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서양근대사, 프랑스사
프랑스 혁명의 고독한 파수꾼
서정복 지음|서양근대사 총서 9|153×224×20mm(하드커버)|416쪽
38,000원|ISBN 979-11-308-2172-6 93920 | 2024.9.27
■ 도서 소개
혁명의 추진자이자 파수꾼인 베르트랑 바래르,
그가 전해주는 프랑스 혁명의 전모
프랑스사 연구자인 서정복 교수의 『프랑스 혁명의 고독한 파수꾼』이 서양근대사총서 9로 출간되었다. 프랑스 혁명의 추진자이자 파수꾼인 베르트랑 바래르가 혁명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영향을 끼쳤는지 심도 있게 살폈다. 바래르를 통해 프랑스 혁명의 전모가 밝혀진다.
■ 저자 소개
서정복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프랑스 릴3대학교(Université de Lille III) 대학원에서 역사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청주대학교와 충남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명예교수이다. 한국프랑스사학회 회장, 한국서양문화사학회(현 세계문화사학회) 회장, 대학사학회 회장, 한국서양사학회 감사, 역사학회 평의원 및 감사를 역임하였다.
저서로는 『프랑스 근대사연구』 『프랑스 혁명과 베르트랑 바래르』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시대의 교육개혁사』 『살롱문화』 『소르본 대학』 『프랑스 혁명』 『나폴레옹』 『프랑스의 절대왕정시대』, 공저로는 『혁명·사상·사회변동』 『유럽사의 구조와 전환』 『전환기의 시대 대학은 무엇인가?』 『세계사의 만남과 이해』 『우리 시대의 언어와 문학』 『너의 마음, 눈을 밝히사』 등이, 번역서로는 『프랑스인의 아메리카 회상』 『프랑스 혁명과 교육개혁』 『부르봉 왕조시대의 프랑스사』 등이 있다.
황조근정훈장, 대전광역시 문화상(학술), 갈등관리전국 최우수상(대한노인회)을 수상하였다.
■ 목차
■ 책머리에
제1부 프랑스 혁명 이전의 바래르
제1장 진보적 가문에서의 성장기
1. 교육에 대한 부모의 열정
2. 어머니의 사랑과 불운한 가정생활
제2장 인민의 변호사
1. 인문주의적 변호사
2. 연구하는 변호사
3. 자선변호사회의 결성과 활동
제2부 아카데미와 바래르
제1장 프랑스 아카데미의 간략한 역사
1. 계몽사상과 프랑스 아카데미
2. 이탈리아에서 재생한 그리스 아카데미아
3. 장 도라와 칠성파 시인들
4.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태동과 바이프 가문의 역할
5.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입회에 대한 논란
6. 아카데미 프랑세즈의 역할
7. 지방 아카데미의 특성과 역할
제2장 바래르의 아카데미 콩쿠르 응모작
1. 아카데미에 미친 변호사
2. 바래르의 아카데미 현상논문에 대한 평가
- 루이 12세에 대한 찬사
- J.B. 퓌르골르에 대한 찬사
- 대법관 피에르 세기에에 대한 찬사
- 장 자크 르프랑 드 퐁피냥에 대한 찬사
- 루이 12세의 대신, 조르주 당부아즈에 대한 찬사
- 제네바 시민, 장 자크 루소에 대한 찬사
- 샤를 드 스공다, 바롱 드 라 브래드 에 드 몽테스키외에 대한 찬사
제3부 프랑스 혁명에서 바래르의 역할
제1장 삼신분의회에서의 활동
1. 봉건권 유산 처리 및 청원서 작성
2. 제헌국민의회에서의 활약
3. 『새벽신문』 발간과 의회의 소식 전달
제2장 혁명가로서의 활약
1. 내무장관 추천을 사양하고 아내와 결별
2. 미라보의 추모식과 전비 모금 활동
3. 왕의 바렌 탈출과 혁명 대열의 선택
4. 루이 16세의 고발
5. 루이 16세의 심문
6. 루이 16세의 처형 주관
제3장 공포정치와 테르미도르 반동
1. 기요틴의 아나크레온
2. 혁명군의 동원과 국가방위 활동
3. 테르미도르 반동
4. 로베스피에르의 처형 주관
5. 혼란스러운 혁명정국
6. 올레롱섬으로의 유배
제4장 통령정부의 감시 속에서
1. 나폴레옹과의 만남과 추방
2. 나폴레옹에 대한 두 가지 태도
제4부 프랑스 혁명과 바래르에 대한 역사적 평가
1. 인민의 변호사, 계몽주의적 문인 그리고 살롱맨의 혁명가
2. 자유와 평등사상의 헌법 구현자
3. 나폴레옹의 군사독재에 저항한 민주공화주의자
4. 『반영신문』 발간과 애국적 대외투쟁 활동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책머리에 중에서
프랑스 대혁명이 세계적으로 성공한 혁명이며, 민주주의의 상징이라는 것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그러나 프랑스 혁명의 주역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인물들은 미라보, 라파예트, 마라, 당통, 로베스피에르, 생쥐스트, 바래르 등 몇 명에 불과하고, 이름만 알려졌을 뿐 어떤 역할을 하였는지에 대한 소개가 미흡하여 여전히 프랑스 혁명과 혁명가들을 바르게 이해할 수가 없다.
