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희라는 가수는 이정한씨라는 무척 키크고 말라보였고, 게다가 촌스러웠던,
그래서 더 편했던 80년대의 정서를 대변한 "햇빛촌"이란 통기타 그 그룹에서 노래를 했죠.
제가 그녀의 노래를 좋아했던 이유는...아마도 맑은 목소리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고병희씨는 원래 성악을 전공했다고 하니까 미성(美聲)에 반할만도 했겠죠. 그 당시에는
정말 무척이나 듣기 힘든 클래식한 잘 다듬어진 목소리였죠. (당시에 성악과에서 대중음악
활동을 반대해서 앞서 소개한 우순실씨도 한양대에서 추계대로 학교를 옮겼다고 하더군요.)
사실, 개인적으로는 연애할 때도 이 노래 참 많이 들었던 것 같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악이란 것이 기억을 유착시키는 그런 속성이 있는 것 같지 않나요?
어떤 노래를 들으면 어떤 사람이 생각난다거나 아님, 어떤 지역이 생각난다거나,
혹은 어떤 특정한 감정들이 일어난다거나.....
그런데 너무나 잘 알려진 "유리창엔 비 "라는 곡 외에도 무척 정감하는 노래들이 많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아래에 있는 "흐린날의 오후"가 아닐런지 싶네요.
전 개인적으로는 "유리창엔 비" 보다는 "흐린날에 오후"를 더 좋아합니다.
다들 비와 흐림을 노래 하지만 말하고자 하는 정서는 사뭇 다른 것 같아요.
두번째 노래가 정서적으로 좀 더 성숙한 것 같기도 하구.. 좀 더 진솔, 솔직한 것 같고...
두곡은 요즘..... 날씨와 함게 창너머 내리는 소나기나, 하늘에 걸려있는 구름을 보면서
한번 쯤 들어보기 딱~~ 좋은 곡 같습니다.
참고로 최근에 중년이 된 고병희 가수의 노래를 들었는데, 그 동안 노래연습 부족인지
아님 삶이 넘 풍요로우셨는지... 이전의 미성은 찾아 볼수도 없고, 높음 음정은 변성으로
퇴보하는 등등...현재 노래실력에 좀 비호감.
그래서....시대란 언제나 새로운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나 봅니다.
커다른 물살을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시대의 물살에 저항하지 못하면
결국.......그 시대속에 뭍여버려 사라지는 것 처럼.....
그래서 부단히 노력하는 사람이 늘 존경스러운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닌지..
그럼 노래 한번 감상해 보시죠.(배경음악과 중복되면 ESC를 한번 힘껏 눌러주세요.)
지우.
흐린 날의 오후 / 고병희
흐린 날의 오후 난 거릴 걷고 있네 지난날의 일들이 바람되어 스쳐가고
지나가는 사람 날 지나버린 기억 발길에 채이면서 오후는 흩어져
내 빈 마음에 남은 만날 길 없는 사람 발길을 헤매이게 하네
난 하루종일 걷다 이제는 길을 멈추네 쓸쓸한 바람소리
왜 그댄 내게 다시 돌아오지 않는걸까 이토록 애 타는 내 마음
난 하루종일 자꾸 하염없이 걷고 있네 이 거리 음음
밤이 오는 거리 그대 없는 거리를 맘 아프도록 많이 걷다 보면은 비도 또 쏟아질까
그때 나는 문득 기억나는 그 찻집 우산을 접어드는 내 발걸음 멈추는 그곳은
유리창엔 비 / 고병희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이슬만 뿌려놓고서
밤이 되면 더욱 커지는 시계소리처럼 내 마음을 흔들고 있네
이 밤 빗줄기는 언제나 숨겨 놓은 내 맘에 비를 내리네
떠오르는 아주 많은 시간들 속을 헤매이던 내 맘은 비에 젖는데
이젠 젖은 우산을 펼수는 없는 것
낮부터 내린 비는 이 저녁 유리창에 슬픔만 뿌리고 있네
이 밤 마음 속엔 언제나 남아있던 기억은 빗줄기처럼
떠오는 기억스민 순간 이로 내마음은 어두운 비를 뿌려요
이젠 젖은 우산을 펼수는 없는것
첫댓글 지우님 반갑네요. 잘 지내죠!! 넘 감상 잘했습니다... 추억을 생각하면서.ㅎㅎ 좋은노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