따라 오르다가 우측으로 얼마 안가면 있는 옥녀산(350)으로 오르다가
가시구덩이에서 도저히 정상을 찍을 수가 없어 빽을 한다
그까짓 몇100m 오르는데 벌써 35분이라는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가 버렸다
옥녀산 : 12:10
천신만고 끝에 다시 본능선 동진하는 능선에 이른다
330, 10.8
본능선 : 12:30
길은 없고 가시 잡목 넝쿨 도저히 진행을 할수 없다
그러나 그정도로 성질을 부리지는 말자 앞으로 더 지난한 고행길이 기다리고 있으니.........
등고선상210m ㅏ자안부에 이른다
에고 살았다 싶어 내려가다 그곳은 더 지독한 가시지옥이라 빽을 해서
다시 능선을 이어가는데 죽을 맛이다
한시간에 500m도 못가는 그런 지지부진한 진행이 벌써 얼마간 계속되는지........
둔덕을 넘으면서 막판 길 흔적이 나오고
좌측으로 과수원인 능선이 나오며 커다란 신전리가 내려다보이고
푸른초원길을 잠간 내려가
우측 남쪽으로
대숲을 뚫고 나가면
곡성군 목사동면 신전리에서 순천시 주암면 오산리를 잇는 18번국도 월경재다
우측으로 고개 정상에는 어울리지 않은
엄청나게 커다란 곡성군에서 세운 '자연속의 가족마을곡성'비가 있으며
바람이 너무 세차게 불고 있어 바람을 등지고 비 기단에 앉아
긁히고 할퀴고 난자당한 몸뚱아리를 염치불구하고 옷을 벗고 앉아 뿍심이를 털어내고
마데카솔 분말을 바르고 흐르는 땀을 말리며
다음 구간을 위해 마눌이 싸준 게맛살로 산주 한잔하며 에너지를 보충한다
지나가는 자동차에서 보든 말든.............^^
땀이 마르니 이제는 추워온다
150, 12.1
18번국도 월경재 : 14:05 14:40출발(35분 휴식)
압록17km라는 팻말 옆 묘지 오르는 길로 오른다
송신탑이 있는 과수원을 지나
좌측 개천마을에서 올라오는 포장도로를 만나서 오르며
14:45
CCTV가 설치된 물탱크도 지나
14:50
좌측 사면으로 길이 이어지는 곳에서 우측 묘로 오른다
190, 12.7
14:55 15:05출발(10분 휴식)
길은 없다 지독한 곳을 뚫고 능선을 가늠하면 길 흔적이 나오고
좌측 아래로 멋진 집한채가 내려다보이고 그곳에서 올라오는 길이 있다
그리로 해서 올라왔으면 고생좀 덜하는 것인데.......
그 집은 지금 온 도로를 끝까지 따라가면 마지막에 있는 집이다
두릅밭이 나오고 마눌 생각에 비닐봉지 하나 가득채우고
갈길이 멀어 아쉽지만 오름짓을 한다
15:25 15:35출발(10분 휴식)
길 흔적이 다시 나오다가 없어졌다 급경사를 올라 평지길을 시나브로 올라 좌측 동쪽으로 내려가야하는데
우측으로 10여m만 오르면 조망이 꽝인 잡목속에
봉오름이 시그널이 몇개 있고 그 시그널에 형제산이란 글자가 써져 있다
도면상425봉인데 과연 이 봉우리가 형제산이 맞는가이다
도면상에는 이 봉우리와 동쪽으로 하늘 높은줄 모르고 치솟아 있는
범접키 어려워 보이는 봉우리가 보이는데 등고선상550봉이다
바로 그 두봉우리 사이에 형제산이라는 산명이 표기되어 있어 어느 봉우리가 형제산인지 판단키 어렵다
내 생각으로는 지금 이 봉우리는 다음에 오를 높이도 120m 이상 낮고
산이란 이름을 얻기에는 어울릴 것 같지 않고
어디서 보든 그 550봉의 거대한 산괴중 한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부속된 하나의 작은 봉우리일뿐이라
다음에 오를 550봉이 형제산이 아닐가 생각된다
그나저나 큰일이다 시간은 없는데 1.5km를 오는데 무려2시간 가까이 걸리고 말았다
