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번 포스팅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브레이크 레버 세팅을 다루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브레이크 레버 세팅에는 높이 세팅과 유격
세팅 두 종류로 나뉠 수 있습니다. 레버 높이 세팅은 라이더의 자세에 영향을 많이 주고, 레버 유격 세팅은 브레이킹 컨트롤에
영향을 많이 주게 됩니다. 레버 따위에 무슨 그런 심오한 철학이 있냐구요? 안내 해드릴 테니 천천히 보시죠^^
대
부분의 라이더들이 브레이크 레버 유격은 세팅하면서 레버 높이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브레이크 레버 높이를 제대로
세팅하지 않는다고 해서 브레이크 컨트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라이딩 자세가 몸에 밸 가능성이
상당히 큽니다. 팔목 통증과 어깨 결림은 보너스.
사
진을 보면 레버와 스로틀 그립이 거의 수평을 이루고 있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모를 때는 이렇게 세팅해놓으면 편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것을 '착각'이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세팅하고 장시간 타다 보면 팔목도 아프기 시작하고 어깨도 결리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라이더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라이딩 포지션이 잘 못 되었군. 자... 일단 좌우 팔꿈치를 조금 굽혀서 둥그런
원을 만드는 거야... 니그립도 확실히 하고... 음....그래도 똑같잖아.... 슈트하나 살까?" 라이딩 포지션을 바꿔보는
것을 시작으로 슈트 지름까지....
무엇이 잘못되었나?
사진에서 보면 팔이 대각선으로 내려오다가 손목에서 꺾이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상체의 하중은 어깨와 팔을 따라
내려와서 손목에 다다르게 됩니다. 손목이 꺾여버렸으니 하중은 더이상 다른 곳으로 전해지지 않고 꺾인 손목 부분에 집중되게
됩니다. 설명이 어려웠나요? 그러면 테스트를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벽에 주먹을 쥐고 밀어보세요, 그리고 다시 주먹을 펴서
손바닥으로 밀어보시기 바랍니다. 손바닥으로 밀 때 손목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참 쉽죠잉? "정권이
아프네요...." 따위의 질문은 받지 않겠습니다 ㅡㅡ;;
잘못된 세팅은 손목에 부담이 가는 문제 말고도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브레이크를 릴리즈 하고 난 뒤에, 풀 스로틀 하는 것이
쉽지 않게 됩니다. 저 상태에서 풀 스로틀을 하게 되면 손목이 꺾여버리죠. 그러면 라이더는 이런 생각을 또 하기 시작합니다
'풀스로틀 했는데 손목이 꺾이다니....역시 1/2 그립을.....'
마스터 실린더와 핸들을 고정하는 볼트를 풀어줍니다. 볼트는 다 풀 필요 없이 조금만 풀어도 마스터실린더가 아래위로 움직입니다. 적절한 높이로 세팅하고 나서 다시 풀었던 볼트를 조여주면 됩니다.
레
버, 손목과 팔꿈치가 직선으로 되어 있죠? 이렇게 레버를 세팅해놓으면 장시간 바이크를 타도 팔목과 팔꿈치에 힘이 덜
들어갑니다. 상체에 실린 하중 역시 손목과 팔, 어깨가 나란히 지탱하기 때문에 손목이 아프지 않게 됩니다. 팔꿈치를 조금
굽혀준다면 더 좋겠죠! 그리고 올바르게 세팅이 되었다면 스로틀 그립을 조금 더 앞으로 꺾어서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손쉽게
풀스로틀이 가능해집니다. (사진은 여러번 세팅하면서 찍다 보니 레버가 조금 더 낮게 세팅되었군요. 요것보다 조금 높게 세팅하는
것이 좋습니다.)
롯시 차량의 브레이크 레버 높이가 보이시나요? 물론 라이더의 신체조건의 따라서 달라지기는 하겠지만 롯시의 레버 높이와 제가 세팅한 높이 사이에서 세팅하면 되겠습니다.
브레이크 레버 유격 세팅은 왜 필요할까?
간혹 라이더 분들의 바이크를 보면 브레이크 레버를 너무 좁거나(가까운) 혹은 너무 넓게(멀리) 세팅하는 경우를 자주 봅니다.
브레이크 레버를 좁게 세팅하는 라이더들은 주로 라이딩 경력이 1년 정도 된 초보 라이더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세팅해버리면
브레이크를 잡을 때 레버와 네 번째 손가락이 걸려버리기 때문에 100% 네 손가락으로 브레이크 잡기를 하게 됩니다. 나중에
다루겠지만 네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건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닙니다.
