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누구에게나 일상이 있고, 누구나 일상 탈출을 꿈꾼다!
일상에 대해 탐구하고 날카롭게 질문하는 청소년 SF 단편집
『일상 탈출 구역』은 ‘일상’을 주제로 김동식, 박애진, 김이환, 정명섭 작가가 쓴 청소년 SF 단편집이다. 『일상 감시 구역』의 후속 작품으로, 전작이 가지는 상징성과 도전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전작이 누군가의 감시를 받는 일상을 그렸다면, 이 책은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을 탈출하거나 탈출을 시도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를 담았다. 장르 문학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네 명의 작가들이 쓴 단편들은 읽는 재미와 상상하는 즐거움을 듬뿍 안겨 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일상에 대해 의미 있는 질문들을 던진다.
목차
작가의 말
하늘 문 너머 _김동식
로봇 교장 _김동식
우주를 건너온 사랑 _박애진
구름이는 어디로 갔나 _김이환
아라온의 대모험 _정명섭
상세 이미지
저자 소개
김동식
1985년 경기도 성남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주민등록증이 나왔을 때, 바닥 타
일 기술을 배우기 위해 대구로 독립해 나왔다. 2006년에 서울로 올라와 성수동의 주물 공장에
서 10년 넘게 일했다.
2016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 공포 게시판에 창작 글을 올리기 시작했고, 2017년 12월,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동시 출간하며 데뷔했다. 『양심 고백』, 『정말 미안하지만, 나는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나의 인간, 인류의 하나』, 『살인자의 정석』, 『일주일 만에 사랑할 순 없다』, 『문어』, 『밸런스 게임』까지 총 10권의 ‘김동식 소설집’과 『성공한 인생』을 펴냈다. 그 외에도 『텅 빈 거품』, 『모두가 사라질 때』, 『일상 감시 구역』, 『몬스터: 한밤의 목소리』 등 다수의 앤솔러지에 참여했다. 창작 활동을 하면서 깨달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초단편 소설 출판하기 수업 등 다양한 작법 강연을 진행했다.
박애진
언제부턴가 자려고 누우면 죽기 전에 하드 속 착상 폴더에서 무한이 쓰인 번호표를 쥐고 대기 중인 글들을 다 쓸 수 있을지 불안감이 엄습하곤 한다. 때로 나만 혼자 하루를 48시간으로 살면 좋겠다는 덧없는 망상을 하다가, 주어진 시간을 열심히 살아야지, 라는 교과서적인 반성을 하며, SF, 판타지, 스릴러, 청소년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쓴다.
혼자 쓴 책으로, 연작소설집 『우리가 모르는 이웃』, 소녀와 여성 사이의 경계에 있는 예민한 시기를 다룬 단편을 모은 작품집 『원초적 본능 feat.미소년』, 소외된 혹은 차라리 소외를 선택한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집 『각인』을 출간했다. 장편으로는 고전 소설을 모티브로 한 『지우전: 모두 나를 칼이라 했다』, 신비로운 부엉이가 키운 소녀의 모험담 『부엉이 소녀 욜란드』, 세상을 떠도는 여행가의 이야기 『바람결에 흩날리고 강을 따라 떠도는』이 있다. 일군의 작가들과 조선스팀펑크연작선을 기획해 그 첫 앤솔러지인 『기기인 도로』에 「군자의 길」을 실었고,?『언젠가 한 번은 떠나야 한다』에 「쿤라와 그레시아」를, 『나의 서울대 합격 수기』에 「이상한 차원의 안리수」를, 『여성작가SF단편모음집』에 「토요일」을 수록하는 등 여러 앤솔러지에 단편을 발표해왔다.
김이환
레이 브래드버리의 『화성 연대기』를 읽고 감명을 받아 작가가 되고 싶다고 생각, 2004년 『에비터젠의 유령』을 출간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2004년 『양말 줍는 소년』, 『절망의 구』, 『오픈』, 『디저트 월드』,『초인은 지금』, 『아무도 없는 숲』, 『엄마를 찾아서 마법의 성으로』, 『엉망진창 우주선을 타고』 등 장편소설과 공동단편집을 출간했다. 2021년 조선스팀펑크연작선 『기기인 도로』를 함께 썼다. 2009년 멀티문학상, 2011년 젊은작가상 우수상, 2017년 SF 어워드 장편소설 우수상을 수상했다.
단편 「너의 변신」이 잡지 [Koreana]를 통해 9개 국어로 번역되었고 프랑스에서도 출간되었으며, 장편소설 『절망의 구』와 『초인은 지금』은 일본에서 만화로 각색되어 출간을 준비 중이다. 평소 좋아하는 판타지, SF, 동화, 추리, 미스터리, 문단 문학 등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거나 재조합해서 소설을 쓰고 있다. 독립영화를 좋아하여 [씨네 21], [계간 독립영화]등 다양한 지면에 독립영화 리뷰를 싣기도 했다.
정명섭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기업 샐러리맨과 커피를 만드는 바리스타로 일했다. 파주 출판도시에서 일하던 중 소설을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현재 전업 작가로 생활 중이다. 『기억, 직지』로 2013년 제1회 직지소설문학상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조선변호사 왕실소송사건』으로 2016년 제21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NEW 크리에이터상을 받았으며 2019년 ‘원주 한 도시 한 책’에 『미스 손탁』이 선정되었다. 2020년에는 한국추리문학상 대상을 받았다. 다양한 글을 쓰고 있으며, 주요 출간작으로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일상 감시 구역』, 『귀신 초등학교』, 『앉은뱅이밀 지구 탐사대』, 『미스 손탁』 등이 있다.