특히 우리가 가장 익숙하게 들어온 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에 대해서는 ‘공포정치가’, ‘살인마’, ‘흡혈귀’, ‘청렴공’, ‘최고 존재’ 등의 별명으로만 알려져 있으며, 그에 버금가는 베르트랑 바래르도 변호사, 문인, 정치가, 저널리스트, 프리메이슨이었다는 점 외에는 프랑스 혁명과 연관하여 ‘테러리스트’, ‘기요틴의 아나크레온’, ‘로베스피에르의 꼬리’, ‘기회주의자’ 등의 이미지로 소개되고 있어 적지 않게 혼란스럽다.
이렇게 된 이유는 100만 권이 넘는 프랑스 혁명에 관한 자료를 모두 볼 수 있는 연구자가 없고, 프랑스 혁명이 1789년 7월부터 1794년 테르미도르 반동을 거쳐 나폴레옹의 집권인 1814년까지 적어도 26년간이나 지속되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혁명에 혁명을 거듭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거나 지켜본 혁명가를 발굴하지 못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비유하자면 혁명의 일시적 정황이나 결과만을 살펴 마치 장님이 코끼리의 다리를 만지면서 코끼리는 기둥같이 생겼다고 하던가, 배를 만지면서 담벼락 같다고 말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다행히도 프랑스 혁명의 모든 과정에 참여하고 지켜본 혁명의 추진자이자 파수꾼 한 사람을 찾았다. 그가 바로 베르트랑 바래르이다. 그의 활동을 통하여 프랑스 혁명을 조명해본다면, 좀 더 전체적으로 명료하게 프랑스 혁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략)
평소에 독자들이 좀 더 쉽고 흥미롭게 읽으면서 프랑스 혁명을 심도 있게 조명할 수 있는 자료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프랑스 혁명사 연구가 도입된 지가 오래되지 않아 여전히 부분적으로만 소개되는 벽을 허물어가는 일을 역사학도가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필자는 프랑스 혁명의 전 과정에 참여하고 지켜본 혁명의 추진자이자 파수꾼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한 혁명가들 가운데 가장 적격인 인물로 바래르를 선정하였다. 따라서 프랑스사 전공자의 사명감을 가지고 프랑스 혁명의 진행 과정에서 바래르의 역할을 좀 더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속살들을 끌어내어 혁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서술을 하려고 한다.
■ 출판사 리뷰
역사상 성공한 혁명이며 민주주의의 상징인 프랑스 혁명을 이끈 주역으로는 미라보, 라파예트, 마라, 당통, 로베스피에르 등이 유명하다. 그런데 프랑스사 연구자인 서정복 교수는 혁명의 전 과정을 참여하고 지켜본 혁명의 추진자이자 파수꾼으로 베르트랑 바래르라는 다소 낯선 인물을 불러내어 집중 조명한다. 1789년 7월부터 1794년 테르미도르 반동을 거쳐 나폴레옹의 집권인 1814년까지, 약 26년간의 세계사적 사건에 참여한 혁명가의 시선으로 프랑스 혁명을 살펴봄으로써 이 세계사적 대사건의 전모를 심도 있게 조망한다.
바래르는 1755년 프랑스 남부 타르브에서 출생하여 계몽의 시대를 살면서 앙시앵 레짐의 모순을 통감하고 변화와 혁신을 상징하는 계몽사상가의 모습을 갖추며 성장했다. 20세부터 변호사 활동을 시작한 그는 가난한 서민들을 무료 변론하기 위해 자선변호사회를 조직하여 사회복지와 정의사회 구현에 일조하였다. 175년 만에 개회되는 삼신분의회의 타르브 삼신분대표의원으로 선출되었으며, 공교육위원을 시작으로 혁명 추진의 핵심 의원으로 활약하였다. 국민공회 의장이 된 그는 루이 16세의 소송, 심문, 처형을 주관했고, 로베스피에르를 처형한 테르미도르 사건의 주역이 되기도 했다. 나폴레옹이 집권한 이후로도 프랑스와 나폴레옹을 위한 애국 활동을 펼치면서도 군사적 전제정치를 펼치는 나폴레옹을 비난하며 프랑스와 프랑스인의 승리와 명예를 위해 헌신했다.
