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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대선 정책 이야기(번외)
박예진지음
“황태자 이씨, 방금 뉴스 나온 것 봤어? 에스더 작가의 「미래의 타임머신을 탄 에스더」 때문에 화제라고 하던데?” 동현이 형이 말했다.
황태자 이씨는 뉴스를 보게 되었다.
“요사이 인기 작가 한 분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책 제목은 「미래의 타임머신을 탄 에스더」입니다. 작가님은 에스더 님이시고요. 본명은 절대 밝힐 의사가 없다고 하시고요. 인터뷰 진행하겠습니다.”
김승수 아나운서가 말했다.
“에스더 작가님은 대선 연설문을 쓰게 된 까닭이 무엇 때문인가요?” 아나운서가 말했다.
“신의 뜻입니다. 하나님이 이 글을 쓰게 한 것이죠. 대선 연설문이 나오게 된 계기는 어디까지나, 신의 은혜입니다. 그분의 지혜로 글을 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에스더가 말했다.
“교회 다니시나 보군요?” 아나운서가 말했다.
“네 교회를 다닙니다. 어려서는 부친이 대통령 꿈을 꾸셨지만, 가망이 없어서 포기하시고 저한테 그 꿈을 주시고 몇 달 전에 돌아가셨습니다. 처음에는 저도 대선 연설문을 왜 써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그러나 부친의 소망을 이뤄드리고 싶습니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물론 대선 후보자가 되려면 돈이 있어야 하고 돈이 한 푼도 없습니다. 돈 없어도 대선 정책이라도 써보라고 하셔서, 쓰게 된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부친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서 쓴 대통령 연설문이라고 하시니, 기대해도 되겠습니까?” 아나운서가 말했다.
“작가도 이 정도 대선 연설문은 씁니다. 제가 쓴 대선 연설문이 들어간 소설은 2020년도에 나왔습니다. 지금은 2021년라서요.” 에스더는 웃으면서 말했다.
“황태자 이씨 팬이라고 하셨는데, 이혼하신 것을 알고 있으신 가요?”
“네 알고 있습니다.” 에스더가 말했다.
“황태자 이씨가 어떤 연예인과 결혼설이 나왔을 때 부모가 반대했었고, 그 여자와 결혼은 안 했어야 하는데, 결국 6개월 만에 결혼이 깨져버렸습니다. 다들 6개월이나 1년 이내에 결혼 깨진다고 말렸던 사연이었습니다. 이혼은 이미 예측했던 일이었죠.” 아나운서가 말했다.
“네, 안타까운 사연이었죠. 그러나 이씨는 이 일을 잊고 새 출발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그분이 에스더 님을 만나 뵙고 싶어 하셔서요.” 아나운서가 말했다.
“저를요?” 에스더는 당황했다.
“저는 작가인데, 만나면 할 이야기가 대선 정책에 대한 이야길 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긴 한데요. 만나 뵙고 싶다고 하시면 만나 뵙겠습니다.” 에스더가 말했다.
뉴스가 끝나고 황태자 이씨는 「어떤 스승」에 출연하게 되었다.
한편 박에스더는 본인이 쓴 소설 「앨리 이야기」를 가지고 영화를 만들려고 하였다.
“감독 박민지 선생님, 이번에 영화를 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제 대본을 봐주셨으면 합니다.”
“참 좋습니다.” 감독이 말했다.
영화감독 박민지는 에스더의 작품을 받아주기로 했고, 에스더가 쓴 대본을 그대로 사용했다.
에스더는 영화 대본을 여러 번 수정하고 완성해서 기분이 좋았다.
에스더는 나이가 40대 초반이었다. 하지만 아직 미혼이었다. 결혼을 해야 하는데, 선 자리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이다. 에스더는 선 자리가 맘에 들지 않아서, 걱정하다가 타임머신이나 타고 여행을 다녀와야겠다고 생각했다.
‘타임머신을 불러야겠어.’ 에스더가 생각했다.
“주인님! 이번에 몇 살 때로 돌아가고 싶으신 건가요?” 인공지능로봇 도리스가 말했다.
“내가 대선 연설문을 쓰기 전으로 돌아가서 처음에 쓴 글을 보고 싶어서.” 에스더가 말했다.
