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므이, 그는 간교한 자입니다. 상황에 따라 태도를 바꾸는 사람입니다. 신실하지 않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사울 왕의 친족인 시므이는 다윗 왕이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피하여 피신할 때 바후림에서 다윗에게 돌을 던지며 저주했었고(삼하 16:5~14), 압살롬이 진압되어 다윗 왕이 다시 예루살렘의 궁궐로 돌아갈 땐 베냐민 사람 천 명과 함께 다윗 왕을 환대했었습니다(삼하 19:16~20). 시므이는 기회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사울 왕의 친족이었기에 기회만 주어지면 다시 사울 왕의 뒤를 이어 베냐민 지파와 더불어 반역을 일으킬 수도 있는 자라 여겨지는 자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다윗 왕도 솔로몬에게 시므이를 처형하라고 유언을 남겼을 것입니다(8절, 9절).
솔로몬은 시므이를 느닷없이 처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시므이가 베냐민 지파와 규합(糾合)하여 반란을 꾀하지 못하도록 고향인 바후림을 떠나 예루살렘에 와서 살게 하였고, 예루살렘을 떠나가지 말도록 명령합니다. 만약 예루살렘을 떠나면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36절, 37절). 시므이도 어쩔 수 없이 솔로몬 왕의 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38절). 아도니야와 제사장 아비아달, 그리고 군사령관을 지낸 요압이 모두 숙청(肅淸)되는 모습을 보았으니 거역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3년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않고 지내는 듯했으나(39절), 시므이의 두 종이 가드로 도망갔다는 소식을 듣고는(39절) 곧바로 나귀를 타고 가드로 가서 도망간 두 종을 다시 데리고 왔습니다(40절). 솔로몬이 기드론 시내를 건너지 말라고 했으나(37절), 예루살렘을 떠나 어디든지 가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42절). 기드론 시내는 유다 지파와 베냐민 지파의 경계에 있는 지역이니 시므이가 베냐민 지파와 정치적 모의(謀議)를 하지 말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는 것이 명령이었기에 기드론 시내를 건넌 것이 아니었지만, 예루살렘을 떠나 가드에 다녀온 것은 솔로몬 왕과의 약속을 어긴 것이었습니다. 시므이는 아마 정치적 목적이 아니라, 자기의 사적(私的)인 문제로 다녀온 것이라 생각하며 솔로몬 왕과의 약속을 소홀히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자기의 소유지는 바후림이고, 자기는 예루살렘에 연금(軟禁)된 상태이니 바후림의 자기 땅을 돌볼 종들이 도망갔다는 것은 자기 재산을 돌보는 일에 문제가 생긴 것이니 두 종을 찾아러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러한 상황을 솔로몬에게 미리 보고하고 허락을 받았다면 뭔가 달라졌을지 모르지만, 시므이는 그저 자기의 생각대로 행동한 것입니다.
시므이의 이러한 행동이 솔로몬에게 보고되었고(42절), 결국 솔로몬 왕은 브나야를 통해 약속을 어긴 시므이를 처형하게 하였습니다(46절). 솔로몬은 시므이를 처단하면서 자신의 아버지 다윗 왕에게 행한 악행까지 소환하여 시므이의 죄를 묻습니다(44절). 다윗 왕을 우습게 여겼던 시므이가 솔로몬 왕과의 약속마저 가볍게 여겼으니, 시므이의 교활함과 간교함으로 인한 죄를 물은 것입니다.
시므이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왕에 대해서 가볍게 생각하였습니다. 왕의 권력이 강하다고 느낄 땐 가만히 있다가 왕의 권력이 약해졌다고 생각할 땐 여지 없이 비난하고 공격하였던 자였습니다. 자기를 예루살렘에 연금시킨 솔로몬의 추상(秋霜)같은 명령이 내려졌을 땐 예루살렘에서 잘 지내는 듯하다가 3년 정도가 지나 솔로몬의 명령이 느슨해진 것처럼 여겨지자 솔로몬에게는 상의조차 하지 않고 자기 멋대로 예루살렘을 떠나 자기 집안의 일을 행했습니다. 신실하지 못한 자의 모습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 비참한 결말을 맞이한 것입니다.
간교하고 교활한 기회주의자는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없는 자입니다. 한 공동체 안에서도 이러한 자들은 신뢰를 얻기 어렵습니다. 한 공동체를 쉽게 허물 수 있는 자입니다. 하나님은 충성된 자, 신실한 자를 들어서 하나님의 나라를 세워가실 것입니다. 상황에 따라 이리했다가 저리했다가 해서는 안 됩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신실한 태도를 가진 자들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입니다. 나는 하나님 앞에 언제나 신실한 자인지를 돌아보아야 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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