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19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해 3월 이후.. 그러니 일년이 훌쪽 넘은 이제..
처음으로 외박을 했으니.. 마지막 외박한 지는 이년이 넘어서다.^^.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근처에 사시는 이모 집을 방문했는데..
이모부가 얼마 전 암 수술을 하셨기에 위로를 겸한 방문이었다.
이제는 병 문안도 맘대로 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지. 마치 여행의 자유를 빼앗긴 사회처럼..
이모 집까지 원 웨이는 4시간 반이 예정이지만 트레픽이 심해 한 시간 이상이 더 걸려 이모 댁에 도착했다.
아직 여행객은 많지 않지만 거리에 차량은 엄청 늘어.. 도시 근처에 이르면 교통 체증이 말도 못할 지경..
도로 인프라에 굉장히 신경을 쓰지만 차량이 늘어나는 속도를 도로가 따라갈 수가 없다.
사람도 늘어나지만 한 집에 차량 숫자가 늘어난 이유도 있다.
수년 만에 뵙는 이모부나 이모는 당연히 노인이지만.. 코19는 더욱 빨리 노인이 되도록 했나?..
아니면 오랜 만에 보니 그리 보이는 걸까..
나이를 먹고 노인이 되었다는 것은 노인 자신도 원하지 않지만 병을 그림자처럼 품고 산다.
병이 깊어지면 마음이 약해져 작은 감정이라도 쉬이 휩쓸려
눈물이 많아 진다..
본래 계획은 다음 날 저녁까지 이모 댁에 머무르려 했는데..
예기치 않은 헤프닝이 생겨 다음 날 아침을 먹고 이모댁을 횡~~ 나서게 되었다.
아..
올해 볼티모어에 매미는 엄청 많아
길에.. 나무와 집 담에.. 아침에 나와보니 차에 까지..
매미 허물 껍질과 엉금 기어다니는 매미 등등..
징그러울 지경이었다.
가는 길은 트래픽이 엄청한 95번 하이웨이를 피해 조금은 돌아가는 길이지만 301번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 데..
그 길목에.. 베이 브릿지가 있고.. 그 다리를 건너면 사진에서 보듯 유명한 크렙 하우스가 있다.
입구에서 안내하는 아가씨에게 마스크를 벗고 있어도 되느냐 물으니..
마스크는 옵션이라고.^^.
주위를 보니 백인은 거의 마스크를 벗고 있고, 흑인은 오히려 대부분이 마스크를 쓰고 있다.
나는 마스크를 차에 두고 왔고, 짝은 마스크를 손에 들고 있었다..^^..
그러면서 사람이 많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쓰는 게 낫잖아요? 한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한적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었다.
12시가 아직 아니 되었으니 점심먹기엔 약간 이르지만.. 여기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크랩 시즌이 아직은 아니지만 스팀 크랩이 되냐고 물으니 그렇단다.
문득 아시안 증오 범죄가 떠올라 새삼 주위를 보니..
손님 대부분은 백인이고 간혹 흑인이 있으며.. 아시안은 우리 뿐인 것 같다.
코19로 스트레스를 받는 데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쓰게 하니..
그 전에 아시안 푸대접이나 멸시란 의심은 해 본적이 별로 없었는데.. 설사 그랬다 하더라도..
이제는 안 할 수가 없고.. 때로는 주위에 경계심을 일으킨다.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한 워싱톤 디시는 이곳에서 한 시간 남짓 거리..
이번 문재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의 만남은
대 중국 정책이 화두였는데..
우리 관심은 미국이 우리 대통령을 얼마만큼 환대할 것인지에 관심을 쏟고 있다.
트럼프는 뻥이 심해서 잘 알 수가 없었지만..
바이든은 실질적이므로 우리 대한민국 위상을 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게 사이즈는 소.중.대 그리고 엑스트라가 있다는데.. 이번엔 사이즈 큰(대) 크렙 1/2 더즌을 주문했다.
주문한 지 얼마 안되어 음식이 금방 나왔다.. 왜 이리 빨리 나오는거야?!..
역시 큰 게는 중간 사이즈보다 크긴 한데.. 그래도 세 개로 한 끼가 될까?..
짝이 옥수수를 크랩 외에 추가로 오더해 놓았다.^^.
맛을 즐기듯 천천히 먹었는데..
먹고나니 대짜 크랩 세 개와 한 개 옥수수가 끼니로 충분하다.
이제 내 정량은 크랩 세 마리와 옥수수 하나.^^.
이곳도 올 때마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선다. 도대체 미국 인구가 얼마나 빨리 늘어나고 있는 건지..
가는 곳 마다 새 집이나 아파트가 들어서고.. 새 도로가 깔린다.
그리보면 301번 지방 도로 근처는 변화가 느린 편이라고 보았는데..
델라웨어 주에 들어서니 왠 걸.. 여기는 개발이 한창이다.
델라웨어 주 윌밍톤에서 GPS로 월마트를 찾아 갔는 데..
흑인들이 바글바글..
기가 죽어 파킹장에서 내리지도 않고 그냥 얼릉 나왔다. 별안간 올라간 여름 날씨 폭염으로 가뜩이나 찌고 있는데..
다시 달리다 뉴저지에 이르러 월마트를 찾아가니.. 거긴 인도인들이 많아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미국 도시 근처는 같은 인종끼리 모여 사는 곳이 점점 늘어난다.
차는 생각보다 잘 빠진다.
이런 속도라면 조 다리 근처를 러쉬 아워 시간에 도착할 것 같아..
95번 하이웨이를 벗어나 1번 국도[지방도로]를 찾아 달렸는데..
신호등과 옆 차 달리는 것에 신경이 더욱 곤두서서
다시 95번 하이웨이로 돌아왔다.
일주일 후 메모리얼 데이는 여름 휴가철이 시작하는 날.
그동안 갖혀지냈다고 생각하는 시민들이 얼마나 많이 싸돌아다닐 지.. 너무 뻔하다.
그러니 근질근질하는 몸을 달래며 이번 여름은 될수록 방콕에 익숙해지도록 해야할 것 같다.
아니면 콱콱 막히는 교통 체증을 감수할 요량으로 여행을 떠나던지.ㅠㅠ..
이년 만에 떠난 외박이 뜻대로 되지 않아 섭섭하기는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것을 다시 새기며
웃음을 회복하자.^^.
세상은 넓고 다닐 곳은 아직도 많지 않은가..
첫댓글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_()_()_()_
게가 정말 크네요~~ 미국 게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