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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건의 시간(막 1:32-39)
'경건'이 그저 옷깃을 여미게 하는 거룩한 분위기를 뜻하는 것이 아니듯이, '경건의 시간' 역시 고요히 앉아서 마음의 모든 것을 비우고 선의 경지를 추구하는 시간은 아닙니다. 동양 종교에서는 보통 자신에게 집중하는 것을 가치있는 수양으로 여기며, 이러한 훈련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펴보고자 하는 경건의 시간은 그런 유의 자기 수양과는 거리가 멉니다.
무엇보다도 큰 차이는 우리가 살아 계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의 아버지되신 하나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우리 자신을 바라보기보다 살아계신 하나님 - 거룩하고 광대하시며 자상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아버지이며, 예수 그리스도의 영단번 제사를 통해 우리를 용서하고 받아 주신 놀라운 창조주께 경배하고, 그분을 찬양하는 것,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순종으로 반응하는 인격적인 사귐의 시간이 바로 이 경건의 시간입니다.
그리스도인 생활의 핵심은 외적 활동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사귐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나님과 사귀어 나가려면 구체적인 시간 투자와 실제적인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어떤 특정한 시간을 매일 따로 떼어놓아 하나님과 사귀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어떤 이는 이렇게 반문할지 모릅니다. '하나님이 늘 나와 함께하시고 내가 어디서 무엇을 하든 동행하시는데 새삼스럽게 무슨 사귐의 시간이 필요합니까?"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이 질문은 하나님과의 사귐을 너무 이론적인 차원에서만 접근하려는 태도에서 말미암은 것입니다. 실제로 어떤 사귐에 있어서든 관계되는 두 사람이 좀 더 의미 있고 집중적인 둘만의 시간을 갖지 않는다면, 즉 상대방에게 자신을 좀 더 알리고 상대방을 좀 더 알게 되는 닮음의 기회를 갖지 않는다면, 이론적으로는 사귐이 있다해도 싸늘하게 식은 관계로 머무는 수가 허다합니다.
더욱이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비록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다고 하지만 아직도 하나님없는 것처럼 자기 중심으로 살아가고 영적 건망증이 심해 자주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망각하고 있음을 생각하면, 우리는 영적인 은혜를 계속 공급받아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생각해 보십시오. 단순히 예배생활만 잘 한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닙니다.
어쩌다가 성경 한 번 읽고, 위급한 일을 당하거나 마음 내킬 때 얼마동안 형식적인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는 도저히 하나님과의 사귐에 진전이 있을 수 없습니다. 가끔씩 금요성령기도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가끔은 설교를 통해서 도전과 자극을 받는 것도 지극히 감사할 일입니다. 그러나 그 자체로서는 우리를 진정한 하나님과의 사귐 속으로 인도하지 못합니다.
오직 우리 스스로가 하나님의 말씀을 규칙적으로 읽고, 그것을 주야로 묵상하며 영혼의 양식으로 먹고 실제 생활에 적용하고, 깨달은 바를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드리고 또 매일 나 자신과 주위 사람을 위해 간구해 나갈 때 그 때에야 비로소 하나님과의 사귐이 점점 깊어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 갈 수 있을 것입니다.
1. 묵상이란 무엇인가?
묵상을 영어로 QT라 하는데 Queit Time의 약자로서 “조용한 시간” “명상(冥想)의 시간“
”묵상의 시간”이라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묵상”이라는 말을 쓴다. 다윗이 그의 시편에서 아침마다 주님의 인자하심을 간구했다.(시92:1)고 했으며, 예수님도 습관적으로 기도의 시간을 가지셨던 것처럼 일정한 시간에(거의 아침에) 매일 습관적으로 하나님과 대화하기 위하여 조용히 생각하는 구별된 시간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이 일상생활에서 구별하여 하나님의 임재를 느끼며 그분의 음성을 듣는 하나님과 은밀히 친교하는 ‘묵상의 시간’으로 정의할 수 있다. 묵상은 나 스스로 성경속에서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또 그 뜻에 반응하는 나를 발견하여 내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킬지를 생각한다는 점에서 능동적이다. 그런 다음 내가 생각한 하나님과 나의 상황 속에서 기도의 제목을 발견하고 기도하는 것이다.
또한 묵상은 적용에 중심이 있다. 적용이란 하나님의 말씀을 이해한대로 자신이 현재의 생활 속에서 고쳐야 할 것을 정하고 이를 실천하는 것을 말하는데(순종하는 말씀), 하나님의 사람으로서 보다 성화되기 위해서 거쳐야하는 중요한 단계라 할 수 있다.
2. 묵상은 왜 해야 하는가?
1)하나님의 명령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을 듣고 그대로 살도록 명령하신다.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 안에 있을 때 곧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이며, 이는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는 것이다.(요일5:3)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는 것이나 계명을 지키는 일은 먼저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마음에 새기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따라서 묵상과 같은 방법이 필요한 것이다.