인공지능로봇은 고민을 하더니, 에스더가 30대 중반일 때로 데려갔다.
“와, 36살 때 나를 만났네. 2013년이야. 세상에나.”
에스더는 소설을 하나 완성하고 나서 잠들었다. 며칠 전 뮤지컬 대본을 완성했다고 좋아하고 있었다. 에스더는 소설을 두 개나 완성했다. 둘 다 영화대본도 만들었다. 에스더가 대선 연설문을 쓰기 전의 소설 제목은 평범했다. 「앨리와 제인 이야기」였다. 그냥 평범한 고등학생 이야기를 썼던 에스더는 새로운 소설을 구상하고 있었다.
“에스더야, 너는 작가가 직업이지?”
“네, 하나님.”
“이번에 네가 대통령 연설문이 들어간 소설을 꼭 써야 한다. 내가 쓰라고 했다는 말을 꼭 대중들에게 해야 한다. 내가 지시한 대로 글을 완성해야 한다.” 천사가 말했다.
“아마 꿈일 것이다. 그리고 아마도 너는 배우에게 시집을 갈 것이다. 그 배우에게 시집을 간 후 아들이 두 명이나 태어날 것이다. 너는 직감으로 그 사람이 누군지를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너는 그 사람에게 시집을 가게 되면 감사헌금을 천만 원을 해야 한다. 너는 아마도 돈도 미리 일부를 낼 것 같구나!” 천사가 말했다.
에스더는 천사가 한 말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이해했다. 에스더는 천사인지, 하나님인지를 제대로 구분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하나님이 보낸 천사가 맞다면 대통령 연설문을 쓰는 게 맞았다. 에스더는 정말 꿈이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에스더는 꿈속 대통령 연설문이 생각이 나지 않았다. 하나만 겨우 기억했다. 하지만, 기억나는 대로 옮겨갔다. 그리고 그 글이 다음과 같았다.
“여러분 이제 인공지능로봇이 일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왔습니다. 그러나 저를 만일 대통령에 뽑아주신다면 현재 인간의 일자리를 거의 대부분 그대로 유지할 수 있게 해드리겠습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법으로 금지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정치가, 법률가, 대통령, 일부 공무원, 교사, 변호사,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물리치료사, 검사, 경찰, 운동선수, 연예인, 심리치료사, 종교인, 목사, 로봇수리공, 장사, 화가, 작가, 예체능, 해양 경찰, 지도자, 번역가, 통역가, 연극치료사, 또래심리상담사, 미술심리치료사, 음악치료사, 임상심리사, 아이디어개발 관련 직업 등은 무조건 인간이 일을 하고 인공지능로봇이 대신하는 것을 법으로 금지하는 것입니다. 인공지능로봇에게 보조 수준을 어느 정도 맡길 수는 있으나 인간이 주로 일하고 위험한 일이나 고된 일만 일부 인정하는 제도를 마련하여 인간이 일하는 것이 원칙인 것으로 법으로 만들어놓는 것입니다. 그러면 절대로 인공지능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기지 않게 됩니다. 의사의 경우 로봇 수술이 활성화되나 보조 수준인 지금 상태를 그냥 유지하는 것이고 필요에 의해 조금 인정하나, 인간이 일하는 것이 원칙인 것으로 해두고 로봇에게 온전하게 맡기는 것은 불법으로 해두면 됩니다.” 에스더가 말했다.
