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모임 이름을 ‘수다회(修多會)로 정하고 싶습니다.
三多. 송나라 시인 구양수가 했다는 말이라죠. 좋을 글을 쓰려면 “다독(多讀), 다작(多作), 다상량(多商量)” 해야한다.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사유해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삼다(三多)에 “수다”를 더해 사다(四多) 합니다.
修. 하지만 우리가 글 잘 쓰려고 모인 건 아닙니다. 함께 ‘사다(四多)’ 하려는 까닭은 우리 실천을 갈고 닦기 위해서죠. 四多로 실천을 닦는 것[修] 입니다.
(책모임 시작 전 전채훈 선생님이 쓴 글)
작년 12월부터 시작한 책모임, 이름은 “수다회”입니다.
소식 전하고 싶어 글 씁니다.
지금까지 아래 책들 읽었습니다.
<이반일리치 강의>
<칼 로저스의 사람-중심 상담>
<스스로 서서 서로를 살리는 교육>
<올 어바웃 러브>
<아이들이 물었다, 가족이 무엇이냐고>
어영부영이더라도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즐겁습니다.
이번에 ‘래디컬 헬프’ 다 읽었습니다.
<책 내용 어설픈 요약>
기존의 베버리지식 복지 시스템으로 현대 사회 다양한 욕구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우리에게는 새로운 접근, 근본적 전환이 필요하다.
관계 중심과 역량 강화가 그 핵심이다.
문제를 관리하는 걸 넘어 어떻게 번성하는 삶을 살도록 격려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기억에 남는 문장>
하지만 우리의 공공서비스는 청소년만의 활동과 공간을 강조하고 있어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통로를 담으로 막아버리는 격이다.
수년 전 나는 집단괴롭힘 문제가 있었던 어느 학교에서 일했다. 점심 급식 줄은 학교에서의 하루 중 특히 정신없는 곳이었다. 어떤 학생들은 서로 밀치고 욕하는 걸 겪는 것이 고통스러웠다. 어떤 학생들은 그것이 너무 무서워서 차라리 굶고 말았다. 하루는 식당의 테이블에 테이블보를 덮고 유리병에 꽃을 꽂고 나이프와 포크를 정식으로 배치했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소란스럽게 문을 통과해 몰려들어왔는데, 그들은 오다 말고 멈춰 섰다. “이거 정말 우리를 위한 건가요?” 학생들은 크게 놀라며 물었다. 우리는 말했다. “응, 와서 먹어.” 그랬더니 평소와 다른 일이 벌어졌다. 학생들은 서로 인사를 나누고 활기차게 대화를 나누었으며 내내 자기 자리를 지켰다. 물론 시끄러웠지만 소리를 지르거나, 밀거나, 더 심한 일들은 없었다. 우리가 멋진 테이블을 통해 표현한 이전과는 다른 기대치에 대하여 학생들은 진심으로 반응했던 것이다.
어떻게 일을 찾는가, 즉 구직방식에도 극적인 전환이 일어났다는 점이다. 고용지원센터 및 연관 프로그램들이 이력서 작성과 지원서 완성에 치중하는 동안, 사실 열 개 중 여덟 개의 일자리는 구인광고에 뜨지도 않는다. 요즘은 거의 모든 일자리가 개인적인 인맥과 입소문을 통해 연결된다. (중략) 이처럼 ‘관계’가 취업에 이르는 가장 좋은 경로인데, 21세기 복지제도에서는 이 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관계망은 가만히 놔두면 불평등과 배타성을 심화시키는 경향이 있다.
다음 책은 정신장애 관련 도서
‘베델의 집 렛츠! 당사자 연구’(베델 행복연구소, EM커뮤니티, 2016.) 입니다.
첫댓글 반가운 소식입니다. 고맙습니다.
