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문1-(법구경 1-2게송)
법구경(Dhammapada) 명음명때님 즉 은사스님으로부터 받는 이름입니다. 초기에는 계명(戒名)이라고 해서 계를 강조했으나 뒤에는 가르침을 이어받는다는 의미에서 법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법호
는 수행을 한 다음에 일정한 수준 이상이 되어 다른 이들을 지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었다고 판단되었을 때 건당이라는 행사를 통해 받는 이름입니다. 법의 스승 즉 법사스님으로부터 의발 즉 가사와 발우 그리고 법을 전하는 시를 적은 전법게와 함께 받는 이름입니다. 은사스
님과 법사스님이 같은 경우도 있고,새로운 스님의 법을 이어받는 경우는 은사스님과 법사스님이 다릅니다. 저는 은사스님과 법사스님이 같은 스님이십니다. 우리
비비에스불교방송 라디오나 텔레비전에도 가끔 나옵니다. 옛날 95-6년도에 살며 생각하며,불국토의 아침을 직접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얼마 전 아침 프로그램인 아침저널에 직문직답이라는 시간에 청취자 여러분의 질문을 즉석에서 짧게 대답하며 여러분과 호흡했던 좋은 추억이 있습니다.비티엔
불교텔레비전에도 가끔 나옵니다. 즉문즉설이나 뉴스,법문시간에 나오지요. 요즘 생명사상이나 종교간 대화를 하는 모임에 자주 나갑니다.
저에 대한 소개는 이쯤 해두고 공부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부처님의 가르침들 가운데 거의 최초기의 가르침이 아닌가 생각되는 가르침들을 엮은 경전인 <법구경>을 통해 공부하도록 하겠습니다. <법구
경>은 한자어로 된 이름이고,부처님이 살아계시던 당시의 이름으로는 <담마빠다>라고 합니다. 담마는 법,빠다는 구 말씀이라는 뜻이니 법구인데 한자경전에 <법구경>이라고 번역한 것입니다.
빠알
리어 담마는 지각기관인 마음(意)으로 알게 되는 현상이나 법칙을 뜻하는데 가르침(진리),붓다의 가르침으로 변화되어 쓰입니다. 우리가 어떤 일이나 사물 그리고 그 속에 들어있는 뜻들을 알아내는 데는 몸에 가지고 있는 감각기관과 마음인 지각기관을 통해서입니다. 몸은 눈,귀,코,혀,몸의 다섯가지 기관입니다. 한자어로 안,
이,비,설,신이라고하지요? 느끼는 기관 즉 감각기관입니다. 마음은 글자 그대로 마음인데 경전에는 마음 심자를 쓰기도 하고,뜻 의자를 쓰기도 하고,알 식자를 쓰기도 하여 세 가지 쓰임새로 나오는데 같은 말입니다.빠알리어로는 심은 마노 ,의는 찟따 ,식은 윈냐냐라고 합니다. 빠다는 말씀이라는 뜻이니 담마빠다는? 진리의 말씀,진리스런 가르침의 뜻입
니다.
외국어가 나오니까 귀에 설게 느껴질 수 있는데 듣다가 보면 익숙해질 것입니다. 이 법구경,담마빠다는 5부 니까야 즉 (쿳다까니까야,상윳따니까야,맛지마니까야,디가니까야,앙굿따라니까야)의 다섯 니까야 가운데 쿳다까니까야로 분류되는 15 책의 하나입니다. 니까야는 부처님 당시 언어인 빠알리어로 된 경전이 묶음,묶음으로 엮여져 있어서 그렇게 부른답니다. 주제
별,길이별 등으로 분류,편집했다는 뜻입니다.
길이별로 짧은 주제의 것들은 쿳다까니까야라고 합니다. ,가르침들이 1대 1 상응이 잘 된다고 느껴지는 상윳따니까야라고 합니다. 이 둘은 비교적 짧은 경전들의 묶음입니다. 중간 길이의 경전들은 맛지마니까야라고 합니다.긴 길
이의 경전들은 디가 니까야 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경전들을 설명하니 뭐가 어디에 들어있는지 잘 모를 때 어떤 순서별로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나하면 할머니가 지팡이 짚고서 달달달,둘 하면 두부장수가 두부를 판다고 달달달,셋하면 새색씨가...이런 식으로 법의 숫자별로 분류해서 1부터 11까지 편집한 것이 앙굿따라
니까야라고 합니다.
이 경전들을 일본에서는 일찌감치 번역해서 남전대장경이라고 하는 이름으로 펴냈습니다.
남전 대장경에 쿳다까 니까야 즉 짧은 경전들은 소부경전이라고 번역했습니다. 상윳따니까야는 상응부경전,맛지마니까야는 중부경전,디가니까야는 장부경전,앙굿따라니까야는 증지부경전이라고 번역했습니다. 번역경전
의 이름들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 경전들은 하나나 두 개의 경전이 아니고 각기 수백에서 수천의 경전들이 묶여있습니다.