“출장재활치료사는 동성이 오는 것이 원칙이나, 일부 로봇이 조금 도와준다는 차원으로 사용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무겁거나, 여자지만, 여자들 힘으로는 어렵다 하면 로봇 보조가 와서 도와줄 수는 있을 것 입니다. 사고가 나지 않도록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간호조무사는 인공지능로봇이 대신하지 못하도록 법으로 금지하지 않으면 솔직히 로봇이 대체 가능해지는 상황이고, 그 정도로 과학기술이 발전해있습니다. 다만 간호 환경을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 일부 로봇을 이용 가능할 수도 있으나 4교대로 바꾸고 인간에게 월급도 10만 원 높여주고 인간을 더 뽑고, 휴식시간에 로봇을 이용 시간을 2시간 이내로만 가능하게 하면, 더 나아질 것입니다. 로봇은 보조 수준으로만 하고 만일 이를 어길 경우 벌금을 많이 물리게 하면 될 것입니다. 대신 이제 대리수술은 걸리면 징역형에 자격도 취소되는 법안이 통과된 만큼 의사보조는 자격증 제도를 새로 만들어서 의사보조자격증을 받고 실무연수를 받은 자에 한해서 간호사도 의사보조업무를 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즉 일반 간호사는 안 되고, 의사보조자격증을 관련 학과에서 딴 자에게 한해서는 의사보조자격증을 따로 주고 그 사람들이 의사보조업무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육아 휴직에 따른 빈자리는 인턴 간호사들이 대신 일하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인턴 간호사도 따로 뽑아야 할 것입니다. 그 기간이 3개월밖에 안 되고 1개월 정도 일한 것일지라도 경력으로 인정받아야 인턴 간호사도 혹은 인턴 간호조무사도 생기는 것입니다. 현재는 무조건 6개월 이상만 경력으로 인정하는 추세로 경력인정기간이 너무 높아서 육아휴직이나 출산 휴가가 간호사 업계에서는 이를 권유하기 힘든 환경이었으나, 이제는 인턴 간호사나 인턴 간호조무사가 생겨서 1개월짜리라도 빈 공간이 생기면 따로 뽑아서 단기간에 배운 것도 경력으로 인정하고 다른 회사에 취업에 도움이 돼야 합니다. 따라서 의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야 출산 휴가가 자유롭지 않겠습니까? 의사들 출산휴가, 육아휴가가 눈칫밥이 되어있는데, 이런 빈자리를 채울 의사가 없어서 육아가 어려워지고 사람들이 결혼을 안 하려는 것은 좋은 분위기가 아닙니다. 의사도 출산휴가, 육아휴가 내고 쉬어도 빈자리를 채워줄 의사가 있어야 합니다. 특히 응급실도 의사들이 더 필요합니다. 단기 의사도 있어야 합니다. 그분들도 월급이 어느 정도는 돼야 하고, 높지는 않지만, 3개월 일했어도 경력으로 인정해주고 다른 병원에서 정규직 의사로 채용 가능하게 해둬야 합니다. 무조건 3년 이상 경력자 1년 이상 경력자만 모집하는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처음부터 경력을 갖추긴 어렵습니다. 단기 의사나 간호사, 간호조무사를 3개월부터는 모집 가능하게 해둬야 출산휴가나 육아휴가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응급실이 시급합니다. 응급실에서 일하는 의사들, 간호사들, 간호조무사들 너무 힘듭니다. 그들에게 조금 휴게 시간을 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응급실의 경우는 단기 의사를 3개월로 구해도 상관없고, 4교대로 바꾸어도 되는 것으로 할 계획입니다. 응급실 의사를 정말 쉬지도 못하고 일하는데, 4교대를 하든 5교대를 하는 것까지도 인정해주고 싶습니다. 월급은 똑같이 받게 하는 것으로 하고 싶습니다. 저의 제안은 의견이고 제 의견이 국회에서 통과가 될 수 있도록 해보겠습니다.”
“의사 선생님들 특히 응급실 휴게 시간도 없이 밥도 제때 못 먹었습니다. 이제 단기 의사도 3개월을 구해보시고, 4교대, 5교대까지도 가능해져서 업무 부담을 줄이면 좀 낫지 않겠습니까? 병원 환경에 따라 단기 의사 없어도 되는 것이지만, 5교대까지 허락할 계획입니다. 월급은 원래 받던 그대로 주는 조건으로 말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수출 강대국으로 집을 철거하는 용도나, 위험한 일 위주의 인공지능로봇은 수출하고, 인공지능로봇을 소비문화로 자리 잡게 하여서, 5년이면 새 로봇을 구입 가능하도록하는 제도를 만들 것입니다. 인간은 절대로 로봇의 지배를 받지 않아야 하는 것입니다. 로봇은 그저 인간의 힘든 일을 도와주는 그런 존재로 보이게 될 것입니다. 또한 갑질 회사들을 뿌리 뽑아서 청년들이 취업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울 것입니다. 새로운 직업은 수입해와서라도 일자리를 창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 직업이 한국 실정에 맞지 않다면, 대한민국 사정에 맞춰야 하는 것입니다.”
