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호야
잘 있니?
저번주엔 설날이었는데 그 곳에서 차례는 지냈니? 떡국은 먹었어?
이모랑 이모부 말씀 잘 듣고 또 선생님 말씀 잘 들으며 열심히 공부하고 있을거라 엄마는 믿는단다.
우리 재호는 항상 남을 잘 배려하고 사려가 깊으니까 엄마는 재호가 항상 든든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우리 식구 모두 재호를 너무 보고 싶어 해.
엄마랑 아빠, 정운이는 매일 인터넷으로 재호사진을 본단다.
그중에서도 할머니는 재호가 제일 보고 싶다고 매일 이야기하시며 눈물을 흘릴때가 있어.
그리고 그 곳에 전화해서 재호가 잘 있는지 자주 여쭈어 본단다. 직접 통화는 못하지만........
지금은 할머니가 무릎이 아프셔서 입원해 계신단다.
이번 설날에 할머니랑 고모, 고모부 모두 재호 세뱃돈을 주셨단다.
출국하는 데로 할머니랑 고모와 고모부 찾아뵙고 세배하면 된단다.
어제 기봉이랑 동현이를 만났는데 재호가 보고 싶다고 하며 언제 집에 오느냐고 물어보더라.
그리고 어제 중학교 배정이 발표되었는데 재호 소망대로 울산중학교 배정받았어.
재호야 그곳의 생활은 어때?
음식이랑 학교 생활 모두 마음에 들어?
뭐든지 열심히 할수 있을때 열심히 하는 것이 좋은것 같아.
기봉이는 어제 태권도 심사 시험 치렀다고 하더라.
밤에 잠은 잘 자니?
운동장에서 축구하는 모습 너무 잘 나왔더라.
눈동자도 또렷하고 눈에 힘도 들어가 있구 열심히 하는 모습이 너무 보기에 좋아
다음번에 엄마가 체육복을 꼭 챙겨서 보내줄께
긴 바지라서 운동할때 아무래도 불편한 것처럼 보여
그리고 수영하는 모습이 너무 멋있게 잘 나와서 우리집 컴퓨터 바탕화면으로 설정해두었어
이제는 축구하는 모습 중 하나를 바탕화면으로 바꿀까 생각해
옆에서 정운이가 자꾸 형아가 보고 싶다고 하네
형아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매일 매일 이야기해
항상 건강하구
남은 생활도 열심히 생활하길 바래
한번 흘러간 시간은 다시는 돌이킬수가 없잖아
우리 만나는 날 더욱 멋지고 성숙된 모습으로 만나길 기대하며 잘 있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