브레이크 레버를 너무 넓게 세팅하는 라이더들은 주로 경력이 좀 되는 라이더들이 많았습니다. 왜 브레이크 레버를 넓게 세팅하냐고
라이더에게 물어보면 '브레이크 레버 초기 위치에서부터 풀 브레이킹 할 때 레버 위치 까지의 거리가 더 멀어지기 때문에 더 세밀한
브레이킹이 가능하다.'는 답을 가장 많이 듣게 됩니다. 이것은 사실일까요? 아닙니다. 브레이킹시 레버 유격과는 관계없이 초기
브레이크가 듣는 위치부터 풀 브레이킹 위치까지의 절대거리는 똑같습니다.
반대로 브레이크를 풀었을 때는 어떨까요? 이 역시 마찬가지로 브레이크를 풀기 시작하는 지점 부터 브레이크가 완전히 풀리는 지점까지의 절대거리 역시 똑같습니다. 따라서 브레이크 유격과 세밀한 브레이크와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브레이크 레버 어저스터는 손 크기가 각기 다른 라이더들을 위해서 알맞게 조절하라고 나온 부품이지, '단계별로 브레이크 세팅이
다르니 초보는 1번, 고수는 4번 세팅하세요' 하라고 나온 부품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레버 유격을 넓게 세팅하면 왜
Hard해지나? 손이 큰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키도 크고 악력도 손이 작은 사람들과 다르겠죠? 레버 유격이 넓어질수록
Hard해지는 것은 손이 큰 사람들의 평균 악력이 손이 작은 사람들의 평균 악력보다 세기 때문입니다 (악력 + 레버리지) ,
따라서 손이 큰 사람들 역시 알맞게 세팅하였을 경우, 손이 작은 사람이 알맞게 세팅했을 경우와 비교해서 레버가 더 Hard하거나
그러지는 않습니다(약간의 차이는 있겠죠).
기본 브레이킹
중지 첫 번째 마디와 레버가 간신히 닿는군요. 손가락 관절이 모두 펴져 있는 것이 보이시죠? 이렇게 세팅해놓으면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세밀한 브레이킹이고 뭐고 없습니다.
풀 브레이킹
풀 브레이킹 할 때 네 손가락을 사용하는 라이더들도 있지만 요즘은 두 손가락으로도 충분히 풀브레이킹이 가능합니다. 사진처럼
그립을 약간 바깥쪽으로 쥐고 레버 역시 바깥쪽에 있는 것을 쥐게 되면 레버리지 효과 때문에 한층 더 강력한 풀브레이킹이
가능하죠. 하지만, 유격을 너무 넓게 세팅해놓으니까 첫 번째 마디도 닿지 않는군요. 풀브레이킹이고 뭐고 없습니다.
레버 유격은 가능한한 좁게 세팅하되, 두 손가락으로 풀 브레이킹을 걸었을 때 레버가 무명지(네 번째)를 누르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풀 브레이킹 할 때 무명지가 닿는 것은 상관없습니다. 누르지만 않으면 됩니다.
기본 브레이킹
레버도 첫 번째 마디 안쪽으로 닿아있고 관절도 당길 여력이 있을만큼 여유 있게 구부러져 있습니다.
풀 브레이킹
역시 첫 번째 마디와 닿아있고, 관절 역시 여유가 있어 보입니다.
카
피로시의 주행 컷입니다. 손가락 두 번째 마디가 브레이크 레버 끝 부분에 걸려 있는게 보이시나요? 앞에서 알아본 바와 같이 레버
유격을 넓게 너무 설정해버리면 레버에 제대로 된 힘을 실을 수가 없게 됩니다. 물론 요즘은 기술이 워낙 발달해서 브레이크 레버를
꽉 쥐지 않더라도 풀브레이킹이 가능합니다. 요렇게 말하면 착각하는 분들이 간혹 계시는데, 꽉 쥘 필요가 없다는 뜻이지 대충 잡아도 풀브레이킹이 된다는 뜻이 아닙니다.
Brno 서킷에서 롯시가 800cc 머신을 테스트 할 당시 사진입니다. 비록 카피롯시 사진처럼 브레이크 잡는 컷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대략 브레이크 레버와 손가락 사이에 거리가 넓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겠죠?
제
가 처음 바이크 동호회에 가입을 했을 때 밤에 회원들과 오순도순 모여서 여러 논쟁거리에 대해서 토론을 많이 했었습니다.
엔진브레이크가 좋은지 나쁜지, 합성유가 좋은지 나쁜지, 그리고 브레이크를 잡을 때 두 손가락으로 거는지 네 손가락으로 거는지
등등. 요즘 동호회에서는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그 당시 동호회 분위기는 두 손가락 걸기가 정설처럼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두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걸면 조금 더 미세하게 브레이크를 잡을 수 있다는 논리였죠.