13.6
425봉 : 16:15 16:30출발(15분 휴식)
동쪽으로 내려가 등고선상370m 안부 : 16:45
도저히 진도를 나갈 수가 없다
최악중의 최악 가시구덩이 능선이 이어지며 무려40분이나 올랐는데도 몇100도 못오른 것 같다
거대바위를 좌측으로 오른다
17:25
천신만고 끝에
창끝같은 뾰족한 거대바위를 우측으로 올라
연이어 나오는 거대한 주먹바위를 우측으로 오르면 등고선상550봉인 형제봉 정상이다
작은 너럭바위 가시가 없는 곳이 나와 오래간만에 다리쉼을 하며
벌거벗고 앉아 난자당한 몸에 마데카솔을 뿌리는데
모자를 뚫고 들어와 두피를 사정없이 할퀴고 간 상처는 어찌해 볼 수가 없다
형제산 : 18:00 18:10출발(10분 휴식)
빤히 보이는 호남정맥상 분기봉인 유치산이 1.5km 정도 거리라
길만 있다면 해가 지기전에 도착할 것이고 닭재고개에서 우측 승주읍으로 탈출하면 될것이라
일단은 안심하고 뚜렷한 길 흔적을 따라 내려가는데
얼마안가 흐지부지 이상해지더니 다시 최악의 최악인 지옥능선이 되면서 진행을 할수 없다
에구 지금 내가 뭘하고 있는 것인지.........
너른 바위 정상인 등고선상530봉 : 18:45
기어와도 왔을 거리를 무려 35분이나 왔군요
이를 어쩌나 어디로 탈출하려고 해도 그건 조난당하려고 용쓰는 것일뿐
별무 소용이 없는 것을 너무도 잘 아는 나는
좌측 바로 밑으로 보이는 임도와 죽정리 유치마을이 보이지만 그림의 떡일 뿐이다
바위벼랑 조금 빽해서 좌측으로 내려간다
18:55
사방이 바위벼랑인 능선이 계속되면서 내려갈 수 있는 루트를 잘 선택해야한다
잘못하면 조난당하기 십상이며 이런 곳은 119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잘알고 있다
등고선상470m 안부에서 일단은 암릉은 끝난다
19:10
최악의 최악인 지옥능선이 되면서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 등고선상450m 안부에 이른다
이곳에 웬 배창랑 선배님 시그널이 보여 반갑지만
도대체 무슨 산을 등정하셨는지
이 험한 곳에 왜 오셨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설마 나처럼 호남아미단맥 산줄기를 하신 것은 아닐테고.......
15.6
19:20
거북바위를 지나고
바위벼랑도 내려가고
밤은 도적처럼 들이 닥치고 키를 넘는 산죽까지 가세를 해대니 그저 죽을 맛이다
랜턴에 가위까지 들고 가시구덩이에서 허우적거리다가 막판 길 흔적이 나오고 오르면
호남정맥상 몇m 살작 오른 곳으로 산책로 같은 호남정맥 길이 나온다
일단 살았다는 안도감으로 시간이야 어찌되었든 퍼질러앉아 산주 한잔하며
아무 생각없이 쓰라리고 화끈거리는 몸을 바람에 맡긴다
그 와중에 끝장을 보고 분기점을 찍었지만 유치산 정상이 궁금해서 우측으로 50m 정도만 가면
'구례453 1985재설' 삼각점이 있는 유치산(530.2) 정상으로 호남정맥꾼들 시그널 외에
그 어떠한 유치산을 알리는 표식은 없다
빽해 다시 호남아미단맥 분기점에 이른다
ㅎㅎ 4km 오는데 쉬는 시간 포함 무려 6시간이 걸렸군요 이게 사람이 할 짓입니까
암튼 조난 당하지 않았으니 그나마 다행으로 생각해야 할 것 같다 ^^
16.2
유치산 : 20:00 20:40출발(5분 유치산 정상 다녀옴 35분 휴식)
이제부터는 하산길만 남았으니 걱정 끝이라는 생각에 느긋해진다
일단 좌측 닭재고개로 산책로를 따라 내려간다
안부에서 등고선상490봉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서 내려가면
