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밤 뒷풀이에서 대둔산 신선암장에 가자는 성관이에게 대둔산 북쪽에 있는 수락릿지를 가자고 했더니 성관이가 흔쾌히 간단다.
얼음골 평상에서 느지막히 일어나 지난 밤의 뒷처리를
하고 아침을 먹으러 출발하니 10시도 훌쩍 넘었다.
수락계곡으로 이동하는 중 재복이가 칡즙을 먹자고 한다. 숙취에 좋다나 뭐라나
칡에는 암칡과 수칡이 있는데 암칡이 더 달달하다고 하니 칡즙을 팔던 할배께서 칡을
캐다보면 뿌리 아래 가차운데는 곧게 뻗어 수칡이고 그 아래 깊은 곳은 알이 생겨서 암칡(알칡)이라 한다고...
시원 씁쓸한 칡즙을 원샷하고 수락계곡으로 이동한다.
한가한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원한 나무그늘을 걷다보면 계곡위로 데크가 설치되어 있고 그 끝에 수락폭포가 나온다. 계곡을 따라 바람이 일렁이고 물소리까지 들리니 어제의 폭염과는 너무 다른 기분이다.
석천암 방향으로 길을 바꿔 이십여분 오르면 누가봐도 절터임을 의심하지 않을 장군절터가 나온다. 석축을 쌓아 만든 절터 왼쪽으로 돌아 들어가면 등반 볼트가 나오는데 맨 오른쪽 루트가 수락릿지 코스다. 왼쪽부터 4개의 루트가 있는데 왼쪽 세군데는 단핏치 루트 같다.
루트명은 표기되어있지 않아 난이도는 모르겠지만 모두 비슷한 난이도(5.9)일 것 같은 느낌이다.
1핏치 시작 시간이 오후1시로 늦게 출발해본다.
1핏치는 단순한 슬랩성 루트인데 난이도 표기보다는 까다롭다.
2핏치는 10.d, 홀드는 좋은데 오버행이고 발을 디딜 곳이 마땅치 않다. 등반 거리는 짧지만 빌레이 장소에서 등반자가 보이지 않고 힘을 써야하는 구간이다.
3핏치는 슬랩구간 10.a라 표기되어있는데 크럭스가 분명하고 까다롭다. 턱을 넘어가는 곳에 홀드가 충분하지 않다.
등반하는 내내 바람이 불고 등반끝자락 쌍볼트에는 그늘이 있어 쉬엄쉬엄 등반하기 참 좋다.
4핏치는 5.8인데 거리도 짧고 등반후에 왼쪽으로 10m 짧은 하강을 한다. 그리고 5핏치 앞에서면 4핏 치
시작지점에서 왼쪽으로 조릿대 너머로 보이는 벽이 5핏치 등반선이다. 굳이 핏치를 늘리고 하강구간까지 넣어서 등반라인을 늘려서 만들려는 의도처럼 느껴졌다.
5핏치도 슬랩구간 3핏치와는 다른 슬랩이다.
5핏치를 마치고 나서 6핏치를 찾아보는데 등반라인을 찾을 수 없다. 좌우로 두리번 거리다가 우측으로 10m 조릿대숲을 헤쳐나가니 왼쪽에 등반라인이 보인다.
6핏치는 10.a난이도의 크랙구간인데 약간 까다롭다 .
전반적인 등반선이 이쁘고 탁트인 조망과 그늘이 있어 여름에 등반하기 좋은 코스다.
정리되지 않은 조릿대와 숲속 잡목들 때문에 등반라인을 찾기 어려웠던 곳도 있었는데 그런 곳에 등반시작점, 하강포인트등 안내표시를 해주면 좋을 듯 하다.
하산로는 등반이 끝나는 곳에서 10m 정도 걸어가면 낙조대에서 석천암쪽으로 하산하는 길을 만난 그 길로 걸어서 하산하면 탁트인 조망과 함께 룰루랄라 하산할 수 있다.
(아래 루트 안내도에는 10여분 이라 되어 있으나, 겨우 10m 이동하면 하산길과 만나니 주의하시기 비랍니다)
밤 늦도록 감자전으로 뒷풀이를 하고 어느 마을 노인정에서의 뒷풀이를 끝내고 차에서 3일째 노숙을 하는데 빗소리에 깨서보니 월요일 새벽이었다.
집에 와서 씻고 보니 지난 밤 길가던 아짐마가 내집에서 아침 밥을 하고 있더라는
첫댓글 어쩌다 뒷풀이를 종근선배님 와이프분과 함께 했나봐요 ㅎㅎ
날 더운데 수고많으셨습니다~
우리(?)끼리 잼나게 뒷풀이 중인디,
마눌님이 운주계곡(천등산 앞 계곡)에서
다슬기를 잡고 집에 돌아가는 중이라기에,
나 좀 델구 가 ~~~
그랬더니 온거여
어프로치가 계곡이라 오래간만에 산책하듯 등반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