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란바토르(몽골)=브레이크뉴스 강원평창2018】
지난 2013년 1월 24일 오전 10시에 몽골 기상청 국제회의실에서 몽골 톨강(Tuul江) 유역의 수문, 수질 자동 관측 시스템 설계 및 구축에 대한 몽골 기상청(MASM=Mongolian Agency for Standardization and Metrology, 청장 엥흐투브신=Enkhtuvshin)과 대한민국 투빅스(Tuvics) 컨소시엄(회장 금정수) 간의 한-몽골 양해 각서(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체결식이 있었다. 본 한-몽골 양해 각서 도출에 지대한 공헌을 한 대한민국 국적의 김문옥 몽골 기상청(MASM) 자문관을 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지난 2월 5일 화요일 오후 잠시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편집자 주(註)>
▲ 몽골 기상청(MASM=Mongolian Agency for Standardization and Metrology, 청장 엥흐투브신=Enkhtuvshin)과 대한민국 투빅스(Tuvics) 컨소시엄(회장 금정수) 간의 한-몽골 양해 각서(MOU=Memorandum of Understanding) 체결식 장면. 왼쪽에서 세 번째가 김문옥 몽골 기상청 자문관이다. (사진 제공=김문옥 몽골 기상청(MASM) 자문관)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 |
알렉스 강 : 이번 한-몽골 기관 간의 양해 각서 체결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김문옥 : 톨강(Tuul江)은 몽골 인구의 45%인 140만 명이 살고 있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를 관통하는 길이가 700km에 달하는 강으로서 몽골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몽골의 헨티산맥에서 발원(發源)하여 러시아 바이칼 호수로 흐르고 있는 이 톨강(Tuul江)이 지난 1990년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인구 밀집 등으로 오염되었습니다. 따라서, 톨강(Tuul江) 유역의 환경 조건에 적합한 수문, 수질 관측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이에 따라 몽골 기상청(MASM=Mongolian Agency for Standardization and Metrology, 청장 엥흐투브신=Enkhtuvshin)과 대한민국 투빅스(Tuvics) 컨소시엄(회장 금정수) 간의 한-몽골 양해 각서가 체결되게 된 겁니다.
알렉스 강 : 이번 한-몽골 기관 간의 양해 각서 체결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김문옥 : 톨강(Tuul江)의 수질 보호, 몽골의 과학적인 하천 수질 관리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봅니다. 몽골의 수질 오염 사고 시 신속한 대응도 가능하고요. 톨강(Tuul江)의 수문, 수질 자동 관측 시스템이 성공적으로 진행이 되었을 경우에는 몽골의 122개 주요 하천에 대해 기술이 적용될 수 있고요.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이나 북극 또는 남극 지방에도 지표수 관측 측면에서 국내 기술이 적용될 수도 있습니다.
알렉스 강 : 본인 소개 좀 해 주시지요.
김문옥 : 전남 무안(務安) 출생입니다. 2006년 광주지방 기상청장(이사관)을 끝으로 공직에서 은퇴했습니다.
알렉스 강 : 해외 생활은 몽골이 처음이신가요?
김문옥 : 아닙니다. 저는 2011년에 이미 대한민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National IT Industry Promotion Agency) 파견 케냐 기상청 자문관으로 케냐에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알렉스 강 : 몽골에 언제 부임하셨나요?
김문옥 : 대한민국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National IT Industry Promotion Agency, 원장 박수용) 파견 몽골 기상청(MASM=Mongolian Agency for Standardization and Metrology) 자문관으로 2012년 8월에 몽골에 왔습니다. 몽골 기상청은 몽골 환경자연부 산하 국가 기관으로서 첨단 기술을 활용한 기상예보를 통하여 몽골 국민들에게 빠른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강 : 몽골 기상청 자문관 역할은 우리나라 최초인가요?
