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따뜻해지니 기분이 좋습니다.
벌레들도 엄청 좋을 겁니다.
벌레들만큼 계절을 타는 동물도 없잖아요.
근데 일년 열두 달 잡아도 잡아도 끝없이 나오는 벌레가 있습니다. 바로 초파리죠.
사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고층 아파트를 빼고 대부분 격는 문제일 겁니다.
세스코를 먹여 살리는 주범 중의 하나 아닐까요?
이쁜 울딸한테 날아다니는 벌레 잘못 잡는다고 '아빠 미워!' 소리를 듣게 만드는 웬수 같은 넘들이죠.
도대체 어디 숨었다 나타나는지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순식간에 집안 여기저기에 까맣게 붙어 있거나 날아다니거든요.
모기약도 뿌리고, 뜨거운 샤워기 물로 눈에 잘 보이지 않는 구석구석까지 기습공격하는데도 끝도 없이 나오죠.
제가 계속 이러니까 이제 얘들도 기존에 숨었던 곳은 피하는 것 같습니다.
화장실 바닥에 있는 배수구를 타고 올라온다는 얘기가 있어서 가끔 여기도 한방씩 먹여 줍니다.
그래서 그런지 보이는 숫자가 확 줄긴 했습니다.
하지만 화장실에 들어갈 때마다 여전히 몇 마리씩 계속 보이거든요.
작년까지는 벽에 붙어 있는 것들만 손가락으로 콕콕 눌러 잡고 말았는데, 올해부터는 천장에 붙어 있어도 목욕 의자를 딛고서라도 끝까지 잡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들어가면 볼일은 제쳐두고 제일 먼저 하는 게 요넘들을 살피는 게 일이 됐습니다.
역시 마음먹고 밀어부치면 안되는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단 한 마리도 안 보이네요.
첨입니다.
서로의 경계를 넘지만 않는다면 이렇게 웬수질 일도 없었을 텐데 말이죠.
집안에 벌레 없는 한 해가 됐음 좋겠어요. ~^.^~
♥아프리카의 옥수수 추장♥
아름다운 꽃으로 수놓아져 있는 아프리카의 아름답고 넓은 들판, 그곳에 첫발을 디딘 김순권 박사는 감탄이 아닌 근심으로 가득했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아름다운 꽃은 곡식 재배에 치명적 피해를 주는 '스트라이가(일명 악마의 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트라이가'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남쪽 전 지역은 물론 인도, 태국, 호주, 미국의 일부 농산물에 침범하여 큰 피해를 끼쳐왔습니다.
선진국은 물론이고 여러 나라가 막대한 연구비를 들여가며 '스트라이가'를 막을 방제법 개발을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였지만 아무런 효과도 얻지 못했습니다.
김순권 박사 또한 거듭된 고민 끝에 한 가지 결론에 도달합니다.
'없앨 수 없다면 이겨보자.'
'스트라이가'를 없애는 방법이 아닌 '스트라이가'를 이길 수 있는 강한 옥수수 품종을 만들기로 한 것입니다.
모든 사람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몇 년 동안의 거듭된 연구 끝에 드디어 스트라이가를 이길 수 있는 강한 옥수수 품종을 만들어 냈습니다.
스트라이가로부터 피해를 덜 입은 옥수수 품종을 개량한 것이죠.
이러한 노력 덕분에 해마다 백만 톤의 옥수수를 수입하던 나이지리아는 오히려 수출하는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는 큰 성과를 거두게 됐습니다.
김순권 박사의 공로를 인정하여 나이지리아에서는 '자군몰루'(위대한 뜻을 이룬 사람)와 '마이에군 (가난한 이들을 배불리 먹이는 사람)이라는 명예 추장의 자리를 주었다고 합니다.
이는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영예의 칭호라고 합니다.
김순권 박사는 이처럼 자신이 알고 있는 지식을 나누어 굶주리는 사람들을 살리는데 지금도 아낌없이 헌신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갖춘 좋은 능력을 타인을 위해 사용한다면
그보다 보람된 삶은 없을 것입니다.
혹시 능력이 작거나 부족한 것 같다고요?
작은 능력이라 할지라도 나눔을 거듭하다 보면 기분 좋은 결실이 되어 누군가의 삶에 큰 변화를 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