2)현대에 사는 우리에게 필요하다.
현대인은 매우 바쁘고, 시끄러운, 삶을 살고 있다. 따라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이 참 어려운 때이다. 집에 오면 자기 전까지 TV를 보다 잠을 자거나 늦게까지 일에 시달린다. 혹은 온 가족이 나가서 일을 하다가 저녁에 만나면 서로 피곤해서 일찍 자거나 집안일을 하기에도 벅찬 경우가 있다. 이런 현대인의 생활 방식은 가족 사이에 대화를 단절시킬 뿐 아니라, 자신을 돌아보고 나아가서 하나님과 나의 관계를 생각하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따라서 하나님과의 만남을 위하여 구별된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3)말씀을 통해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우리의 생활의 가치나 기준은 무엇인가? 만약 우리가 아무런 대책이 없이 세상의 신문이나 방송에 심취해 산다면 우리의 생각은 나도 모르게 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변하게 된다. 주일학교나 교회에서는 일주일에 한번 만나서 그들에게 영향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일 성경을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진다면 성경이 말하는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매일 하나님의 말씀을 읽고 생각하는 습관을 가져야한다.
4)하나님의 인도를 받기위함이다.
이스라엘백성들이 광야에서 하나님의 인도를 받을 때 언제나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앞에 계셨습니다. 그들은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나아갔던 것입니다. 우리는 옛날부터 실천보다는 이론을 앞세우는 전통을 이어받았다. 따라서 내가 변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이미 변했다고 생각한다.
설교말씀에 “아멘”으로 응답을 한 사람이라 할지라도 자신이 어떻게 변해야 할지에 관하여 고민하지 않고 단지 아멘이라 응답한 자체만 가지고도 만족해하는 하는 것이 이 때문이다. 우리는 삶이 변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생각은 잘 하지 않는다. 말씀을 읽고 그 말씀을 어떻게 우리의 생활에 실천할 것인지에 관하여 생각하며 이를 실천하는 습관을 가지면 우리의 삶이 실제로 하나님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변할 수 있을 것이다.
3. 묵상은 어떻게 해야하는가?
1) 시간
경건의 시간은 홀로 갖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타인의 방해를 받지 않을 때가 좋다. 이 시간의 적합성은 개개인에 따라 다를 것이다. 그러나 주로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갖는 것이 통례이다.(시 5:3) 또한 이 시간은 규칙성과 지속성에 그 생명이 있다. "나는 사람을 만나기 전에 기도를 먼저 합니다. 나는 내 영혼을 다른 사람과 가까이 하기 전에 하나님과 먼저 시간을 갖고 그의 얼굴을 보는 것이 훨씬 좋다고 생각합니다."
2) 장소
주님과 깊은 교제를 갖기에 적합한 장소가 좋다.(막 1:35) 가능하면 조용하고 산만하지 않으며, 홀로 있을 수 있는 일정한 곳이면 좋을 것이다.
3) 성경(생명의 샘가)
즉흥적이 아닌, 계획표에 의한 체계적이고 전반적인 흐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 좋다. 읽어 나가면서 깨닫는 것을 기록하기 위한 노트를 준비하는 것도 필요하다.
4) 기도
말씀을 통해 깨달은 바를 가지고 그날의 기도 제목을 정리할 수 있도록 기도카드나 노트를 준비하는 것이 좋다. 적어둔 기도 제목을 통해 지속적으로 기도하면서 하나님의 응답에 대해 정리해 간다면 하나님의 인도와 손길을 담은 더욱 좋은 영성일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4. 말씀 묵상은 어떻게?
1) 기다림(waiting)
성령의 인도하심을 기대하며 기도한다. 찬송을 드림으로 주님을 인정하고 심령을 그분께 향한다.
2) 읽기(reading)
미리 정해놓은 분량의 말씀을 하나님께서 말씀하심을 인정하며 귀를 기울여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을 듣는 자세를 갖고 읽는다. 하나님은 어떤 분이며, 나에게 어떤 말씀을 하고 계시는가를 알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러면 어떻게 기록된 말씀이 지금 말해지고 있는 말씀으로 변화되어 역사가 일어날 수 있을까요? 이 변화의 분기점에 바로 믿음이 있습니다. 기록된 말씀(로고스)이 아무리 놀라울 지라도 믿음을 통해서 그 말씀이 지금 나에게 주신 말씀(레마)이 되지 않으면 역사가 일어날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성경말씀을 보면서 꼭 염두에 둘 일이 있습니다. 성경 말씀을 보면서 공부하듯이, 그저 지식을 축적하기 위해서 보는 것이 아니라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원리를 가지고 성경말씀을 보면 바람직합니다.
