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 141편
오늘 묵상할 시편 141편도 어제 묵상한 140편처럼 개인 탄원시입니다. 9절에 보면 대적들이 시인을 잡으려고 올무를 놓고 함정을 준비한 상황들이 나옵니다.
다윗은 이런 상황에서 먼저 하나님께 부르짖습니다. 그런데 다윗의 기도에 특이한 것이 있습니다. 2절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라고 했습니다.
경건한 주의 백성들은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날마다 성전 제단 앞에서 회개와 도움과 은총을 구했습니다. 이 시인도 고난 앞에서 회개하는 마음과 도움을 구하는 겸손함으로 하나님 앞에 서 있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런데 3절에 보면 원수를 어떻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여호와여 내 입에 파수꾼을 세우시고 내 입술의 문을 지키시소서”라고 했습니다. 다윗은 고통 속에서 자기 자신을 진지하게 성찰합니다. 악한 자들 때문에 자신도 덩달아 악한 말을 하는 것이 하나님 앞에 변명이 되지 않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 자신의 마음이 죄악을 행하는 자들과 함께 악을 행하지 않도록, 그들의 진수성찬을 먹지 말도록 붙들어 달라고 합니다. 참 아름다운 마음이 아닙니까? 내가 당했으니 너도 당해봐라 하는 그런 마음을 경계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의인들의 충고에 대해서는 바른 태도를 갖기를 소원합니다. 5절 “의인이 나를 칠지라도 은혜로 여기며 책망할지라도 머리의 기름 같이 여겨서 내 머리가 이를 거절하지 아니할지라 그들의 재난 중에도 내가 항상 기도하리로다” 다윗의 위대함은 여기 있습니다. 평상시에 의인의 말을 귀담아듣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렇게 고통이 올 때에 의인의 말을, 의인의 책망을 귀담아 듣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의인들이 하는 말을 들을 수 있는 겸손함을 달라고 기도합니다. 이것이 진정으로 고난과 고통을 통과하는 신앙인의 모습입니다.
반면에 악인들에 대해서는 하나님께 아룁니다. 그들은 마치 사람이 밭을 갈아 흙을 부스러뜨리는 것처럼 이 시인을 곤경에 빠뜨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시인은 이런 다급한 상황 속에서 하나님을 붙들고 있습니다. 8절 “주 여호와여 내 눈이 주께 향하며 내가 주께 피하오니 내 영혼을 빈궁한 대로 버려두지 마옵소서” 주님을 바라보는 것, 주님께 피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진정한 승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런 악한 자들이 쳐 놓은 올무와 함정에서 이 시인을 건지시고 우리를 건지실 것입니다. 반면에 악인들은 자기가 쳐 놓은 올무와 함정에 빠지게 될 것입니다.
고난의 때는 역시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우리 자신을 정결케 하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세우는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며 기다리는 겸손의 때입니다. 우리에게 이런 귀한 기도의 향기가 지속적으로 타올라야 합니다. 믿음의 복이 넘치며 구원의 역사가 일어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