그렇다면 정답은 뭘까요? 답을 말씀드리자면 '편한 대로 하세요, 그리고 그때그때 달라요' 입니다. 두 손가락 걸기는 시내
주행에서 장점이 많습니다. 잦은 정체로 브레이크 레버를 수없이 잡았다 놨다 해야 되는 시내 주행에서 라이더들은 자연스럽게 두
손가락을 레버 위에 걸어놓고 다니게 되죠. 그렇게 주행습관이 길들면 네 손가락 걸기보다는 두 손가락 걸기가 더 편해집니다. 네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할 경우는 주로 강력한 제동이 필요한 풀 브레이킹시 많이 이유합니다. MOTO GP 경기를 보면 같은
선수라도 상황에 따라서 두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걸 때도 있고 네 손가락으로 브레이크를 걸 때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풀 브레이킹
에서는 두 손가락보다는 네 손가락이 더 유리하겠죠. 따라서 무조건 두 손가락! 혹은 무조건 네 손가락! 이렇게 흑백논리로 보지
말고 상황에 따라서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도록 두 가지 모두 연습해보는 것이 어떨까 싶습니다.
결국, 앞에서 다룬 브레이크 레버 높이 세팅과 브레이크 레버 유격 세팅만 제대로 해두기만 한다면 브레이크 레버를 어떻게 잡느냐는 본인이 가장 편하고 자신 있게 잡을 수 있는 방법으로 잡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마치며...
브레이크 레버 세팅이라는 것이 겉으로 보면 참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알면 알수록 참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라이딩 스킬을 늘리는 것도 좋지만, 그전에 바이크가 자신의 몸에 맞도록 적절하게 세팅해보는 것이 어떨까요? 잘못된 주행 습관은
잘못된 세팅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자전거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는 이야기지만.. 원핑거를 익히시면 절대절명의 핸들 털림에서 한번 쯤 살아돌아올수 있습니다. 나머지 세손가락으로 잡은 그립은 여간해서는 놓치지 않죠. 원핑거 클러치 브레이크 테크닉... 함 도전해보세요. 엔듀로 모터크로서들은 원핑거를 위해 별도의 검지 악력기도 사용합니다..!!
오프로드는 모르겠으나 온로드에서 원핑거 이론은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온로드 쪽에서는 핸들털림과 그립을 놓치고 안 놓치고는 그다지 연관이 없지 않나 싶군요. 그립을 꽉 잡고 있는다고 해서 핸들 털림을 잡아줄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전거를 타게 된다면 원핑거 이론 기억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좋은 글이네요.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한손가락으로 할 경우도 있습니다. 미세하게 코너링직전에 속도조절할 경우죠.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서킷이나 공도와인딩에만 해당될지 모르지만... 레버유격은 좌코너 우코너의 경우 보통의 자세보다 핸들바에서 직각인 경우보다 좌,우로 각이 틀어지므로 다양한 각도로 해보고 편안한 유격으로 하시면 됩니다.
첫댓글 제 바이크도 한번 확인해 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스크랩 해갈께요^^
좋네요~~ 스크랩좀 해갈께여~~^^
저도 스크랩 할께요!
자전거에서는 일반화되어 있는 이야기지만.. 원핑거를 익히시면 절대절명의 핸들 털림에서 한번 쯤 살아돌아올수 있습니다. 나머지 세손가락으로 잡은 그립은 여간해서는 놓치지 않죠. 원핑거 클러치 브레이크 테크닉... 함 도전해보세요. 엔듀로 모터크로서들은 원핑거를 위해 별도의 검지 악력기도 사용합니다..!!
오프로드는 모르겠으나 온로드에서 원핑거 이론은 들어본적이 없는것 같습니다. 온로드 쪽에서는 핸들털림과 그립을 놓치고 안 놓치고는 그다지 연관이 없지 않나 싶군요. 그립을 꽉 잡고 있는다고 해서 핸들 털림을 잡아줄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자전거를 타게 된다면 원핑거 이론 기억해두도록 하겠습니다^^
자전거랑 바이크는 무게부터 달라서...옳지 안습니다 ^^;;;
전 걍 한손가락으로 잡고 다닙니다. 핸들털림은 모르겠고.. 워낙 요새 브레이크들이 좋아 한손가락도 뭐..
좋은 글 감사합니다...손목이 많이 아팠는데..관계가 없잖아 있을 것 같네요 내일 봐서 조정해야겠네요.ㅎㅎ
좋은정보 감사 드립니다 ^^
님의 글을 보고 제 바이크 새로 세팅했습니다.감사합니다.
좋은내용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한손가락으로 할 경우도 있습니다. 미세하게 코너링직전에 속도조절할 경우죠. 그리고 한가지 더 덧붙이자면 서킷이나 공도와인딩에만 해당될지 모르지만... 레버유격은 좌코너 우코너의 경우 보통의 자세보다 핸들바에서 직각인 경우보다 좌,우로 각이 틀어지므로 다양한 각도로 해보고 편안한 유격으로 하시면 됩니다.
좋은 내용입니다. 바이크 탄지 오래됐는데 이런 좋은 정보있었네요.저도 제 바이크 한번 더 유심히 봐야겠습니다.
좋은정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