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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요탐사 안내 ]
> 언 제: 2018년 11월 17일(토) 13:30
> 어디서: 팔공산 한티재 일대
> 무엇을: 식물탐사
> 어떻게:
1) 모이는 곳, 시간: 팔공산 한티재 주차장, 13:30
(주소: 한티휴게소-경북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
2) 탐사길: 주차장 → 북사면 임도 → 파계재 → 능선 등산로 → 주차장
3) 소요시간: 4시간 (13:30-17:30)
(당일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될 수 있음)
>기타사항
1) 준비물: 메모장, 사진기, 루페(선택), 식수, 간식, 우의(우산).
2) 연락처: 부엉바우-010-2520-0050
풀사랑(총무)-010-9460-1366
달개비(회장)-010-3535-4870
>안내지도
> 첨부: 한티재 야생화 탐사기 (2016년 7월 16일)
한티재 야생화 탐사기
(2016년 7월 16일) 부엉바우(장윤기) 기록
한티재의 지리적 환경
대구분지의 북쪽을 이루는 팔공산지는 주능선의 길이가 동서방향으로 약 20km에 이르며, 그 능선을 따라 많은 봉우리와 고개가 있다. 주봉인 비로봉의 서쪽에는 오도재, 서봉(1041m), 파계봉(991.2m), 파계재, 한티재, 치키봉(757m), 선돌재, 가산(901.7m)이 있다.
한티재는 파계재와 치키봉 사이에 있는데 해발 고도가 약 700m로 남쪽은 경상북도 칠곡군 동명면 득명리, 북쪽은 군위군 부계면 남산리이다. ‘경상도지리지(1425년)’에는 부계와 팔거(칠곡)를 잇는 오래된 큰 재로, 1911년 조선총독부에서 전국의 지명(地名)과 지지(地誌) 사항을 조사한 ‘조선지지 자료’에는 하북면(下北面) 대현동(大峴洞)에 있는 고개로 기록되어 있다. ‘한’은 높고 크다는 뜻이며, ‘티’는 순우리말로 ‘재’, ‘목’, ‘고개’, ‘퇴’ 등과 함께 한자어 현(峴)·치(峙)·점(岾)·항(項)과 통하므로 대현(大峴)이 한티재다.
가산과 치키봉사이의 선돌재는 선돌(立石, 할배할매바위)이 있어 붙여진 이름인데 북사면의 가산사람들이 남사면의 동명장을 드나들던 고개다. 한티재와 파계봉사이에는 파계재(800m급)가 있어 파계사와 남산리(군위 제2석굴)를 이어준다. 훨씬 높이가 높아진 마당재(950m급)는 부인사 일대와 부계의 남산리를 연결하였다. 서봉과 주봉 사이의 오도재는 수태골 샘터에서 넘어가는 고개이다.
오랜 세월동안 고개 주변의 사람들이 이용하였던 이 재들은 이제 등산객들만 이용하지만, 한티재로는 지방도가 지나가게 되어 칠곡과 군위를 오가는 주민들은 물론 팔공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많이 이용한다. 2006년 건설교통부의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 에 뽑힐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한티골과 울소
대구방향에서 한티재를 오를 때, 고개 최상부의 길 오른쪽 계곡이 한티골이다. ‘한국지명총람’의 대곡(大谷)이 우리말로 한티골이다. 조선시대 한티골은 깊은 산골이라서 1815년 을해 박해와 1827년 정해(丁亥)박해 이후 이곳에 천주교 신자들이 숨어들어 숯을 굽고 화전을 일구면서 살았다. 1866년 병인박해 때에 대구 인근의 신자들이 피난 왔고, 1868년까지 30명이상이 순교한 아픈 역사가 있는 이곳이 한티성지이다.
