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影像』(길영국 작사/작곡)은 1979년 12월 TBC FM 라디오
"7시의 데이트"프로 년말 특집으로 마련한 "사랑의 듀엣쇼"에서
「김재성, 안혜경」이 발표하여 장려상을 수상한 곡입니다.
이 곡을 함께 부른 '김재성'과 '안혜경'은 성당을 함께 다니던 사이
였는데, "사랑의 듀엣쇼"에 출전하면서 부른 『영상影像』이 인기를
얻자 잠시 함께 활동을 하기도 했지만 '김재성'은 포크를 좋아했고
'안혜경'은 트로트 곡을 좋아해 서로 취향이 잘 맞지 않았고 마침
'김재성'의 군 입대로 해체하게 됩니다.
요즘엔 혼성 듀엣들의 노래들을 기회가 거의 없지만 1970년대엔
동성(同性)듀엣들 못지않게 혼성 듀엣들의 인기가 많았습니다.
'뜨와에무아'와 '라나에로스포' 를 필두로 '김 씨네', '원 플러스 원',
'논두렁 밭두렁' 등이활발히 활동을 하였습니다.
사실 화음만 잘 맞으면 혼성 듀엣의 목소리가 더 듣기 좋은 것
같습니다. 하긴 방송에서도 혼성 듀엣을 장려 듯한 모습도 보였는데,
대표적인 것이 1979년 연말에 개최된 TBC-FM의 "사랑의 듀엣 쇼"란
명칭의 경연대회로서, 이 대회엔 오직 혼성 듀엣만이 출전 자격이
부여됐습니다.
대회 후엔 참가자들의 노래들이 수록된 앨범이 발매됐는데, 타이틀
곡은 '조진원.홍종임'의 "사랑하는 사람아"라는 곡으로서 참으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사실 이 곡은 경연에 참가한
곡이 아니고 앨범 발매 과정 에서 따로 녹음을 하여 끼워 넣은 곡
이었다고 합니다.
당시 이 앨범에서 히트한 또 다른 곡이 바로 장려 상을 받은
「김재성, 안혜경」의 『영상』이란 곡으로서 최우수 상을 받은
"젊은 나무들"이란 곡보다 더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안혜경'의 맑은 음성과 함께 남녀의 목소리가 절묘하게 어울립니다.
<인천 아이러브색소폰 클럽 대표 윤양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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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타오르는 저 언덕 길에
살며시 떠오르는 너의 모습
영상 속에 스며드는 너를 찾아서
작은 들길을 걸어갑니다
저 황혼에 어리는 저 들녘에
어리는 얼룩진 너의 얼굴
어둠 속에 물들면 숙여진 꽃잎처럼
너의 영상 사라지고
쓸쓸한 언덕 길엔 찬바람만 남아있네
아련히 떠오르는 너의 얼굴은
잊혀진 옛 추억에 아픈 영상
노을 지며 눈물 짓던
너를 못 잊어 작은 들길을 걸어갑니다
저 황혼에 어리는 저 들녁에
어리는 얼룩진 너의 얼굴
어둠 속에 물들면 흩어진 꽃잎처럼
너의 영상 사라지고
서글픈 내 가슴엔 그리움이 남아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