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절부터 운동이나 몸 움직임을 아주 싫어했던 나는 가만히 혼자 누워서 공상을 하거나 만화 책 읽기를 즐겼다.
남들은 모두 나를 보고 누가 의사집 딸 아니랄까봐 타고 나기를 약하게 타고 났다고 했다. 같은 또래들이 저녁 늦게까지 골목에서 줄넘기나 공기놀이를 할 때 난 그애들을 보면서 오히려 시끄럽다고 눈을 찌푸리곤 했다.
또 초등학교에서는 운동장 조회 서기조차 싫어해서 조회 시간이면 밖으로 나가기가 싫어 당시 사친회장인 아버지 한테 얘기해서 조회나 교실 청소도 면제(?) 받아서 공부만 끝나면 남들 다하는 청소도 안하고 곧장 집으로 왔다. 또 중, 고 시절에는 체육 시간을 아주 싫어해서 무슨 핑계를 대서든지 운동을 안 하고 남들 하는 걸 구경만 했다..
젊은 날부터 운동을 통하여 몸의 단련을 해야 나이 들어서도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음을 50대에 뇌졸중으로 쓰러지고 나서야 나는 알았다.
뇌졸중의 원인은 흔히 알려진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외에도 스트레스라든가 부정맥, 혈관의 건강상태 또 다른 여러 복합적인 원인이 많다고 한다. 특히 물을 많이 먹어야 피의 흐름이 원활한데 유난히 물을 많이 안 먹던 나는 긴 시간의 수분 부족도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걸 나중에 의학 논문을 보고 알았다.
뇌졸중이 오기 바로 며칠 전 회사 출장으로 유럽에 긴 시간의 비행기 여행을 다녀왔는데 그것도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던 것이다. 오랜 비행기 여행의 economy class 증후군 으로 수분 부족 상태가 오래 간 것이었다.
요샌 건강 상식이 흘러 넘쳐 흘려 오히려 환자가 의사를 당황하게 하지만 내가 쓰러진 당시만 해도 건강 관련 케이블 TV 같은 것도 없고 공중파 TV나 신문 잡지로 건강을 다루는 칼럼이 많지 않았다. 결국 나는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기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내 몸이 무너진 것이다.
영어로는 brain stroke라고 하는 뇌졸중은 이름 그대로 뇌가 잠깐 졸도를 하는 것과 같다. 뇌졸중은 순간의 졸도로 회복할 수 없는 어려운 후유증을 남긴다. 어느 추웠던 날 사무실에서 현기증을 느끼며 갑자기 쓰러진 이후, 신체 마비로오랫동안 집안에서 꼼짝 못하는 감옥 생활을 해야만 했다. 그것은 아시다시피 몇 년이나 계속되었다.
그때 책이라도 읽지 못했더라면 그 길고도 한심한 시간을 어찌 보냈을까? 직장 생활로 바깥생활만 오래 한 나는 집안에서 별로 할 일이 없었다. 갑자기 은퇴한 백수나 마찬가치가 된 것이다. 정치인들이나 운동권 학생들이 감옥행을 하게 되면 그 속에서 많은 책을 읽어 전문가가 되는 경우가 있다.
한승헌 변호사가 운동권 학생 변호를 하다가 본의 아니게 감옥 생활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그동안 저작권에 대하여 많은 책을 읽어서 훗날 저작권이 발효되었을 때 저작권 전문 변호사를 하셨다고 한다.
난 그 어렵고 지루한 시간들을 보내기 위해 Medical dictionary를 찾아가며 뇌졸중에 관한 여러 의학 전문 자료를 읽어 댔다. 그러나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라고 이미 건강을 잃은 후라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었다. 내가 아는 뇌졸중의 확실한 예방은 많이 걷고 적당히 운동하고 물을 많이 먹는 것이다. 전에도 얘기했지만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는 것이다.
