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의 어록 문자를 읽을 적에는 늘 유념해야 한다. 묻고 답한 것과 염(拈)하고 송(頌)한 것 중 기봉(機鋒)이 날카롭고 언어가 기묘한 곳이 내 마음에 흡족하고 나의 담병(談柄: 설법할 때 드는 법구)에 도움이 될 만한 것만을 취하지 말고, 고인이 어떻게 공부하여 이렇게 큰 깨달음에 이를 수 있었는지를 깊이 살펴야 한다.
그 가운데는 공부를 지어갈 때 힘들여 용심(用心)한 곳을 스스로 서술한 부분이 있으니, 이를 본받아 행해야 한다. 소위 '어찌 저 본보기에 따라 수행하지 않으랴' 한 것이다.
만약 표절하고 모방하기만 하면, 설사 날이 오래고 세월이 깊어 입이 매끄럽고 혀가 부드러워 엄연히 고인과 비교하여 진짜로 혼동할 수 있을지라도, 비단에 새긴 꽃이나 종이에 그린 떡이라, 무슨 일을 이루겠는가?
첫댓글 그림의 떡은 아무리 보아도 배부르지 않는 법.
나무아미타불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