도면상 닭재인데
등산로 안내판에
이곳은 유치고개 좌측으로 내려가면 죽정리3구 우측으로 내려가면 주암리 흑석리라고 하는데
주암리하고는 영 맞지 않는 것 같다 흑석마을은 맞는 이름인데 내려가는 길은 없다
이곳에서 우측 승주읍 유흥리 흑석마을로 탈출해야 행정구역이 읍이니만치 늦은 시간까지 택시가 있을 것이고
읍내로 가면 여관도 있을 것이고 허다못해 24시편의점도 있을 것이 틀림 없는데
이정표만 있고 길이 없으니 난감한 일이라
470, 16.8
닭재고개 : 20:55 21:00(5분 휴식)
오록스지도를 확인해보니
조금 더 오르면 우측 승주쪽으로 경운기길이 있어 그 길을 찾아 오른다
조금 오르면 ㅓ자길이 있는 곳에 그럴듯한
이정목이 있다
좌측으로 30m만 내려가면 신설임도종점이고 온길 유치산은 0.66km, 희아산 1.61km
일단은 좌측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면 임도종점이 나오고
그 임도가 우측으로 넘어 승주읍 흑석마을로 가는 줄 알았는데 좌측으로 유턴해서 목사동면 죽정리3구로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그쪽으로 가보았자 목사동면이나 죽곡면 석곡면 압록 등 아무것도 없을 것이 뻔하고
결국 곡성까지 택시로 가야하는데 그 택시도 있을지 없을지 알수가 없다
무조건 승주읍으로 가야 사는데.........
빽해서 더 오른다
오르면서 오록스지도에 나오는 그 경운기길을 찾아 보았지만 어디까지 올라가도 나올 생각을 하지 않아
다시 내려오면서 아무리 살펴보아도 보이지 않아 일단 닭재고개까지 빽을 해
승주쪽으로 살짝 내려가면 길흔적이 나오고 좌측으로 트레버스하며 대밭을 가로질러 가면 길 흔적도 없어지고
가시 잡목 넝쿨 속에 갇히게 된다
할수 없이 빽을 해 다시 닭재고개에 이르고 승주쪽으로는 내려갈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밤이 아니라면 조심해서 헤치고 몇100m만 내려가면 길이 나올 것은 확실하지만
지난한 그런 곳을 하루종일 지나왔는데 여기까지 와서 다시 그러기는 죽어도 싫다
막판 다와서 하산길 찾아 무려 1.3km를 40분을 헤맸다
에구 전생에 무신 업보가 있는지 기구한 내팔자여^^
470, 18.1
닭재고개 : 21:40(40분 헤맴)
닭재고개에서 죽정3구로 내려가는 길 흔적이 있긴 하지만 뚜렷하지도 않고
또 길이 없어지면 낭패라 돌아가더라도 임도를 따르기로 하고 조금 올라 빽했던 그 임도로 내려간다
포장 비포장이 번갈아가며 나오고 동네 불빛이 보이기 시작하고
CCTV 불이 켜진 물탱크를 지나 비닐하우스 개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으며 내려가
가로등이 켜진 닭재경로당 건물 앞에서 택시를 부르기 위해 일단 한숨을 돌린다
2.4km를 달리다시피 내려왔더니 20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그길이 가시길이었다면 5시간 걸릴 거리가 아닌감
250, 20.5
곡성군 목사동면 죽정리3구 유치마을 : 22:00
그후
그만큼 고생했으면 이제는 행복이 찾아와야 하는데
그게 맘대로 되지 않는 것이 인생사인듯 오늘도 예감이 이상하다
일단 가까운 목사동면 택시를 부르니
차가 멀리 있어서 이 시간에는 갈수 없다고..........
죽곡면 택시를 부르니
술취한 소리로 술취해 못간다고...........
