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쳤던 당구가 너무 재밌어서 글로 한번 써볼게요
우선 시작은 대전에 프린스 당구장에서 대전 포켓볼동호회사람들끼리 죽방을 치게 되었답니다
액수는 500원 1000원 저희는 뽀지 같은 제도도 없고 그래서 액수를 작게 재미로 시작했죠
다마수는 제가 300 포켓볼전국 아마추어 대회 준우승 경력이 5~6번 있는 형님 한분이 무지 짠 300 저랑 아주 친한 학교선배가 250 나머지는 다 200이었습니다
7시간 친결과 250치는 형이 2만3천원 따고 최고수인 짠300인 형이 만원 따고 제가 만8천원 잃고 나머지분들은 저보다 출혈이 조금 더 컸습니다
더 치고싶었지만 멤버가 더 이상 구성이 안되는 관계로 야식이나 먹으러 밖으로 나왔는데 저랑 친한 250치는 형이 야식을 먹고나서 또 당구를 치자고 하는 겁니다
그형이 오늘따라유난히 다마가 잘 맞았거든요
저한테 맨날 잃던 사람인데..도전을 해오니 저희는 24시간 영업을 하는 삼국지 당구장에 가서 판당 5000원을 걸고 저는 12개 그 형은 11개를 놓고 1점제로 마무리 없이 당구를 쳤습니다
겜비는 전적을 따져서 진사람이 내기로 했죠
결과는 제가4:1로 승리 만오천원을 거머쥐게 되었습니다
하나 진정한 승부는 그떄부터 시작
돈을 잃은 형은 판당 만원으로 25개 대 30개로 2점제를 치자고 했습니다
마무리는 없고요
만원짜리 판을 시작하자 마자 무지하게 잘치기 시작하는 울 선배
첫판에 저를 25분만에 제압했습니다
둘째판도 역시 시작하자 마자 치고 나가서 차이는 14개차
그러나 그 형이 파울을 연속으로 하면서 주춤할때 5점씩 2번 4점1번 치면서 역전해서 간신히 제가 승리
그리고 정말 재밌었던 마지막 한판
그때 그판에 걸려있던 겜비는 3만원 그판에 지는 사람에게 몰아주기를 했습니다
그리고또 걸려있는 만원
아무튼 중요한 결승전 이었습니다
게임이 시작되자 마자 가락구 걸어치기로 시작해서 빵구 쓰리가락을 치며 요전 두판과 마찬가지로 무서운 초반기세를 보이는 울 선배
어느덧 게임은 그 선배가 9개가 남고 제가 19개가 남았습니다
그 때 저의 문제의 한큐
공이 잘 서주면서 쿠션 가락포함해 14점을 쳤습니다
전세는 단숨에 역전 제가 5개 남고 선배가 9개가 남았습니다
선배가 쿠션을 두개 치며 5:7로 따라왔고 제가 가락구를 치며 다시 3:7로 벌려놓은 상태
선배는 4개를 연속으로 치며 스코어는 3:3
결과를 예측할수 없는 팽팽한 승부가 되었습니다
그때 제가 한큐를 쉬고 선배한테 뜬공이 뒷투가락
장다이 단다이를 맞히고 공을 맞혀 다시 장다이를 맞히는 뒷투가락이 떳습니다
그러나 오시를 주고 잘쳐서 공을 많이 끌어야만 가능했던 각도였습니다
제가 보기에 공이 어려워서 속으로 조금 안심하고 있었는데 그때 선배가 별로 강하지 않게 큐를 뻗었습니다
그러나 공은 노린거와는 달리 공의 앞부분을 맞고 오마오시형태로 쭉 돌게 되었습니다
투쿠션 맞고 단다이 장다이를 맞는 가끔씩 나오는 그 뽀록구 였습니다 그러나 저나 선배가 보기에 그 공은 힘이 없었기에 코스는 정확히 뽀록구로 맞는 코스 였지만 당연히 힘이 없어서 안 맞으리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하늘도 무심하게 그공은 쿠션을 타면서 무서운 회전력으로 없던 힘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저의 비명과 선배의 환호가 교차하며 아슬아슬하게 제2적구에 수구가 맞는 순간 저는 다시 한번 좌절할수 밖에 없었습니다
우라길게 4쿠션으로 노릴수 있는 공이 딱 뜨는게 아니겠습니까
현재 스코어는 3:1 쿠션하나면 게임이 끝나는 상황이었습니다
선배에게 뜬 우라 길게는 쫑도 없도 큐걸이도 좋고 누가 봐도 샐 구멍도 거의 없었습니다
선배는 자신있게 웃으며 큐를 뻗었고 그 공의 코스를 보는 순간 저는 낙담했습니다
그러나 이게 왠일 그 없을것만 같았던 구멍으로 수구는 기가 막히게 제2적구를 피해가고 말았습니다
흔히 말하는 깻잎한장차이로
안도의 한숨을 쉬는 저에게 나온 공은 레지(제각돌리기 대회전)였습니다
레지를 치고 나니 공이 조금 어렵게 서서 애매한 각도의 짱꼴라(빗겨치기3쿠션)이 떴습니다
공이 어려워서 디펜스를 생각해 다대를 칠까 하다가 저도 2점밖에 남지 않았기에 승부를 걸고 공을쳤습니다
정확한 각도로 공이 들어가면서 스코어는 1:1
다음 저에게 나온공은 학구(제각돌리기) 끌어치기 였습니다
쉬운 각은 아니었기에 그리고 마지막 1점이었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시스템으로 맞을 각을 재고 초크도 놓아두려 했는데 심기가 불편했던 선배는 제가 놓아둔 초크를 가져가 버렸습니다
그리고 저의 회심의 일타는 정확히 들어갔고 결국 저는 1:1의 게임에서 2만5천원의 수익을 얻었습니다
당구를 더 칠까 했지만 시간이 오전 9시였기에 12시간이 넘게 당구를 쳐서 피곤하기도 하고 해서 들어왔습니다
밤을 새니 역시 피곤하지만 당구는 역시 재밌네요
포켓볼도 그렇고 쓰리쿠션도 그렇고
다음에 서울에 가게 되면 사구대학에 들려서 복수전을 한번 해야 되는데말이죠
제가 지난번에 워낙 못쳐서 대전 다마를 다 물로 생각하시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다음에 한번 뵙죠 그럼 안녕히
첫댓글 게임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어요! 짜릿 하셨겠는걸요.여친 대려다주는 날 함 들리시길..
정말 즐거운 겜 하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역시 당구는 내기가 걸려야 잼있다는 걸 새삼 느낌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