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고 퇴원한지 어느새 벌써 한 달,
한쪽팔 기브스를 아직도풀지 못하고 있어 간병인으로
도움받던 이줌마를 입주도우미로 들어 앉혔더니 정작
내겐 할일이 별로 없다
팔 한쪽으로 자판 두드리기도 어려워서 슬슬 음악이나 영화를 보면서
오랫만에 찿아온 이 여유를 즐기고 지내다가
오늘은 문득 지난날이 그리워져 앨범을 꺼내어 드려다 보았다
초등학교 입학사진이 내 앨범의 첫 페이지인데
몇장을 넘겨보니 이내 졸업사진이 나왔다
내 시선이 문득 어느 한 사내애 한테서 멈추어 섰다
어린시절 우리의 학교 생활은 검정색 긴책상에 걸상 두개씩을 나란히
놓고 남자 여자 한팀씩 공부하는 모습이었다
어느날 초등학교 3학년 짜리 어린 계집애인 내가 짝이된 남자애한테
하얀 곱돌을 들고 나타나선 긴책상 한 가운데에 썩 하얀선을 내려 긋으며
'얘, 너 이 금 안으로 절대 들어오지 마' 라고 말했단다 ㅋㅋ
남녀 각각 40명씩 단 두 반뿐인 소수의 사범부속이였기에 졸업후
이렇다 할 동창회 한번 제대로 못하고 지내다가 60대 후반에서야
처음 우리 레스토랑에서 모였었고 이 곱돌 사건은 그때 그에 입에서
나온 말이었다.
부산에서 전학와서 하필이면 내짝으로 배정 받아 이런 봉변을 당한 그애는
까까머리에 듬성듬성 쥐 파먹은듯한 기계충을 앓고 있었고 심한 경상도사투리에
누런색 담요 천 같은 옷을 입고 다녔다.
부장판사 아들이라고 수근 대었지만 이 아이는 처음부터
내 눈 밖에 난 아이였다 ㅋㅋ
그런데 놀랍게도 이애가 나를 한평생 짝사랑 해왔고 또한 내가 그애의
첫사랑 이었다고 고백을 하여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으니 세상은
정말 요지경이다
대학교 1학년때 강의실 복도에서 누가 나를 찿는다는 소리가 있어
급히 나가 보니 거기에 성년이 된 그에가 서 있었고 나를 멀뚱이 쳐다 보고만
있을뿐 단 한 마디말도 없어
`별꼴도 다 있네 ?` 무심하게 내자리로 들어와 앉은 기억이 있는데
그럼 그게? ㅋ ㅋ
아슴아슴 멀어져 가는옛 얼굴들 ....
이제 얼마 안 있으면 구정이다
첫댓글 우리네 바깥에서 뛰어놀때
어린시절이 참 재미있었는데
요즘 애들 놀이하곤 완젼히
다르죠
구정도 떡뽑고 떡썰고 연탄불에 구워먹던
엄마가 살아계셨던
재밌었던 그때가 그립네요
놀이가 곧 운동이었던 그 시절,
저녁녘 우리를 향해 부르는 엄마 목소리---
곤하게 단잠에 빠지던 어린 날들 ㅡ
정 많고 품성좋은
주사랑님, 고마와요
제 첫사랑겸 짝사랑은 4월과5월님들이었어요.ㅎㅎ
짝사랑하던 님을 까마득히 잊고 살다 마침내 40년만에 만났더라는...ㅋㅋ
콩새님 첫사랑은요?
뭐 지금 낭군이었다는 등의 거짓뿌렁은 안 통한다는...
쉿! ㅋㅋ
노랫말 하나 쓰세요. 요걸 잘 각색하셔서요
곱돌이 무엇인지 아는이가 얼마나 될까요? ㅎㅎ
'곱돌'이 이 글의 생명인데? ㅋㅋ
난 학무님을 젤로 좋아했는데요 이성감정이아니구요 그냥 오라버님같은 그 미소에 반해서
저는 지금도 학무님의 그 미소는 정말 좋아요 첫사랑도 뭐시깽이두 해보질못해서 동정심으로 결혼해서 인생
종침성 살고있는 너무 억울한 1인 ㅎㅎ
이젠 시간이 많지 않아요
먼데 사람 짝사랑
첫사랑 뭐시깽이 하지말고 내 옆의사람
을 사랑하세요
오직 하나뿐인 내편은 남편이랍니당
종이여 다시울려라
난초님을 위해서ㅡㅎㅎ
@콩새 날샜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