김문옥 : 아닙니다. 저보다 먼저 자문관 역할을 한 분이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기상청(KMA=Korea Metrological Administration, 청장 조석준) 기상연구소장을 지낸 홍성길 한국기상전문인협회 고문께서 지난 2011년도에 몽골 칭기즈칸국제공항 항공기상센터에서 자문관 역할을 수행한 바 있습니다.
알렉스 강 : 투빅스(Tuvics)는 어떤 회사인가요?
김문옥 : 대한민국의 첨단 영상, 음향 및 보안 시스템, 원격 제어 시스템, 수질 관리 시스템의 제조, 설계, 운영 측면의 전문 기업이자, 지난 15년 간 꾸준한 기술 개발에 매진해 온 모범 기업입니다. 지난 2006년도에 국토해양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고요, 지난 2011년도에는 서울특별시장 표창을 받기도 했습니다. 금정수 투빅스(Tuvics) 회장이 지난해 2012년 8월부터 몽골 기상청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물론 몽골에 적합한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던 덕분에 이번 협약이 체결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투빅스(Tuvics)는 몽골 정부의 대기 오염 세금 부과에 필요한 오염 분석 시스템도 개발 중에 있습니다. 투빅스(Tuvics)는 이번 협약을 통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관측 시스템을 몽골에 보급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러시아의 바이칼 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 김문옥 몽골 기상청 자문관이 울란바토르 시내 한 식당에서 진행된 단독대담 도중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했다. ©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 |
알렉스 강 : 근무 시간 이외의 여가는 어떻게 보내시나요?
김문옥 : 매주 수요일마다 유비 포럼(UB Forum)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유비 포럼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 중장비 자문단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자문단이 주축이 돼서 운영되는 모임인데요. 매주 수요일마다 만나서 다양한 분야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고, 매월 한 번씩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토요일에는 등산으로 건강을 추스르고 있고요. 일요일에는 교회에 출석하고 있습니다.
알렉스 강 : 식구들 사항은 어떻게 되시나요?
김문옥 : 부인(서금자 여사)과의 사이에 2남 1녀의 자녀를 두었습니다. 전부 출가시켰고요. 홀가분하게 집사람과 둘이 단출하게 살고 있습니다.
알렉스 강 : 사모님께 한 말씀 부탁합니다.
김문옥 : 케냐에 부임할 때에 집사람(서금자 여사)하고 같이 갔는데 출국하는 날까지 집사람이 극구 반대했습니다. 아마 해외 생활에 대한 두려움 같은 게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케냐에서의 업무 수행이 무사히 끝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번 몽골 부임에는 집사람이 오히려 격려를 해 주더군요. 집사람하고 같이 몽골에 부임했는데, 집사람이 몽골어를 전혀 모르는데도 계산기 하나 달랑 들고 가끔 시장에 나가서 장을 보기도 하는 등 몽골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제가 직장에 나가 있는 동안, 집사람이 온종일 집에서 기다리는 경우가 많아 힘들 텐데도 아무런 불평 불만 없이 묵묵하게 내조해 주어 고맙게 생각합니다. 이 기회를 빌려 집사람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꼭 전해 주고 싶습니다.
알렉스 강 : 앞으로의 각오랄까, 바람이 있다면 한 말씀 해 주시지요.
김문옥 : 해외 활동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대한민국의 위상 강화에 여생(餘生)을 보낼 각오입니다. 2009년부터 대한민국 기상청(KMA=Korea Metrological Administration, 청장 조석준)에서 몽골 기상청 항공기상센터로 기상 정보가 전송되고 있습니다. 2013년에는 자동 기상관측 장비가 대한민국 기상청 주도로 몽골에 설치될 것입니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이 많은데 임기가 1년이라서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몽골 상황에 익숙해질 때쯤 해서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지요. 저는 KBS 라디오를 통해 새벽 4시 50분에 방송되는 일기 예보 방송을 맡아서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임기 연장을 해서 몽골 기상청에 좀 더 많은 경험들을 전수해 주고 싶습니다.
알렉스 강 몽골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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