한티재와 파계재의 남사면에 내린 빗물은 한티골을 거쳐 기성리와 송림사 계곡으로 흘러 동명에서 팔거천으로 들어간다. 한티재와 파계사, 그리고 송림사로 갈라지는 길목인 법성삼거리 위쪽 계곡에는 명연(鳴淵)이라는 폭포가 있으나 잘 알려지지 않았다. 명연폭포는 팔공산에서 치산계곡의 공산폭포 다음으로 장대한 폭포로 우리말로는 울소이다.
김여행(金礪行, 1790~1859)이란 분이 남긴 글에 ‘가산산성 남문 밖에서 비스듬히 7리 정도 내려간 동쪽에는 명연(鳴淵)이란 한 굽이가 있는데 실로 이곳은 하늘이 숨겨둔 기이하고 절묘한 승지(南門外從 一斜經七里而東得鳴淵一曲此實天藏奇絶之勝也)’라고 했다.(홍종흠, 조명래 글 참고) 기성리 중앙에 있는 법성사(法聖寺)터에는 보물 제510호로 지정된 삼층석탑 1기가 있다.
한티재~동산리 임도와 파계사~한티재 능선
팔공산 북사면을 따라 한티재에서 동산리까지 약13km의 임도가 나있고 군데군데 쉼터와 전망대를 설치되어 있다. 고도차가 크지 않고 비교적 평탄하며 관리도 잘 되어 있어 걷기에 좋다. 북사면이라서 식생이 다양할 것으로 보인다. 파계사에서 한티재 능선은 중생대 백악기에 형성된 퇴적암을 관입한 불국사화강암지역이라서 수직절리가 발달한 화강암들이 풍화되어 기둥형태로 곳곳에 노출되어 있다.
탐사구간 0 : 동명에서 한티재까지
며칠 전부터 예보된 비가 오전부터 내리기 시작한다. 칠곡에서 팔거천을 오른쪽에 두고 올라다가 동명직전에 우회전하여 팔공산 지역으로 들어온다. 오른쪽은 도덕산 줄기이고, 왼쪽은 치키봉에서 내려온 산줄기다. 이 계곡은 한티재와 파계재 남사면의 물이 모여 내려오는 곳으로 선상지에 해당한다. 파계사 쪽으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법성삼거리에서 좌회전한다. 음식점들이 많은 기성리를 지나 가산산성 진남문으로 가는 길을 지나치면 득명리이다. 우측으로 칠곡 가산산성 야영장을 지나 한티순교성지를 지나면 주위가 낮아지면서 크게 굽이돌아 한티재에 닿는다. 많은 비가 예보된 토요일 오후라서 한티재는 한가하다. 빗줄기가 가늘어졌지만 고개를 넘어가는 작은 물방울들이 안개와 같이 바람에 밀려와 옷에 스민다.
탐사구간 1 : 한티재에서 임도 삼거리까지
12명이 모인다. 비옷을 입고 주차장에서 군위방향으로 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싸리 꽃이 피고 있다. 100m 정도를 내려가면 길 우측으로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그 아래 작은 쉼터가 있다. 쉼터에서 오늘 탐사에 대한 설명과 자기소개를 마치고 출발한다.
오늘 탐사는 한티재에서 팔공산 주능선의 북사면을 가로질러 나있는 임도를 따라 동쪽으로 나아가다가 파계재를 올라간 다음 주능선을 따라 한티재로 내려오기로 한다. 임도가 3km, 능선길이 2km정도 된다.