<조선일보>에서 펌
장시간 비행기를 탄 여행객이나, 의자에 앉아서 일하는 시간이 많은 사람 가운데 혈전증(血栓症)으로 변(變)을 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혈전증은 통상 다리 정맥(靜脈)에 생긴 젤리 같은 피딱지(혈전)가 정맥을 타고 심장으로 올라와 폐로 이동하면서 폐동맥을 막아 생기는 응급질환이다. 비행기 좌석 등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앉아 있다가 생긴다고 하여 '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으로도 불린다..
앉아 있으면 엉덩이 관절이 접힌다. 고정자세로 오래 앉아 있으면 다리가 붓거나 저린 것도 이런 이유다. 정맥에는 탄력 근육이 없어 담은 피를 자체적으로 심장을 향해 짜주지 못한다.
노인의 경우 피가 더 빨리 굳는 경향이 있다. 장시간 별 움직임 없이 자세 변화를 주지 않고 앉아 있을수록 다리 정맥에 혈전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비행기 안에서는 안전벨트를 오래 착용해야 하고, 기압과 산소 농도가 지상의 80% 수준이기 때문에 피의 흐름이 더 둔해져 혈전이 생기기 쉽다.
혈전증 예방을 하려면 앉아 있더라도 최소 1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앉은 자세에서도 다리를 자주 움직이고 자세 변화를 줘야 한다. 혈액을 묽게 하기 위해 물도 충분히 마셔야 한다. 몸을 옥죄는 자세로 잠들지 않는 것이 좋다. 고위험 그룹은 다리 정맥을 조여주는 의료용 압박 스타킹을 착용하는 것도 혈전증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혈전증(血栓症)으로 사망에 이르는 과정이 조선일보에 있습니다.
첫댓글 그래도 가족들의 따뜻한 보살핌과 본인의 강한 의지로 잘해 나오셨습니다.
앞으로, 건강을 잃어보지 않은 사람보다 더 건강한 삶을 누릴 것입니다.
지금만 같으십시요.
발병 초기가 지나고 ,한글 typing 도 못하던 시절 쓸데 없는 넋두리를
엄숙했던(?) 경운회 게시판에 한글반 영어반 섞어서 한손으로 되지도 못한 글을 쓰면서
무료한 시간을 보낼 때 따듯한 댓글로 내게 용기주던 여러 선후배님들, 이제야 그 고마움을 압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게 그렇게 중요하군요. 잘 헤쳐 오셨네요. 지금도 잘 하시고요. 앞으로도 선배님의 좋은 글 많이 읽게 되기를요.
경애씨, 물을 많이 마시는 게 물배 차도록
마시는 게 아니라 적당히자주 마셔야하는데 난 유난히 목이 안마르다고 하면서 어릴때도 소풍가면 무겁다고
물병도 안가지고 가던 생각이나요.
자기 몸무게의 3%, 즉 50kg×0.03=하루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은 1.5리터를 하루 7~8번으로 나누어 마시래요. 너무 많이 마시는 것도 적게 마시는 것도 다 몸에 안 좋다는군요. 어제 MBN '엄지의 제왕'에서는 끓인 수도물(끓이면 살균되면서 염소 성분만 날아가고 미네랄 등은 그대로 있답니다) 또는 바른 방법으로 끓인 보리차나 옥수수차를 좋은 물로 꼽더군요. 녹차, 커피, 이온음료, 콜라 등은 물이 아니고 오히려 몸 안에서 탈수현상이 생겨서 이들 음료를 마시면 2배 이상의 물을 보충해줘야 한다고도...
명순씨의 남편이 수술로 입원을해도 나도 하필 그 떼 인대가 늘어나서 꼼짝 못했지ㅠㅠㅠ
그래도 자기 남편 먹이려고(?) 끓인 곰국과 과일로 담근 물김치를 갖다 줘서 얼마나 맛잌ㅆ게 먹었는지!!!
many many thanks!!!!
