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녘의 초당글밭] 06.14(화) '반신반인이라니'
지난 13일, 구미참여연대는 구미시에 정보공개를 청구하여 받은 자료를 공개했읍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박정희 제100회 탄신제에 쓰일 예산입니다.
자료에 의하면 기념우표와 메달을 만드는데 2억원, 탁본집에 1억원,
창작 뮤지컬 제작 및 공연에 28억원 등 총 40억원의 예산이 잡혔나 봅니다.
이 외에도 박정희를 기리는 일에 어림잡아 1,000억원이 넘는 예산이 잡혔읍니다.
박정희 민족중흥관 건립에 58억 5,000만원, 박정희 생가 주변 공원화사업에 286억원,
새마을운동 테마공원 조성사업에 870억원,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에 200억원 등입니다.
이런 박정희를 기리는 일의 중심에 서 계신 님이 구미시장인 남유진입니다.
님은 2013년 11월 14일, 박정희 대통령 96회 탄신제에 참석하여 기념사를 통하여
“박정희 대통령은 반신반인”이라고 말하기도 했지요.
누군가를 존경하고, 따르는 일이야 나쁠 것은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존경을 공적인 존경으로 몰아가는 일에는 신중이 따라야 합니다.
더욱이 역사적 평가가 뚜렷하게 갈려 있는 박정희와 같은 경우는 더욱 그러합니다.
극도로 민감한, 가슴 아픈 현대사는 아직도 그 갈등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뜻을 헤아리기란 참으로 쉽지 않은 노릇이지만
독재자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으로 통치하고 있는 지금입니다.
남유진과 같은 또는 비슷한 생각을 가진 님들이 많았기 때문에 가능했을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웃기는 일이지만 역사교과서의 국정화도 이런 틀에서 추진된 것으로 이해됩니다.
그런데 이런 움직임이 꼭 저들의 뜻대로만 흘러갈 수 있을까요?
대답은 명확합니다.
“아니”라는 것이지요.
어떤 면에서는 신비스럽기까지 했던 박정희에 대한 향수는 하나하나 깨어지고 있으니까요.
그 중심에 박근혜가, 남유진이 서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사실이 진실을 거쳐 독재를 깨부수고, 자유과 정의 그리고 민주를 지키게 만드니까요.
분단을 악용하는 저들의 꼼수는 더 이상 힘을 쓸 수가 없을 테니까요.
하늘의 뜻은 거기에 있었나 봅니다.
박정희에서 다카키 마사오로 다카키 마사오에서 오카모토 미노루로 그리고 다시 박정희입니다.
더 이상 민족을 배반한 저들에게 권력을 내어 주어서는 결코 안 될 일이지요.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꼭 확인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 길에 동참하고자 얼마 전 ‘배반의 삶, 박정희’라는 제목의 글밭을 일구기도 했지요.
구미시민들의 박정희에 대한 생각이 예전 같지 않다는 소식을 전해 들으며 화요일을 열어 갑니다.
아무튼,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