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로영화 만큼 진부하지만 그래도 가장 사람의 마음과 감정을 자극하는 장르또한 없는 듯 싶다.
<그해 여름> 또한 마찬가지이다.
진부하고 식상한 첫사랑 이야기 라고 치부해버리기에는 사랑을 하고있거나 또는 첫사랑의 추억을 가질만한 나이의 관객이라면 이 영화 또한 가슴 한구석 진하게 울려오는 마음의 파장을 누구나 느낄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는 장,단점이 잘 보이는 편인데....
주연배우 이병헌과 수애의 연기는 편안하다. 특히 수애의 모습은 요즘 성형미인이 판을 치는 여배우중에서도 외모 그 이상의 믿음이 가는 몇 안되는 배우이다. 오달수와 김중기의 조연연기도 튀지 않고 좋았다.
느릿느릿한 편집전개도 난 오히려 좋았다. 뮤직비디오 찍듯 휙휙 넘어가는 화면보다는 정물화를 보는 듯한 느낌의 화면은 시대적 배경과도 잘 어울렸다.
그러나 현재 모습의 노역을 연기한 이병헌의 분장은 극의 몰입을 방해하기에 충분했다.
헤어지게 되는 사연도 너무 상투적이고 뻔하다고 할수도 있고 방송국 작가 이세은과 피디 유해진의 역할은 영화 내용과 겉도는 모습도 보인다.
눈가에 눈물이 고이고 콧등이 시큰해지는게 쪽팔리지는 않았다. 그만큼 내가 감정이 메마른 놈이 아니라는 증명도 되는 셈이니깐 말이다.
영화는 보는 내내 나의 첫사랑을 문득 문득 떠올리게 만들었다
지금은 어디에 사는지...결혼은 했는지...결혼을 했다면 남편은 어떤 사람일지....나만의 추억 여행에 빠져들게 만드는 영화가 <그해 여름>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