니까
야와는 다른 전통을 가진 스님들이 편집한 경전들인 아가마는 빠알리어가 아니라 산스크리트어입니다. 쿳다까와 상윳따 주로 상윳따에 해당하는 산스크리트어로 된 아가마 짧은 경전은 뒤에 중국에서 한문으로 번역해서 우리에게 전해졌는데 잡아함경이라고 합니다. 중간
길이의 경전은 중아함경,긴 길이의 경전은 장아함경,법수별로 분류한 경전은 증일아함경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 아함경들은 뒤에 나온 대승경전들에 비해서 단계를 뛰어넘지 않는 현실적인 가르침이어서 쉽게 이해된다는 뜻에서 “아ㅡ함”하고 이해된다고 아함경이라고 부른다고 설명합니다.
이 담마빠다,법구경은 비교적 짧은 길이의 경전들을 묶은 쿳다까니까야에 속한다는 말씀
입니다.
총 423편의 시들을 주제에 따라 26장으로 묶었습니다. 발달사적인 측면에서 보면 이른 시기에 성립했다는 평가입니다. 대개 작고,적은 것이 생겨나서 크고,많아지는 것이 일반적인 일,상례이므로 짧은 경전이 일찍 성립하거나 그 경전에 들어있는 말씀들을 이른 시기에 설했으리라고 보는 것입니다. 반드시 그렇지
는 않지만 대개 그럴 수 있는 것입니다.짧은 것에서 긴 것으로 발달했다는 일반적인 사례에 따르면 숫따 니빠따 즉 숫따는 경,니빠따는 모음 그래서 그 뜻은 지알 경,모을 집을 써서 경집 등과 함께 가장 먼저 성립한 가르침으로 생
각들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번역본이 많아 나와 있습니다.(고은.김달진,전재성,김서리 등)
여기에 법구경의 배경스토리를 함께 다룬 책들도 나와 있습니다.짧은 가르침들이어서 가르침을 설한 배경이 있으면 더 이해하기 쉽겠다는 생각에서 뒷날 훌륭한 스님,논사들이
주석서를 쓰는데 그 가운데 부처님의 소리라는 뜻을 가진 붓다고사스님이 쓴 법구경 주석서도 나와 있습니다. 주석서는 앗타까타라고 합니다. 이 주석서를 가지고 번역한 책이 이십여년 전의 거해스님이 쓴 법구경1,2라는 책입니다. 절판되었습니다.요사이에 나온 무념,응념스님의 법구경이야기1,2,3이 좋습
니다.
(법구경이야기,법구경1,2 등)
어떤 경전,말씀이든지 듣고,보고 깊이 생각하면 수행의 효과가 많습니다. 26장으로 묶은 법구경,담마빠다의 첫 번째 장은 야마까라고 해서 우리 말로는 쌍,짝,대의 뜻입니다.23개의 가르침이 들어있는데 우선 읽어보도록 하겠습
니다.
1장 쌍(Yamaka)
1게
일마다 마음이 먼저 가고 마음이 가장 중요하며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나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괴로움이 뒤따른다, 수레바퀴가 소의 발을 따르듯.
2게
일마다 마음이 먼저 가고 마음이 가장 중요하며 마음으로 이루어진다.
착한 마음으로 말하거나 행동하면 즐거움이 뒤따른다,그림자가 떠나지 않듯.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르침들입니다.
닭이 먼저냐,알이 먼저냐 하는 오래된 의문이 있는 것처럼 마음이 먼저냐,말이 먼저냐 그리고 행동이 먼저냐 하는 의문이 있을 수 있
습니다. 무엇이 가장 먼저 생길까요? 모두 잘 아시겠지만 마음이 가장 먼저 생기고 말을 하거나 행동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겠지요? 그렇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다 그렇지는 않습니다. 무조건 반사라는 것은 마음과 관련
이 없습니다.
뇌와 마음이 잘 구분하기 쉽지 않습니다만 뇌의 기능이 약해지거나 없어진 경우의 몸의 반응도 있기 때문입니다. 복잡한 이야기는 전문가에게 맡기고 보통은 마음이 앞서가는 것이 맞습니다. 특히 우리 불교의 시각으로 본다면 마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
나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마음이라는 것은 그 형체도 없고,일정한 방향도 없고 그려지거나 만져지거나 들리거나 맛보아지거나 하지 않아서 알아내고,알아차리고,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
러나 거의 모두가 말이나 행동보다는 앞서는 것이 마음이라는 가르침입니다. 일마다 마음이 앞서가고 중요하며 마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니 보이지 않는다 하여, 완성되지 않았다 하여 마음, 속으로만 했다고 하여 쉽게 생각
해서는 안된다는 가르침입니다. 마음은 씨앗이므로 언젠가는 싹이 터서 자랄 것이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나쁜 마음을 가지면 나쁜 말이나 행동을 하게 마련이고 그 결과는 다른 이나 그 마음 가지고 말하고 행동한 나 자신을 괴
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 논리적인 구조와 원인과 결과를 알지 못하면 괴롭고,손해 보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 뻔한데도 불구하고 나쁜 마음은 가지고 좋은 마음은 가지지 못하는 어리석은 중생들을 깨우치는 가르침의 첫 번째 말씀으로 택한 이유가 거기 있을 것입니다.
좋은
마음 가지면 당연히 함께 하는 사람들도 즐겁고 행복하며 나 자신도 행복합니다. 이 말씀을 듣고 계시는 님께서는 어느 마음을 가지시겠습니까? 고맙습니다.
오늘의부처님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