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대학로 아룽구지시장엘 다녀 왔습니다.
그리고 일상을 보고 왔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자극적이고 충격적이고 강한 반전을 원합니다.
사회는 사람을 급하게 만들고 치열하게 만듭니다.
제천댁이 남편을 죽였을까?
아.. 미스테리 구나.. 행여 이런 얘기로 진행 될까 걱정했지만
다행이었습니다.
어릴적 갔었던 시장 모습이 떠올랐습니다.바닥은 항상 축축하고 여러가지 불쾌한 냄새와 무서워 보였던 시장 아저씨,똑같은 미용실에서 머릴 했는지 뽀글뽀글한 머리스타일의 시장 아주머니..
시장엘 가니 야채가게와 길 다방 순대집 닭집이 있더군요.
그리고 노점상 아저씨에게 티셔츠 3000원 주고 사버렸습니다.
그래도 인심이 좋으셔서 김밥 한줄이랑 예매권 두장 받았습니다.
근데 반장 아저씨랑 얘기 하는거 보니 티셔츠 100원 200원에 떼온다네요. 3000 이라...
어수선 하게 사람들 이리 저리 왔다갔다 하고 정신이 하나도 없습니다.
아침의 시장은 분주 합니다.
싱싱한 야채가 들어오고 출근하는 아저씨,아가씨... 시장의 하루는 그렇게 남들보다 더 일찍 시작됩니다.
저녁이 되면 조그만 전구에 불이 들어옵니다. 일에 지쳐 시장으로 찾아와 소주잔을 기울이는 사람들도 있구요. 시장 사람들은 지친 몸을 이끌고 혹은 기분 좋은 마음으로 집으로 향하더군요.
그 사람들을 가만히 보니 다들 아픔이 있더군요.
홀아비 반장, 길다방 만년(?)처녀 주마담,아들래미 미국가 있는 순대집 할머니, 남편이 죽고 아들 종구 집나간 제천댁, 속썩이는 남편 둔 야채 가게 아줌니, 다리가 불편한 바퀴약 장사.....
사실 전 어릴때 부터 지금까지.. 시장이란곳은 불결하고 기분나쁘고
희망이 없는 사람들의 나라 인줄 알았어요.
우습게두요.. 근데 거긴 , 희망이 있고 , 사랑이 있는 곳이 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눈을 뜨게 해주셔서.. 마음 을 열게 해주셔서요.
아룽구지 시장엘 가니 정말 암것도 없데요.
똑같은 일상이 존재 할뿐.
그리고 오늘도 그렇게 하루가 시작될뿐
첫댓글 뿌듯~
감사합니다.!! 느껴주신만큼 일상에 지치지 않고 계속 열심히 작품하는 극단 오늘이 되겠습니다. ^^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