첫째는 지금(Now)이라는 원리입니다. 성경 말씀을 보면서 이 말씀이 단순히 몇 천년 전에 기록된 역사적 말씀이 아니라 지금 들려지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여기서(Here)라는 원리입니다. 성경에 나오는 말씀이 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만 국한된 말씀이 아니라 우리가 살고있는 바로 여기에서도 들려지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셋째는 나에게(To me)라는 원리입니다. 성경 말씀은 유대인에게, 로마 사람에게, 성경의 수신자인 어떤 사람에게만 들려진 말씀이 아니라 나에게도 동일하게 들려지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세 가지 원리를 종합하면 우리는 어떤 결론을 얻게 됩니까? 우리는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이 말씀이 지금, 여기에서, 나에게 들려지는 말씀으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믿음이요, 말씀을 이렇게 받아들일 때 바로 놀라운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성경에 중풍병자가 치료받는 말씀이 나와 있습니다. 이 말씀을 우리가 읽었습니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약 2천년 전에, 저 이스라엘에서, 어떤 중풍병자의 병이 나았구나!" 하고 받아들여야 합니까? 아닙니다. 이 말씀을 대하면서 우리는 "오늘 이 순간, 여기에서, 나도 나를 휘감고 있는 병에서 자유할 수 있구나"라고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렇게 말씀이 나에게 레에마로 부딪힐 때 진정 역사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
지금 자기 자신에게 어떤 병이 있습니까? 간절한 기도제목이 있습니까? 혹은 자신의 삶에 어떤 기적적인 변화와 혁명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원하십니까? 그러면 하나님말씀을 오늘 나에게 주시는 말씀으로 받아들여보십시오. 그러면 말씀이 주는 생명력을 얻어 누리게 될 것입니다.
3) 기록하기(recording)
일단 내용을 충분히 파악하고 그 요지를 기록한다. 자신이 이해한 대로 그 내용을 풀어서 다시 적어본다. 말씀이 완전히 이해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정리하여 다음 기회에 알 수 있도록 하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1)순종해야 할 명령(Conmends to obey) 2)자백해야 할 죄(Sins to confess)
3)따라야 할 모범(Examples to follow) 4)붙잡을 약속(Promises to Claim)
5)피해야 할 행동들(Actions to avoid)
4) 적용(application)
성경을 통해 말씀하고 있는 하나님의 뜻을 파악하고, 그것이 현재 나의 삶의 현장에서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찾아가는 과정이다. 말씀을 지식적으로나 도덕적으로만 이해하고, 나의 현재적 상황에 적용하지 않는다면 하나님과의 교제는 무의미하다. 그러므로 적용은 개인적이고 구체적이며 실제적으로 가능하도록 한다. 그리고 하루의 계획과 초점을 정리하는 작업도 함께 필요할 것이다.
1)적용은 개인적(Personal)이어야 한다
적용이 개인적이어야 한다는 말은 본문 속의 메시지가 바로 '나'에게만 적용되어야 한다는 뜻임. 그러므로 QT가 진지할 수 밖에 없는 것은 그 적용의 범위가 '나'에게 국한되기 때문이다. '나' 이외의 '우리'에게 메시지를 적용하면 '설교'가 되고 만다.
꼭 적용은 나에게만의 적용이라는 원칙을 잘 지켜야 된다.
2)적용은 구체적(Practical)이어야 한다
'구체적' 이란 말은 '현실적'이란 뜻이다. 살아있는 현실의 문제에 있어서만 의의를 지닌다(말씀이 삶 전체에 넓혀나감을 말함).
첫째 방법은 마음 속에서 다루어지는 현실의 모든 영적 문제를 잡념이라고 부정만 하지 말고 본문 말씀과 대조한다.
둘째 방법은 오늘 해야 할 당위적인 삶의 문제들을 그대로 말씀과 대조한다.
셋째 방법은 마음의 가장 은밀한 동기에서부터 말씀을 대조한다.
3)적용은 가능한(실제적,Possible)것으로 한다
QT를 하다 보면 여러가지 적용거리가 생겨나게 된다. 문제는 이러한 모든 적용이 다 가치있는 것이라 해도, 그 속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그 많은 적용들을 동시에 이룰 수 없으므로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가까이서 실천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적용을 한다.
5) 기도(pray)
오늘 주신 말씀이 적절한 삶의 상황에서 생각나게 하시며 그 말씀대로 순종할 수 있도록 하나님께서 삶을 주장하시기를 원하는 마음으로 도우심을 구한다.
6) 나눔(sharing)
말씀을 적용한 결과 일어난 일들을 믿음의 형제, 자매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확인하게 되고 이웃과의 관계가 사랑으로 두터워질 것이다. 또한 서로의 격려와 도전을 통해 주님과의 교제가 지속되는 것에 도움을 받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