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이 아무 느낌 없을 때가 있다.
오래 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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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오래 한 사람은
어느 순간
“재미”라는 말을 쓰기 어려워진다.
처음엔 분명 즐거웠다.
힘들어도 웃음이 나왔고
끝나면 몸이 가벼웠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그 감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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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기 싫은 건 아니다.
그만두고 싶은 것도 아니다.
다만
가도 설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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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작은 익숙하다.
호흡은 안정적이고
실수는 줄었다.
예전보다
훨씬 잘하고 있는데
이상하게
마음은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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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새로운 자극이 아니라
확인이 되는 순간이 있다.
오늘도
평소처럼 할 수 있는지
오늘도
무너지지 않는지
이때부터
운동은
흥분을 주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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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기를
많이들 헷갈린다.
의욕이 사라졌다고
식었다고
이제 끝이라고
하지만 대부분은
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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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경계선이다.
재미로 하던 운동과
생활이 된 운동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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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운동은
변화가 눈에 보인다.
체중, 기록, 근육, 기술
매번 달라진다.
시간이 쌓이면
변화는 작아진다.
대신
지속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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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부터는
기분이 아니라
태도가 만들어진다.
하기 싫은 날에도
갈 수 있는지
집중 안 되는 날에도
기본을 지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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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가 없어진 게 아니라
운동의 위치가 바뀐 거다.
앞에 있던 게
아래로 내려간다.
삶을 끌고 가는 게 아니라
삶을 받치는 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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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이 시기를 지난 사람들의 운동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크게 말하지 않고
굳이 설명하지 않는다.
다만
하루 페이스 안에
조용히 들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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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재미없어졌다면
한 가지만 보면 된다.
안 하면
하루가 흐트러지는지.
그렇다면
이미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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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은
항상 좋기만 하진 않다.
어떤 시기엔
즐거워서 하고
어떤 시기엔
필요해서 하고
어떤 시기엔
그냥
자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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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재미가 없다면
문제가 아니다.
오래 했다는 뜻이고
아직 남아 있다는 뜻이다.
대부분은
이 조용한 시기에서
갈린다.
여기서 떠나거나
여기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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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이 아무 느낌 없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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