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홍근 제너시스비비큐 회장
일회성 지원 대신 시스템화 필요
최저임금 탓 인건비 5년 새 2배
판매액 10~15% 배달앱서 가져가
지자제 공공앱 확대 땐 도움 될 것
'한국의 맥도날드' '치킨 징기스칸' '치킨 한류 전도사'...윤홍근(67) 제너시스비비큐 회장에게 붙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그는 2022년 베이징 겨울올림픽 대한민국선수단장을 맡아 편파판정에 강력히 항의하고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으로
다시 조명받았다.
한국외식산업협회장이기도 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고사 위기에 빠진
외식사업소상공인들께 '포퓰리즘적 지원'을 해서는 안된다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말했다.
그를 지난 11일 서울 종로 비비큐빌지워터점 사무실에서 만났다.
-코로나19 상황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외식업 소상공인을 위한 일회성 지원금만 부각돼 있다.
'외식 산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이 250만명 정도 된다.
한 달 벌어서 한 달 먹고 사는 이들이 많고, 점포 계약비 등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쉽게 접지도 못한다.
적자가 나도 계속 운영하는 수밖에 없다.
일률적으로 몇십 만원씩 지급하는 식의 정책으로는 이 난국을 타개할 수 없다.
포퓰리즘적 정책에서 벗어나야 한다'
-어떤 방식의 지원이 필요한가
'명확한 세무자료를 근거로 고용유지를 조건으로 한 지원을 고려해보면 좋겠다.
비비큐의 경우 미국 정부로부터 미국 사업장 고용을 유지하는 조건으로 2000년과 지난해 총 350만 달러(약 43억원)을
지원받았다.
정부에서 먼저 세무자료를 통해 신고하라고 연락이 왔다.
개인에게 주는 돈이 아니었다.
정부지원금을 미국처럼 고용안정에 초점을 맞춰 시스템화해야 한다'
윤석열 당선인은 선거 운동 당시 소상공인 지원과 관련해 '대통령이 된다면 즉시
기존(소상공인 방역지원금 300만원 지급) 정부 안과 별개로 600만원을 추가해 최대 1000만원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정부는 안정화 방안으로 치킨을 포함한 12개 품목을 파는 프랜차이즈 음식점 상위 업체의 주요 매뉴 가격을 공개하는데
1960년대쯤 경제상황에서나 할 법한 정책이다.
치킨이나 피자가 생필품인가,
가끔 먹는 기호식품이다.
최저 임금 상승으로 올해 인건비가 2017년 대비 2배가 됐다.
유통마진과 채반작업(재료로 쓸 수 있는 수준)까지 마치면 닭 한마리당 원가가 1만2000원이 된다.
여기에 튀김 기름 가격이 원재료 값 상승과 물류 대란의 영향으로 2.5배가 됐다.
치킨 가격이 3만원 돼야 적정 수익이 나는 상황이다.
종업원 없이 부부 둘이서만 열심히 일하는 곳도 월 500만원 이익을 남기기 어렵게 됐다.
일주일에 하루만 쉰다고 하면 최저임금제만 적용해도 월 250만원은 받을 텐데 많은 자영업자는 거기에도 미치지 못한다.
-코로나19로 인해 배달이 활성화됐다.
배달료가 너무 비싸다는 비판도 나온다.
'부가세를 포함해 판매액의 10~15%를 배달앱에서 가져간다.
거기에다 배달하는 사람들한테 따로 돈을 줘야 한다.
비비큐처럼 큰 업체는 자사 앱을 이용하기 때문에 그나마 배달료를 낮출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자영업자는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배달앱을 이용해야 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서 만든 '공공앱'을 더 확대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문병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