여관이 있는 압록 택시를 부르니
몸이 아퍼서 못간다고 이해를 부탁하고......
마찬가지로 여관이 있는 석곡면 택시를 3대 전부 콜을 했으나
단 한대도 전화를 받지 않는다
참 동네 다 내려와서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 진퇴양난에 처할 줄이야
꿈엔들 생각이야 했을까
여관이 있는 석곡까지 3시간은 걸어가야할 것 같고
역시 여관이 있는 압록까지는 5시간 정도 걸어야 할 것 같은데
가 보았자 그 시간에 잠잘 곳 먹거리를 구할 보장도 없고 보장이 된다해도
새벽 2시가 넘어 곧 날이 샐 것인데 내일 산행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 다 소용없다
물론 119에 도움을 요청해도 될 것 같은데
그러기는 자존심이 말을 듣지 않을 것이고
무조건 민가를 두들겨 하룻밤 유할것을 구걸하려고 해도
노인들만 계실것이 번해 이야기가 통할것 같지도 않고
거지같은 늑다리가 한밤중에 찾아오니 오히려 놀라서 기절이라고 하는 날엔 그 뒷감당이 어려울 것 같고
내일 산행은 계속해야만 하니
이곳 어디서 비박을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할수 없이 바람부는 쪽을 등지고 날을 세우기로 한다
물은 비상용 조금 남았지만 오르다가 계곡수를 받으면 되고
먹거리는 어제 제수용품 오징어포와 방울토마토 그리고 마눌이 싸준 먹다남은 고구마 몇개 소주 조금
이걸 축내다가는 내일 에너지 고갈로 진행을 못할 것 같아
하루종일 고구마 몇개로 버틴 몸을 다둑거리지도 못하고 버텨야 할 것 같다
헨폰은 아예 끄고 밧데리는 최소한 아껴야 한다
우선 배낭을 전부 비워 깔판으로 만들고
여벌옷 전부 껴입고 초승달과 별을 보며 처마밑에서 이슬을 피한다
에구 내팔자야 거지도 요즘은 지하철 동굴안에서 잠을 자고
복지단체에서 주는 용돈받고 따뜻한 식사를 한다는데........
아마도 내가 전생에 거지가 아니였을까 벼라별 생각이 다든다
에구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추워지는데 동네 난리날까 보아 불도 못피우고
밤을 세우자니 그 고통이 말이 아니로세 그려^^
가시에 난자당한 몸은 끕끕하기 이를데 없고 쓰라립고 화끈거리고
감내하기 힘든 시간은 왜 그리 더디가는지.........
호남아미단맥종주 完
산경표따르기 카페 개설에 따른 부탁의 말씀
<카페명 : 산경표따르기, 부제명 : 우리산줄기 바로 세우기>
백두대간보전법이 생긴지도 어언 14년째입니다 법만 만들어놓고 실제로는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태백산맥 등이 지금도 각종지리교과서나 방송 기업 정부와 단체등 사회전반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에 누천년간 사용해오던 우리고유의 산줄기 이름과 흐름을 1769년 여암 신경준 선생께서 영조의 명을 받아 족보형식으로 편찬한 우리나라의 지리정보 집합서인 산경표에 기초한 백두대간 낙동정맥 등 1대간 1정간 13정맥 산줄기를 바로 알고 바로 잡아보자는데 뜻을 두고 있습니다. 관심을 가지고 동참해 주실 분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사업도 아직은 확정된 것이 없습니다 앞으로 모든 회원님들과 숙의 과정을 거쳐 활동을 할 예정입니다 시작이라 가입인원이 적습니다. 내용도 아직은 빈약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뜻을 같이 하는 님들의 열정에 힘입어 알찬 내용으로 채워지고 빛을 낼 것입니다
일반인, 산악인 관계 없이 주변에 가입 홍보도 부탁드리며,
앞으로 우리산줄기 이름이 널리 실생활과 인문지리 등 학문에도 쓰일수 있도록 다같이 힘을 합쳐 주십시요.
고맙습니다! 꾸뻑~
신경수, 다올, 현오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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