모임 후기로 '각자 발췌한 대목 두어 개씩'을 모아서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12 11:40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8.12 15:47
오늘이라도 도서관에서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경주시립도서관에 직원분의 도움으로 책을 찾아봤지만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상황이 된다면 다른 대학 도서관에도 찾아보도록 하여야겠습니다.
@박진태(朴鎭台) 그러셨군요.. 무슨 책을 찾아보셨나요?
@안연빈 선생님들이 읽으셨던 책이름을 도서관 직원분이 도서관 목록에 검색해주셨습니다. 당사자 연구? 제가 현재 처해진 상황이 당사자이기도 하기에 눈에 들어와서 책을 구입하기는 그렇고 갈등이 되어 상황되는 대로 추려서 보도록 하겠습니다. 정독이 되기에 가까도록 노력하며 읽어야겠습니다. 나누어 주셔서 감사하고 저도 탄탄한 실천가로 바탕을 가질 수 있는 노력을 하여야겠습니다.
@박진태(朴鎭台) 네. 응원하겠습니다^^
선생님 또 하나의 책 모임이 광활 동료들과 하는 모임이었군요! 멋있어요 :)
우리의 즐겁고 자랑스러운 이오덕 책모임도 소식을 전해볼까요~^^
@안연빈 좋아요 좋아요 :D
214p-215p 우리는 거듭된 실험의 과정을 통해 무엇이 실제로 효과가 있는지 탐구한다. 하지만 이 질문은 거꾸로 '시간이 지나도 남는 것은 무엇인가?'로 표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 베일런트가 발견한 것은, 5년이라는 기간을 넘어서 보면, 거의 모든 건강에 대한 개입은 위약효과였다는 것이다. 즉, 효과는 사라져 없어진다. 베일런트는 알코올 중독에 특히 관심이 많았는데, 처방약과 단기 상담치료, 예를 들어 인지행동치료 같은 것이 단기간의 제한된 효과만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다만 장기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관계를 다루는 개입과 우리 삶의 더 영적인 면에 도달하는 개입이다. 베일런트는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 모임의 성공을 인용한다. 여기서의 12단계 과정은 협력적이며, 이 프로그램은 종교적인 요소를 통해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들'은 시간이 경과해도 변화를 지속시키는 것으로 입증된 유일한 프로그램이다.
-> 연구에서도 장기간에 걸쳐서 드러나는 당사자의 변화에 집중했을 때, 관계중심적인 접근이 얼마나 유의미한지에 대한 사실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236p 그러나 당신은 고통을 느끼면서도 밖으로 나가 나보다 더 풍요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할 수 있는 것이다. 중요한 것은 당신이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새로운 회원들을 맞이하여 지금 있는 지점에서 출발하여 점차 자기 정체성과 역량의 감각을 넓히도록 격려했다.
-> '가난'에 갇혀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더 풍요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것들을 포기하며 살아갔던 무기력함 속에서도 큰 결심을 하고, 역량을 개발하는 방식의 일에 참여한다면, 원래 있던 활기찬 자신의 모습을 회복해 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어떻게 보는가'를 복지와 연결지어 생각할 수 있는 관점이 좋았습니다.
236p 문단 내용의 예시: 264p 엘라네 같은 가족을 예로 들자면 우리가 무제한으로 공급할 수 있는 자원이 있을 때 무엇을 제공하면 좋을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 하지만 우리는 가족들에게 그들이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물어보는 일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나서는 가족들 각자가 자신의 삶을 돌보며 스스로 성장하고 발전하도록지원했다. 라이프 팀은 내면의 요소들을 알아보는 작업을 진행했다. 우리는 참가자들이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키우고 신뢰와 자신감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했다. 그리고 우리는 외부적인 요인들에 대해서도 연구했다. 직업을 얻기 위해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에서부터 외부의 인식, 즉 엘라가 무엇이 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친구, 동료, 그리고 동네 주점에 있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에 도전하는 불편한 일까지 모든 것을 검토했다. 이런 식으로, 가족들은 삶에 활기를 찾고 그들 자신의 더 넓은 삶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지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