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평당분양가 ‘줄다리기’

분양대기자들“너무 높다”불만 천안시가 1년 넘도록 제한해 오고 있는 아파트 평당 분양가 상한선 600만원이 무너질 지 귀추가 주목된다. 천안시는 지난 2003년 말부터 고급 인테리어 건축자재, 부지매입비 등과 상관없이 아파트 평당 분양가 600만원을 넘기지 않는다는 내부 방침을 마련하고 현재까지 이를 고수해 오고 있다. 그러나 현재 천안시에 분양신청을 냈거나 분양을 추진중인 건설사들은 지가상승, 자재비 인상, 인건비 상승 등의 요인을 들어 평당 분양가를 600만원 이하로 맞출 수 없다는 주장이다. 이달 분양 예정인 청당동 벽산아파트를 비롯해 하반기 분양을 추진 중인 불당동 한화, 용곡동 세광,용곡동 한라, 쌍용동 동일아파트 등은 모두 600만원이 넘는 분양가 승인을 요청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분양가 가이드 라인에 대한 내부방침이 정해진 후 천안에서는 그동안 3000여세대의 아파트가 분양됐으며 2004년 상반기까지는 천안시의 권고가 비교적 잘 받아들여졌다. 또한 2004년 하반기 이후부터 지가상승과 건축비 상승을 이유로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높여 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았으나 천안시의 방침은 변경되지 않았다. 이에따라 지난 연말과 올초에 아파트를 분양한 건설사들은 여러 가지 선택 옵션을 제공해 평당 분양가를 사실상 600만원 이상으로 끌어 올리기도 했다.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편법까지 동원되자 분양가 거품에 따른 건설사들의 폭리 방지, 집값 안정 등을 위해 유례없이 내부적으로 분양가 상한선까지 두었던 천안시도 큰 고민에 빠졌다. 지가상승은 차치하고라도 최소한 연 평균 물가상승폭 만큼은 분양가에 반영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은 외면할 수 없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아파트건설사들은 “분양가 자율화조치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천안시의 권고를 받아 들였던 것은 지역경제 안정 등에 공감했기 때문 이었다”며 “더 이상 분양가 상한 권고를 받아들여서는 타산도 맞지 않을뿐더러 품질경쟁이 우선인 분양시장에 고품격 아파트를 내 놓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분양대기자들은 “아파트 조성원가가 공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과연 천안의 아파트 분양가가 이렇게 까지 높아야 하는지 의문이 많다”고 지적했다. <金貞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