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쪽같이 사라진 장애인 주차구역
살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지난 한 달에 걸쳐 단지 내 모든 지하주차장에 대한 도장 공사를 일제히 새롭게 했다. 도장 공사 기간 중 모든 입주민 승용차는 공사기간 별로 나눠 지하주차장 주차와 출입을 금지 시키고 지상 주차장을 비롯한 인근 모든 지상 공간에 분산 주차하도록 안내했다.
기다리던 도장공사가 끝난 다음 날 지상에 피난 주차했던 차를 끌고 내려갔다. 지하주차장에 진입하면 거의 습관적으로 다가가 내 차가 주차하던 장애인 주차구역에 주차했다. 시동을 끄고 차량정면 벽면을 보니 장애인주차구역을 알리는 벽면에 표시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바닥 공사는 끝났지만 나머지공사는 마치지 못한 모양이라 여기며 며칠을 기다려 보았다. 벽면에 표시가 붙지 않았을 뿐 아니라 장애인 주차구역을 알리는 바닥 구획선도 그림도 그려지지 않았다.
이상히 여겨 같은 지하주차장에 있던 다른 장애인 주차구역을 돌아보았다. 그러나 돌아본 곳의 주차장은 모두 바닥도장 공사를 말끔히 끝내고 벽면에는 알림 표지판은 물론 바닥에는 장애인주차구역을 구획한 선과 그림이 그대로 뚜렷이 있었다. 이렇게 둘러보고 오는 길에 만난 이웃 아저씨는 장애인차량구역 표지가 없어진 구역을 손으로 가리키며 관리사무소에 알아보라며 내일처럼 걱정해주었다.
사무소에 전화, 책임자에게 도장 공사를 한다고 알려만 놓고 장애인 주차장을 조정하거나 철거한단 말 한마디 않고 철거하다니 도대체 이럴 수가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상하게 응대만 하며 전화를 받던 책임자가 ‘실은요 제가 오늘날자로 바뀌어 새로 온 사람’이라며 ‘전에 책임자는 다른 곳으로 갔다’며 ‘말씀하신 철거된 장애인 주차장은 사정을 알아보아 곧 설치해드리겠다’고 약속.
이에 새로 부임한 책임자를 전임자로 알고 일방적으로 주장한 사실에 양해를 구했다.
문제는 새로 부임한 책임자가 ‘말씀하신 장애인 주차장은 사정을 알아보아 곧 설치해드리겠다’고 한 입주만과의 첫 약속이 얼마나 빨리 이루어지느냐? 이다. (2017. 11. 2.)
첫댓글 필자의 처지에서 장애인 주차구역이 없어졌다는 것은 발을 묶어 놓은 것과 같이
엄청난 불편입니다. 그런데도 그정도의 항의와 전임자가 하고 떠났다는 말에
오히려 양해를 구하는 필자의 절제하는 인품이 존경스럽습니다.
우리 아파트에도 장애인 주차장을 설치하고 위반할 시는 벌금을
물리겠다는 표시를 하고 있는데 아직도 장애인 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게 아픈 현실입니다. 부디 약속대로 빠른 시일내 설치해
줄것을 고대합니다.
그리고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국가가 이동 수단을 제공해주어
가고 오는 길을 도와주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해 줄것을 강력하게
주장합니다. 부득히 핸들을 잡아야 하는 필자의 안전한 운행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