북사면은 경사가 급한 편이며 임도는 늘 손질이 되어 상태가 좋다. 시작구간은 약간 경사가 있다. 가는 비가 계속 내리지만 북사면의 숲이라서 바람은 키가 큰 나무 위를 지나간다. 물소리 새소리가 들린다. 겨울눈이 굵은 호랑버들, 푸른 열매를 길게 늘어뜨린 서어나무, 어린 가지의 껍질이 벗겨지는 쪽동백나무, 자색 꽃을 피우고 있는 가는등갈퀴, 막 원추화서에 꽃이 피기 시작한 꼬리조팝나무, 잎이 둥근 물오리나무, 잎이 좁고 뾰족한 오리나무, 잎이 주걱형으로 둥근 물푸레나무, 잎이 좁고 뾰족한 물들메나무, 산정상부에서 자라는 신갈나무, 능선에서 만나는 떡갈나무, 잎맥 3개가 두드러진 고광나무, 잎 위로 산방화서에 열매를 가득 달고 있는 층층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호랑버들은 겨울눈이 붉고 굵으며 노란 꽃이 피어서 노랑버들이라고도 했다. 서어나무는 씨를 날려 보내는 날개 양측에 결각(가장자리가 들쭉날쭉하게 갈라짐)이 있지만 개서어나무는 한쪽에만 있다. 물푸레나무는 겨울눈에 인편(껍질 조각)이 있고, 물들메나무는 인편이 없이 갈색털이 있는 나아(맨눈)이다.
길가에는 짚신에 붙어서 길을 따라 다니며 자라는 짚신나물, 산그늘의 습한 곳에 잘 자라는 산수국, 습지에서 자라며 마주나기로 잎겨드랑이에 자잘한 흰 꽃이 돌려나기로 피는 쉽싸리, 뱀이 지나다닐 길가에는 무 잎을 닮은 뿌리잎을 단 큰뱀무가 꽃을 피우고 있다.
산수국 군락
쉽싸리
큰뱀무
비도 그치고 길도 완만해져서 주위가 환하다. 물길이 생겨난 계곡주위에 오리나무군락이 나타난다. 오리나무의 올해 자란 가지 끝에는 또 새가지가 나고 있어 신록으로 밝다. 물오리나무의 잎은 벌레가 갉아먹어 잎맥만 남아서 발갛다.
오리나무 군락
벌레가 먹은 물오리나무 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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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오리나무잎 오리나무잎
사방오리 묵은 줄기 사방오리 잎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정자가 세워져 있다. 꽃차례가 취산형인 개머루, 노루오줌, 풀거북꼬리, 좀깨잎나무, 가는잎쐐기풀, 활량나물, 곰딸기, 참반디, 큰까치수염, 모시물통이, 붉나무가 보인다. 송백님이 활량나물을 4자로 풀이한다. 활평덩둥! 활-활량나물은, 평-잎의 표면이 평평하고, 덩-덩굴손이 있고, 둥-잎 끝이 둥글다. 반대로 노랑갈퀴는 잎의 표면이 구불구불하고, 덩굴손이 없고, 잎 끝이 뾰족하다. 잎이 좁고 가는 쐐기풀은 줄기와 잎에 유리성분을 가진 침이 있어 피부에 스치면 아리고 따갑다.
개머루 노루오줌
가는잎쐐기풀
활량나물
길가 습한 곳에 이삭이 도깨비방망이처럼 울퉁불퉁한 도깨비사초가 서식하고 있다. 줄기에 씨가 붙은 모양이 파리를 연상시키는 파리풀, 덩굴식물인 미역줄나무, 방귀뀐다 뽕나무, 서양에서 허브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딱총나무, 상수리나무도 보인다. 느릅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싸리꽃이 피고 있다. 싸리는 꽃이 피는 대궁이 길어서 꽃이 가지로부터 멀리 떨어져서 피고, 참싸리는 꽃자루가 짧아서 가지에 다닥다닥 붙어서 핀다. 그래서 참싸리를 ‘다닥다닥 참싸리’라고 불러주면 잊을 수 없다.
도깨비사초
탐사구간 2 : 임도 삼거리에서 파계재까지
소나무가 나타나기 시작한다. 삼거리에 도착한다(15:15). 왼쪽으로 내려가는 방향은 버리고 직진하면 왼쪽으로 잣나무숲이 있다. 그 앞에 나무판자를 깔고 3면에 앉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놓은 쉼터에서 쉰다. 간식을 먹는다. 주변에는 나무껍질이 종이를 덕지덕지 붙인 것 같은 물박달나무, 사람이 심은 자작나무, 자잘한 붉은 꽃이 피고 있는 애기수영, 상수리나무, 싸리나무가 보인다.
