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아침부터 무척 쌀쌀하네요. 이번 한주일은 잘 보내셨나요?
올해는 고향에 시제 모시러도 다녀오질 못 했습니다. 시제는 음력 10월에 5대 이상의 조상 무덤에 지내는 제사를 뜻합니다. 시향이라고도 하죠. 제가 이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는 게 다 조상의 덕이니 조상을 잘 모시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런 조상을 모시고자 4대까지는 제사로, 5대 넘어가면 시제로 조상을 기립니다. 여러 가지 음식을 놓고 조상의 덕을 기리는 것이죠.
오늘은 '기리다'를 알아볼게요.
'기리다'는 "뛰어난 업적이나 바람직한 정신, 위대한 사람 따위를 추어서 말하다."는 뜻입니다. 선열의 뜻을 기리다, 스승의 은덕을 기리다,
그들은 고인을 기리는 문학상을 만들기로 결정했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기리다는 좋은 점이나 잘하는 일을 칭찬해서 말할 때 씁니다.
이 낱말을 '넋'이나 '혼'과 함께 써서 혼을 기리다, 넋을 기리다고 쓰면 때에 따라 이상한 말이 됩니다. 불의의 사고로 돌아가신 분들의 혼을 기린다,
삼풍백화점 사고로 돌아가신 분의 넋을 기리고자 이 탑을 세운다...처럼 쓰면
뜻이 이상하잖아요. 이때는 기리다를 쓰지 않고 넋을 위로한다나 넋을 달랜다고 쓰면 됩니다.
비록 몸은 힘들겠지만 조상의 덕을 기리고자 다녀왔더라면 마음도 홀가분했을텐데...^^*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
첫댓글 감사드립니다. 어안 선생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