곽석자 선배님께서 안상님 선배님이랑 병원까지 오셔서 저 고생한다고 울남편에게 "우리 후배 고생하지 않게 몸조리 잘하셔서 건강하게 사셔야 해요."라고 못박으시고, 맛있는 점심도 사주고 가셨어요. 얼마나 고마운지.. 콧등이 찡~!!ㅠ.ㅠ
애고 ,, 참 좋으신 선배님들
이제 댓글 답니다요
후밴 과일물김치까지?
와~~~~~~
@심문숙55 내가 명순씨 교회 다녀 오다가 버스에서 살짝 다쳤거던요,ㅠㅠㅠ
또하나는요, 비행기 안에서 앉아만 계시면 다리쪽의 혈액 순환이 원할하지 못해 혈전이 생길 수가 있어요.
그래서 자주 일어나 걸어다니는게 중요해요.꼭 화장실 볼일이 아니더라도요.
순희씨, 비행기를 3번이나 갈아타면서 비행기 놓칠까봐 극도로 긴장한 상태에서 30시간을 비행을 하면서
물도 안먹고 꼼찍도 안하고 자리에 앉아 있었으니 얼마나 혈액 순환이 나뻤겠어요...
모두 지난 일이지만 그런 걸 알았다면 다니던 회사에 산업재해 보험이라도 청구 했을텐데, 쓰러진 당시에는
자살 생각만하고,ㅠㅠㅠ
이제 슬슬 게시판도 졸업할 때가 되가는지....
순희씨, 회복 상태는 혈관이 막힌 부분에 따라 개인적으로 다 달라요....
조선일보에서 따로 퍼왔어요, 김철중 기자의 글에서...
읽어보세요.
그렇지요. 혈전이 피떡인데, 그게 돌아다니다가 막히는 부분에 따라 증상이 다르지요.
@오순희 그래서 미국에선 stroke 전문 센터를 두고, 응급시 911을 불러, 오게되면 바로 근처에 있는 전문센터로알려 미리 연락받은 병원에서는 앰블런스가 도착하면 바로 치료할 수있게 만반에 준비를 해놓죠. 그리고 병원 전체에 방속으로 도착을 알려 거기에 필요한 사람들을 불러요.
@오순희 순희씨, 근데 빨리 치료를 시작한다고 만능이 아니거든요, 아무리 빨리 치료에 나서도 막힌 부분에 따라 손을 못쓰는 경우가 더 많아요. 3시간 안에만 도착하면 모든 게 가능한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은 생명이나 건질 수 있지 후유증은 피하기 힘든 경우가 더 많아요.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 손상이 오고 그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 원인 중 암 다음으로 많다고 하지만 단일 장기 질환으로는 가장 흔한 사망 원인입니다.최근 뇌졸중에 의한 사망률은 감소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에 그만큼 뇌졸중으로 인한 장애인이 늘어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 인구의 고령화 추세를 감안하면 2030년에는 뇌졸중 발생률이 현재보다 약 3배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서울대 병원에서...
단순히 쉰다고 뇌피로가 풀리는 것은 아니다. 뇌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게으름, 실패 등 평소 부정적으로 여기던 것들과 친해져야한다. 맘을 편히 먹으라는 뜻이다. 이시형원장은 "뇌 휴식을 위해서는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모든 것으로부터 해방됐다'는 느낌을 갖는 게 중요하다"며 뇌피로를 풀기위해 자주 혼자서 자기 좋은 것을 보고 듣기를 권한다.
맞아요
넘 일하다 과로사 ,, 간암
애고 몸을 혹사하면 꼭 탈나죠
ㅠㅠㅠ
선배
글 아주 잘 쓰세요
은퇴라니요?
ㅠㅠ
문숙씨 과로가 아니라 내 경우는 운동부족이었지요.,
ㅋㅋㅋㅋㅋㅋㅋ
이래 저래 병이 나는군요
다른 이야기지만 ,, 요즘은 넘쳐나는 의학상식으로
어느정도 병에 대한 노이로제에 다 걸린 것같으오
ㅎㅎ
웬만한 것은 놔두면 다 낫게 되어있답디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