줄거리
「하늘 문 너머」 김동식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나타난 외계인이 이 세상은 가짜라고 주장한다. 외계인은 “현실로 돌아가고 싶다면 문을 향하여 눈을 감아라. 마음속에 문이 생기면 그 문을 열고 나가라.”라는 말과 함께 하늘에 문 하나를 남겨 두고 떠난다. 사람들은 하나둘 문 너머로 떠나고 세상은 혼란에 빠진다. 교통사고로 정신을 잃었다가 보름 만에 깨어난 김남우 기자는 남겨진 사람들을 인터뷰하는데….
「로봇 교장」 김동식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로 학생들의 성적 향상에 최적의 환경을 만든다는 로봇 교장. 지우네 학교에도 로봇 교장이 부임한다. 로봇 교장은 교칙부터 새롭게 고치는데…. 지우는 납득할 수 없는 교칙에 분개하고, 모종의 계획을 꾸민다.
「우주를 건너온 사랑」 박애진
페가수스 우주 정거장에서 머물던 클론 소피아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불안한 마음에 험다 행성으로 여행을 떠난다. 소피아는 험다에서 같은 나이의 채림을 만난다. 소피아와 채림은 각자 꿈꾸는 것을 얻기 위해 함께 많은 모험을 겪는다.
「구름이는 어디로 갔나」 김이환
초대형 유람 우주선을 관리하는 슈퍼 인공지능, 하드리아누스는 휴가를 떠나기 위해 시스템을 점검하던 중 구름이라는 이름을 가진 로봇이 종적을 감춘 것을 확인한다. 하드리아누스는 다른 인공지능 마르커스와 함께 우주선 안의 각종 로봇들을 만나며 구름이를 찾는다.
「아라온의 대모험」 정명섭
2047년, 심각한 지구 온난화로 인해 빙하들이 녹으면서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땅이 사라지는 일이 벌어진다. 쌍둥이 남매 아라와 라온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버지와 함께 남극으로 떠나는 탐사선을 타게 된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자연재해를 맞닥뜨리게 되면서 위기에 처한다.
출판사 리뷰
장르 문학 분야에서 활약하는 네 명의 작가가 함께한 SF 앤솔러지
《일상 탈출 구역》은 《회색 인간》으로 문단에 화려하게 등장한 김동식 작가를 비롯하여, 동화와 성인 소설, 논픽션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정명섭 작가, 《절망의 구》로 1억 원 고료의 ‘멀티 문학상’을 받고 판타지, SF 분야에 많은 작품을 쓴 김이환 작가, 과학, 판타지, 스릴러, 청소년 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하고 특히 10대의 이야기에 집중하는 박애진 작가, 장르 문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네 명의 작가들이 ‘일상’을 주제로 하여 쓴 청소년 SF 단편집이다. 책 속에 담긴 다섯 편의 단편은 저마다 작가들의 개성이 묻어나고 재미와 상상력이 넘친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술술 읽히는데 그 시간보다 오랫동안 생각을 하게 만드는 여운을 남긴다.
일상을 탈출한 이들의 통쾌하고 감동적인 모험기
각각의 단편은 등장인물이나 배경, 사건이 모두 다르지만, 일상을 벗어나거나 벗어나려고 시도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우리는 익숙한 일상에 편안함과 안정감을 느끼지만, 때로 갑갑해하며 떠나고 싶은 충동에 이끌린다. 그러나 일상 밖으로 나간다는 건 알지 못하는 세계와 막연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 내야 하는 일이다. 즉, 일상 탈출은 도전이며 변화이고, 새로운 시작인 것이다. 《일상 탈출 구역》은 일상 밖으로 나선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일상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용기를 내어 도전하고 모험하는 이들에게 담담한 응원을 보낸다.
작가의 말
“일상은 가끔 엄격한 규칙하에 돌아갑니다. 단지 그것이 당연하단 이유로 개인의 자유를 억압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게 정말 ‘일상’이 되어도 되는 걸까요? 매일 살아가야 할 일상은 일탈보다 더 자유로워야 하지 않을까요?” _김동식
“서울에 사는 저는 통영하면 바다를 떠올리는데, 통영에 사는 제 친구는 휴일이면 계곡에 간다고 하더군요. 바다는 지겹다나요. 어쩌면 지금은 상상만으로 가능한 우주 정거장에서의 삶도 그곳에서 사는 이에게는 벗어나고 싶은 일상의 무게를 안기는 곳일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소피아는 우주 정거장을 떠나 낯선 행성으로 가서 예기치 못한 상황에 처합니다.” _박애진
“생각하는 인공지능이나 로봇이 나온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요? 우리는 인공지능과 로봇을 얼마나 이해할까요? 반대로 그들은 인간의 생각, 행동, 감정을 얼마나 이해할까요? SF에서는 이런 상상을 얼마든지 이야기로 풀어낼 수 있어서 매력적입니다. 청소년 독자 여러분이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면서 생각의 시야가 넓어지는 경험을 했으면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썼습니다. 재밌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_김이환
“우리에게 일상은 감옥이자 방벽 같은 존재입니다. 갇혀 있다고 생각되면 감옥이고 외부의 침입을 막아 주는 존재라면 방벽이 되는 것이죠. 그래서 일상은 삶을 구분 짓는 중요한 구분 점이기도 합니다. 미래에도 일상은 이어질 겁니다. 그런 일상들이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지켜질지를 상상하는 것은 작가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도전이지요. 감시받는 일상에서 탈출한 후에는 어떻게 될까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지 않을까요?” _정명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