저자는 이 책에 바래르의 성장 과정부터 프랑스 혁명 과정에서의 활동을 담았다. 또한 바래르가 앙시앵 레짐의 모순을 지적하고 계몽사상과 민주공화 사상을 함양하는 계기가 된 일곱 편의 아카데미 현상논문들을 번역해서 실었다. 이어서 삼신분의회, 제헌국민의회, 국민공회에서의 활약상을 비롯해 프랑스 혁명 과정을 서술했다. 나폴레옹의 군사정권과 왕정복고 시대 바래르의 수난과 애국 활동을 살폈다.
프랑스 혁명의 추진자, 중재자, 고무자로서 전제주의와 군사정부를 추방하고 인민주권, 인민의 자유와 평등, 그리고 소유권을 보장하고 프랑스를 민주공화국으로 발전시키고자 전력을 기울였던 프랑스 혁명의 ‘고독한 파수꾼’으로서의 바래르의 활약과 진면모를 이 책에서 확인한다.
■ 책 속으로
베르트랑 바래르(Bertrand Barère, 1755.9.10~1841.1.13)는 계몽주의 시대, 이른바 이성의 세기와 진보의 세기인 프랑스 18세기의 인물이자 프랑스 혁명에서 가장 장수한 혁명가이다. 계몽주의 시대는 인간이 환경을 개선할 수 있고, 개선된 환경은 인간의 본성도 바꿀 수 있다는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한 위대한 시대였다. 바래르 역시 계몽주의 사상의 영향으로 변화된 환경에서 자랐고, 인간의 무한한 가능성을 신뢰하면서 사회, 정치,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개선의 가능성을 두드렸으며 프랑스 혁명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고독한 파수꾼’이다. (17쪽)
바래르는 『새벽신문』에서 드라마의 형태로 입법부의 토론에 대한 보고서를 작성하고 그것을 기사화하였으며 프랑스의 낙후된 풍습과 봉건제도를 적나라하게 비판하였다. 이폴리트 카르노와 다비드 당제가 쓴 『바래르 약사』에 의하면, 『새벽신문』은 창간호에서부터 발행자가 6월 23일의 친림회의에 대하여 공개적으로 불만을 표시하면서 용기 있는 행동을 하였다. 그는 바로 친림회의가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왕권을 숨기는 짙은 안개였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레오 게르쇼가 쓴 『프랑스 혁명의 중재자 베르트랑 바래르 드 비외작』에 의하면, 바래르가 기초하였고 이 시대의 전반에 걸쳐 이끌어야만 하였으며 프랑스에서 중세적 법률, 봉건적 실체, 그리고 입헌적 결함의 이상한 혼합을 유지한 행정상의 통일성에 대한 분산, 즉 지방 풍속의 다양성이 이윽고 종말을 고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을, 당시 세론을 집중시키고 있는 『새벽신문』에 기고하면서 기뻐서 어찌할 줄을 몰라 하였다. 따라서 『새벽신문』은 프랑스 혁명이 앙시앵 레짐을 타파하고 공화정신을 고양하며 혁명이 혁명을 거듭하며 발전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프랑스에 사회적·정치적 동력을 제공하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 같다. (311쪽)
바래르는 혁명을 위해 귀족 가문이며 왕당파에 속한 아내와도 이별하고 평생 독신으로 혁명의 추진자로 살았다. 그리고 루이 16세가 바렌으로 탈출하자 왕당파에 대한 충성심을 버리고 공화주의를 선택하고 혁명전사의 길을 택하였으며 왕을 심문하고 처형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가 왕당파에서 자코뱅의 핵심으로 전환한 것은, 그의 마음속에 로베스피에르, 생쥐스트, 쿠통보다 강렬한 민주공화 정신이 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그는 로베스피에르의 정신적 타락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어 피를 나눈 형제 이상으로 존경하고 사랑했던 로베스피에르와 그 일당을 혁명정신의 근본에 이탈된다는 명분으로 처형하는 주동 세력과 합류하였던 것을 이미 살펴본 내용이었다. (380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