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은 하나님입니다~~
-즐거운 다문화법석
어제 정월 열여드레(1월 18일,陰) 지장재를 맞이하여 평소처럼 조상님추선공양을 드리는 날이었다.
그런데 어제는 좀 다르게 했다.
김현자불자님 부부가 설판(說辦)공양을 하여 천도재형식으로 더 큰 의식을 봉행했다.
설판(說辦)은 법회,재 등에 들어가는 비용을
마련하는데 비용 전부를 부담하는 것을 설판이라 한다. 그런데 작년에 계를 받아 사미가 된
나의 상좌 대승스님(다니엘스브르치나)이 도반들을 데리고 온데다 상좌 대진스님과 도반,상좌현진스님과 조카상좌 현수스님이 함께 했다. 불자님들이 보기에 나를 포함 스님만 열 분이 동참한 대형장엄법회가 되었다.
대승스님 도반들이 말레이시아스님,중국스님,이스라엘재가불자 등 다섯 명이 참석했다. 그런데 이스라엘불자 이름이 하안인데 우리 발음으로 ‘한’이 되다보니 처음 듣기에 붓다의 제자 아난처럼 들려 그러냐 물었다. 그랬더니 한국에서는 한 곧 하나님이라고 우스갯소리를
해서 함께 웃었다. 북방대승불교,남방테라와다불교,도교문화를 함께 아우른 다문화법회가 되었다. 게다가 나는 참선하고 연구하느라 익히지 못한 바라,착복작법무를 시연하는 현수스님,대금과 나각(螺角=소라)을 연주하는 현진스님들이 함께 해 장엄을 더했다. 거기에 때때로 체코,말레이지아,이스라엘 출신들을 배려한다고 서투른 영어를 시전하는 나 때문에 다문화언어가 등장해 사람들의 귀를 즐겁게 하였다. 사실 우리 불자들은 가끔씩 겪는 일이기는 하다. 맏상좌 대일스님이 미국인이고 막내상좌가 체코인이다보니 그렇다. 대승스님과의 소통을 위해 연신내의 영어회화반 컬컴(CULCOME)에 드문드문 나가며 익숙해지려 노력하는 중이다.
그저께부터 대승스님과 도반들이 모여서 열린선원이 오랜만에 스님들로 북적였다.
어제 설법 한 토막: 불자(스님)들의 공부꺼리를 삼학이라 한다. 이른바 계학,정학,혜학 셋을
하나로 말하자면 배려라고 할 수 있다. 조상님과 나,나와 우리,몸과 마음에 대한 배려가 곧
평생 해야 할 공부꺼리다.
(A snippet of a sermon: The study subjects of Buddhist monks (monks) are called the Three Learnings(三學:戒學,定學,慧學). They are the so-called Sila, Jhana, and Prajna. If we were to put the three into one, it could be called consideration. Caring for our ancestors and I, myself and ourselves, and our bodies and minds is something we must study for the rest of our liv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