이제 길은 아주 완만하다. 길 우측으로 빈 공간에 작은 연못이 있고 노랑꽃창포로 보이는 식물이 자라고 있다. 개구리자리가 피고 있다. 다시 비가 내린다. 야광나무 큰 개체들이 나타난다. 사람이 심은 일본잎갈나무도 보인다. 개면마가 길 오른쪽 도랑에 보인다. 개면마는 2회우상복엽이지만 잎이 완전히 갈라지지 않았다. 빗자루처럼 한쪽방향으로 자란 포자엽은 말라있다. 가장자리가 말린 포자엽의 안쪽에 포자낭군이 들어 있다.
빗발이 굵어진다. 때맞추어 전망이 좋은 곳에 정자가 있어 비가 잦아들기를 기다린다. 정자 주변에는 등골나물이 흰 꽃을 피우고 있다.
개면마(위), 개면마 포자엽(아래)
정자에서 잠시 비를 피한다.
물박달나무 묵은 줄기
등골나물
산안개가 낀 길을 계속 나아간다. 길가에 잎이 돌려나기인 냉초가 긴 꽃을 피우고 있다. 잎이 마주나기이면 산꼬리풀 종류이다. 이삭여뀌가 줄기 끝에 낚싯대처럼 가늘고 긴 붉은 꽃 이삭을 달고 있다. 톱니가 없는 초록색의 넓고 둥근 잎과 대조적이다.
시멘트 포장길을 올라간다. 팥배나무가 팥알만 한 열매를 달고 있다. 근심을 없애준다는 원추리가 길을 따라 뜸뜸이 나타난다.
우중탐사
이삭여뀌
탐사구간 3 : 파계재에서 한티재까지
계곡이 쑥 들어간 곳에서 파계재로 오른다. 따로 팻말은 없다. 계곡이라서 나무로 덮여 어둡고 습하다. 비가 내린 량이 적어서 미끄러운 편은 아니다. 사람이 자주 다녀서 산길이 뚜렷하게 나있다. 오미자, 다래 등 덩굴식물의 줄기가 이곳저곳에 늘어져 있지만 숲바닥은 깨끗한 편이다. 노린재나무도 보인다,
25분 정도 걸어서 파계재에 도착한다. 그대로 고개를 넘어가면 파계사가 나오고, 왼쪽으로 꺾으면 서봉 방향, 오른쪽으로 나아가면 한티재이다. 이 재는 좁아서 평범한 능선길로 보이지만 지묘동 일대에서 군위 남산리로 통하는 지름길이다. 고개주변에는 흰여로, 원추리, 등골나물, 비비추, 도둑놈의갈고리 등이 피고 있고, 참빗살나무는 4각형의 열매를 달고 있다.
파계재 안내판
참빗살나무
한티재로 내려가는 능선은 소나무와 신갈나무가 섞여 자란다. 군데군데 수직절리의 화강암이 풍화되고 남은 돌기둥들이 나타난다. 능선에서 나타나는 종은 가는잎장구채, 도둑놈의갈구리, 참배암차즈기, 꿩고비, 개갈퀴, 좀비비추, 흰여로, 바위채송화, 산짚신나물, 좀조팝나무 등이다. 주차장에 도착한다(18:30). 계획보다 1시간 지연되었다.
꽃이 한창인 자귀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한티재를 내려오면서 식당가에서 저녁을 먹고 헤어진다.
흰여로
원추리
참배암차즈기
가는잎장구채
원당봉산표석과 안내문
화강암
하산길
좀비비추
한티재의 운무
* 비가 오는데도 참가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참가자: 석곡, 달개비, 송백, 하늘타리, 담쟁이, 산내들, 낭아초, 풀사랑 부자, 로셀리나와 그 친구분, 부엉바우)
끝.
첫댓글 참석하겠습니다.
저는 개인적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합니다 즐거운 탐사되세요
참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