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드레이 루블료프 >
안드레이 루블료프는 러시아 최고의 영화로 러시아의 거장 안드레이 까르코프스키가 만든 영화 였다. 이 영화는 몽고지배를 받는 시대상황(조공을 보내는 식으로 지배를 당함)에서 어떻게 예수를 풀어나갈 것인가 고민한 영화라고 교수님이 말씀해 주셨다. 옛 일상적 삶은 흑백으로 예수적인 삶은 칼라 화면으로 보여주는 까르코브스키가 처음 도입한 방식이라고 하셨다. 그래서 칼라와 흑백의 차이는 그렇게 보면 되겠구나 하고 이해를 했지만, 사전조사를 하고 알아갔음에도 불구하고 이해가 안되는 참 어려운 영화였다. 에피소드식으로 진행되는 영화였는데 그 한 에피소드에서 도대체 무슨말을 하고자 하는 것이였을까? 하는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연관짓지 않고 그 에피소드 자체에 의미를 두고 보면 더 쉬웠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냥 이 영화의 감상문을 생각나는 대로 어떤 의미였는지 찾아보며 적어보려고 한다.
처음엔 세명의 수도사-안드레이, 키릴, 다닐-가 비를 피하기 위해 오두막집으로 간다. 거기서는 광대가 한참 사람을 웃기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군사가 와서 그 광대를 잡아간다. 내가 잘 알지 못해서일까 아님 누가 고발을 해서일까? 왜 갑자기 어이없게 잡아가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다만 한가지 내 나름대로 해석하며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일종의 괴리감 같은것이랄까? 이런 일반 사람들의 즐거움과 수도사인 안드레이가 즐거움을 느끼는것이 다르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면 수도승이기도 하면서 예술가였던 안드레이는 속세의 것과 거룩한 것을 다르게 생각하면서 어떻게 두개를 잘 조합해 성화로 그릴 것인가 그런생각을 했던 것일까? ...
그러다가 키릴의 이야기로 바뀌면서 "1405년희랍인 테오판네스 " 이라고 나온다. 정말 알 수 없는 영화였다. ' 안드레이가 주인공이 아니었던가? ' 라고 생각했는데 키릴의 이야기가 나오다니? 처음에도 나를 황당하게 하더니 알 수 없는 것이었다. 여튼 키릴이 그 당시의 유명한 화가인 테오판네스를 찾아간다. 그래서 제자가 되어달라는 테오판네스의 말에 뭐 안드레이가 보는 앞에서 이야기를 해달라나? 아 여튼 어이없는 이야기만 자꾸 늘어놓는다. 그러다가 심부름꾼이 수도원에 와서 자기 이름을 안불러 주니까 개한테 지팡이로 마구 때리는 것이었다. 아마 자기가 불려지길 기대하고 있었는데 아니라서 화가 난 것일 거라 생각하니 그 상황이 좀 웃기기도 하였다.
다음 에피소드는 갑자기 남녀가 개념없이 다 벗고 나오며 형제애 없이 아무나하고 사랑을 나누는 이교도들을 그린 "1408년 이교도의 축제."가 이어진다. 여기서 안드레이는 불을 피움으로써 벗고다니는 사람들을 용서에서 구하려 하다가 사람들에게 잡힌다. 하지만 또 요상하게 행동하는 여인의 도움으로 탈출한다. 그리고 갑자기 이교도들을 잡는 사람들이 나타나 여자와 남자를 잡으려고 한다. 그래서 이것이 무얼 뜻하고자 하는지? 아 정말 알 수없는 영화였다.
장면이 바뀌면서 사람들이 교회안에 다 모여 있는다. 그런데 이 교회안에 있는 사람들은 타르타르족의 침입으로 인해 약탈당하고 학살당하며 여자들을 함부로 대한다. 그리고 타르타르족들이 마구 고문을 행한다. 여기에서 어떤여자를 끌고가던 타르타르 병사를 안드레이가 죽이게 된다. 살인을 저지르게 된것이다. 안드레이는 안그래도 고뇌하던 참이었는데 이 사건으로 인해 테오판네스에게 그림을 못그리겠다고 말하고 죄값을 용서받기위해 침묵서원을 하겠다고 말한다. 그러자 테오판네스는 '네 죄가 주홍같을지라도 눈같이 희게하리라..'라고 말한다. 초토화된 마을에 침묵서원으로 죄를 회개하고 있던 안드레이는 자기가 보호하였던 벙어리 여자가 타르타르인과 함께 떠난다.
영화는 막바지를 이르러 "1423년 종 " 이라는 주제로 바뀐다. 여기서는 보리스카 라는 소년이 등장하게 된다. 이 소년은 아버지에게 종을 만드는 법을 전수받았다며 거짓말을 하고 사람들을 동원해서 종을 만든다. 많은 갈등과 고생이 함께 했지만, 그는 끝까지 사람들과 힘을 합쳐 종을 완성시키고 그 과정을 안드레이는 말없이 지켜본다. 드디어 종이 울리자 보리스카는 눈물을 흘리며 사실은 아버지에게 전수받은 비법은 모른다고 안드레이에게 고백한다. 모든 것을 지켜본 안드레이는 보리스카를 안아주며, 그동안 침묵을 지키고 있던 입을 연다. 그러면서 하는말이 소년과 함께 삼위일체 성당으로 가려고 한다. 그러면서 칼라로 바뀌며 성화를 보여준다 .
지금와서 감상문을 쓰며 찾아보며 정보를 보고 다시 생각해보니 몇몇 부분은 그 장면이 그것을 뜻하는 것이었다고 깨달았지만 그 때 보는 상태에선 몇몇 장면들이 아이러니한게 많았다. 여튼 나의 편협한 생각으로 인해서 제대로 감상을 못했지만 전함 포테킨에 이어 러시아 영화 - 특히 안드레이 까르코프스키가 말하고자 한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