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깍두기 할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배려의 놀이 문화
깍두기를 그려 낸 동시조 그림책!
‘깍두기’ 하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곰탕과 잘 어울리며 씹는 식감이 일품인 김치 깍두기가 떠오르나요? 아니면 덩치가 크고 인상이 험상궂은 아저씨가 떠오른다고요? 그런데 지금은 잊힌 깍두기가 있어요. 바로 어릴 적 아이들 놀이 문화인 ‘깍두기’예요. 짝이 맞지 않아서 한 명이 남거나 언니, 오빠를 따라서 놀러 나온 나이 어린 동생이나 놀이 실력이 또래 친구들보다 모자란 친구 혹은 너무 뛰어난 친구를 ‘깍두기’로 정하고 함께 놀았어요. 깍두기가 된 친구는 이쪽저쪽 어느 편에도 갈 수 있고, 실수를 하거나 잘하지 못해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지요. 모든 아이들이 다 함께 즐겁게 어울려 놀 수 있는 정겨운 우리 문화랍니다.
우리 고유의 놀이 문화인 깍두기를 주제로 유이지 작가가 쓴 동시조 〈깍두기〉에 따뜻하면서도 익살스러운 김이조 작가의 그림을 더해져 그림책 《깍두기》가 탄생했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승리나 패배보다 누구도 소외되지 않으며 함께 어울리는 것이 중요함을 일깨워 줍니다. 또한 약자를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배려하는 포용력을 길러 주고, 우리는 모두 다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점을 알려 줍니다.
저자(글): 유이지
충청남도 천안에서 나고 자랐으며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다. 2017년 《월간문학》에 동시 〈학교 앞 소라문구점〉, 같은 해 《아동문학평론》과 《한국동시조》에 동시조 〈반지하 집〉 등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한국문인협회, 한국동시문학회, 한국아동문학인협회, 단국문인회 회원이며, 프리랜서 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2020년 동시조집 《나, 깍두기야!》를 펴냈고, 같은 책으로 2022년 어린이문화진흥회 어린이문화대상 신인상을 받았다.
그림/만화 김이조
설치미술가로 활동하다가 어린이를 위한 전시를 통해 그림책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꿀꺽 쓰레기통》, 《베프콘을 위하여》, 《공룡 목욕탕》, 《딱지 딱지 내 딱지》, 《김치 특공대》, 《번개 세수》 등이 있습니다.
출판사 서평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출발점
어느 순간, 아이들 사이에 깍두기 문화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대신 ‘왕따’라는 신조어가 생겨났지요. 이제 깍두기는 포용의 대상이 아니라 배제와 왕따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된 원인은 동네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골목 놀이터가 사라진 것도 있지만, 무엇보다 어른들이 친구마저 경쟁관계로 보도록 강요하는 무한 경쟁 사회의 논리를 아이들에게까지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자라난 아이들은 다른 사람과 함께 어울리는 것을 어려워하고 남들을 배려하지 못하는 이기적인 어른이 될 가능성이 크지요.
이 책은 열등하다고 배척하지 않고 우등하다고 누군가를 깔보지 않는 깍두기 문화에 대해 알려 주면서 아이들에게 승패나 경쟁보다 누구에게나 참여할 기회가 주어지는 것, 그것이 공정한 사회로 나아가는 출발점이라는 중요한 가치를 알려 줍니다.
시조의 운율에 아이들의 마음을 담은 동시조
동시조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독특한 문학 형태입니다. 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인 시조의 형식을 빌려 어린이의 생각과 마음을 담은 동시를 쓴 것이 바로 동시조이지요. 친숙한 운율에 짧은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누구나 쉽게 읊을 수 있고 자연스럽게 우리말의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답니다. 이 책은 동시조 〈깍두기〉를 그림책으로 만든 거예요. 유이지 작가는 깍두기를 동음이의어인 김치 깍두기와 연관 지어 시상을 확장시키고 말놀이의 재미를 느끼게 했지요. 이 책을 읽고 나면 여러분도 동시조의 매력에 푹 빠질 거예요!
곰탕에 깍두기 같은 사람이 될 거야!
이 책의 화자는 깍두기입니다. 깍두기의 시선으로 깍두기를 그렸지요. 친구들과 편 나눠 놀 때 짝이 맞지 않자 친구들은 대번에 화자를 보며 말합니다. “너 깍두기 해!” 사실 깍두기는 누구나 함께 노는 배려의 문화이지만, 깍두기의 입장에서는 스스로를 약자로 인정하는 것 같고,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잉여 멤버가 된 것 같아 자존심이 좀 상하기도 하지요. 이 책의 화자 역시 자신이 깍두기인 게 마음에 들지 않았나 봐요. “한 사람 몫 하기엔 약하거나 모자라고 있어도, 없어도 어느 편에 가도 그만”이라는 구절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하지만 이내 화자는 아빠 단골 곰탕집에 인기 있는 깍두기를 떠올리면서, 자신도 느끼할 땐 상큼하게 힘이 들 땐 거뜬하게 해 주는 그런 깍두기가 되겠다고 다짐합니다. 그리고 “나, 깍두기야!”라고 자신 있게 외쳐요. 맨 처음 시작할 때에는 운동장 한구석에 있던 화자가 마지막 장에서는 앞에 나서서 “나랑 놀 사람 여기여기 붙어라!”라고 말하는 화자의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입니다
첫댓글 동시조 그림책 출간을 축하드려요 ~
동시조 그림책! 축하드립니다!!
음식 용어인 깍두기가 어떻게 왕따를 지칭하는지 궁금합니다. 반찬으로 훌륭한 깍두기를 소재로 동시조 그림책을 발간하셨다니 축하합니다!
어릴 때 동생들 깍두기 많이 시켜줬는데... 재미있겠어요. 축하드립니다.
노래로도 만들어져 들었던 것 같은 깍두기.... 제 착각일까요?
출간 축하드립니다!!!!
발간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