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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노총 전국건설기능인노조 출범식이 15일 오후 종하체육관에서 열렸다. 이상억 기자 euckphoto@iusm.co.kr |
“노조는 힘없는 근로자를 괴롭히는 조직폭력배가 돼선 안된다.”
노동운동에서 투쟁색을 걷어낸 제3노총(국민노총)의 산별노조인 전국건설기능인노조가 15일 울산을 거점으로 출범하면서 기존 민주노총 울산건설플랜트지부를 겨냥한 비판 발언을 쏟아냈다.
전국건설기능인노조(위원장 권영수·조합원 1050명)는 이날 출범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이 아니면 출입을 통제하고, 현장에서 쫓아내고, 조합 가입을 강요하는 식으로 노조가 일자리를 통제하는 기구화 되어 있다는 건 민주노조 활동이 아니다”면서 이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전국건설기능인노조는 건설현장에서의 부조리한 일들과, 이념에 매몰된 채 관료주의와 권위주의에 빠져 있는 기존 노조활동은 개혁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태동됐다”며 “다른 상급단체들처럼 과도한 의무금이나 정치파업, 연대파업 없는 국민노총이 우리의 목표와 함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가입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노조는 “시대착오적인 투쟁일변도의 노조 운영보다는 탁월한 교섭력으로 조합원의 일자리 확보와 최고의 단체협약을 만들어내겠다”며 “다른 노조가 국민노총이라는 이유로 우리 조합원의 일을 방해하거나 탄압한다면 방패막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전국건설기능인노조에는 울산·부산경남·경북·서울·인천·충남·전북 지역 건설기능인들이 동참하고 있으며, 이 중 울산지역 조합원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울산건설플랜트지부는 “벌써부터 현장에서는 일부 건설플랜트 업체 관리자들이 전국건설기능인노조 가입신청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국민노총 조합원이 아니면 정비보수 공사 때 취업시켜주지 않겠다’며 가입을 강요하고 있다”며 “국민노총은 자본의 편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한편 울산에서는 현대중공업 노조 오종쇄 전 위원장이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위원장과 함께 제3노총 추진을 위한 ‘새희망노동연대’ 공동대표로 활동해왔다. 하지만 오 전 위원장이 작년에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돌연 발을 뺐다. 그 뒤로 국민노총은 구심점을 잃은 채 울산 세력화에 어려움을 겪어왔지만, 이번 전국건설기능인노조 설립으로 세(勢)를 뿌리내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