“경력단절 여성들도 20대에 하고 싶었던 직장을 그대로 구할 수 있게 하려면, 직장에서 10%를 뽑는 것을 의무화하고 20대, 30대는 원래 80% 이상 뽑든 70%를 뽑든 자유롭게 하는데, 40대도, 50대도, 60대도 10% 이내에 뽑는 것으로 원칙으로 하면 더 좋을 것입니다.”
“미래에는 마치 로봇 바둑을 볼 수 있을 것같이 말하고 인간이 못 이긴다고 하였지만, 저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로봇에게 바둑이나 예능 기술을 익혀야 하는 기술 개발은 법으로 금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간과 로봇의 경쟁은 불공정한 것이고, 예술계열이나 운동계열은 인간의 고유의 특성에 따라 다른데, 굳이 로봇에게 하라고 할 필요가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인간과 인간의 경기만이 의미가 있는 것이지, 굳이 로봇이 예술계열 일자리를 빼앗으려고 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이는 인간을 학살하는 것같이 보입니다. 저는 감히 로봇 개발을 이제 그만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로봇은 위험한 일이나 도와주는 그런 존재로 개발하면 모르지만, 굳이 그들에게 예능계열이나 운동까지 정복하게 개발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법으로 금지하는 것이 저는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로봇과 인간의 경기는 사라질 것입니다. 아니 불법입니다. 법으로 그렇게 만들면 다시는 방송에서 그런 경기는 안 하게 될 것입니다.”
여기까지가 에스더가 쓴 대통령 연설문이었다. 엘라는 에스더가 쓴 글을 다 읽어보고 놀랐다.
“이게 네가 쓴 대통령 연설문이라니?” 언니 엘라는 감탄했다.
“2014년도니까, 네 나이가 고작 36살인데, 이런 글이 나오다니.” 엘라가 말했다.
“그런데, 꿈에 나보고 대선 연설문을 쓰라는 분 때문에, 서원 기도 헌금을 일부 해버렸고, 배우와 결혼을 할 거라는 말을 듣고 또 헌금하라고 해서 돈을 냈어요. 배우와 결혼할 거라는 예언은 왜 자꾸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정말 만나긴 하는 것인지 모르겠어요. 가짜면 어떡하지? 예언은 둘 중 하나잖아요. 가짜 예언과 진짜 예언이 있는데, 중요한 것은 가짜를 진짜로 알고 서원 기도 헌금을 낸 경우에는 그 돈이 헛돈이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생겨요.” 에스더가 말했다.
“네가 서원 기도를 했다면, 소원을 이룰지도 모르지 내가 보기에 이렇게 대선 연설문을 잘 쓴 것을 보니까, 헛짓한 것이 아닐 수도 있을 것 같아.” 엘라가 말했다.
엘라는 에스더가 글을 이렇게 잘 쓰는 줄 몰랐다. 그녀의 대선 연설문은 정말 마음에 들었다. 천재는 아니지만, 정말 진작에 이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필요했을 것 같았다.
엘라는 에스더는 대선 후보자감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대선 정책을 가지고 나온 사람이라면 분명히 사람들 마음을 흡족하게 할 것이다. 에스더가 신께 드렸다는 그 서원 기도 헌금은 헛돈이 되지 않아야 하는 게 맞았다. 원래는 서원 기도가 이뤄지고 나서 내는 것이 맞지만, 에스더는 미리 천만 원을 다 낸 게 아니라 몇십만 원을 낸 것이다. 그러나 에스더에게는 너무나 큰돈이었다.
“황태자 이씨 팬인데, 10년 전에 팬 사인회 때 뵙고, 나도 인기 스타 작가가 돼서 이씨가 나를 만나러 오는 날이 왔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 그래서 대통령 연설문 정도는 써봐야 유명해지고 인기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거고, 만나 뵙고 싶은데.” 에스더가 말했다.
“황태자 이씨가 우리가 다니는 교회에 다닌다는 소문이 있는데, 전혀 만난 적이 없어?” 엘라가 말했다.
“세 번인가 본 것 같기는 해.” 에스더가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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