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에서 생활한지....벌써 2주일이 후딱 지났다..
검찰관사가 오관동이라는 동네에 있는데...
몇 미터 앞에 나가면 개울이 흐르고 있다..
우리 풍기에 있는 남원천 같은 개울이 아니라..
개똥도 어설프리 놓여있고...개울 물은 지저분하게 썩어서...흐르고 있다..
대형마트를 갈려면 돌아서 가기 싫어서..
옛 생각도 하면서 돌다리를 건너가기도 하는데..
커다란 돌을 뛰어 건너는 사람은 아마도 나밖에 없는거 같으다..
홍성은 우에 이리도 사람이 없는지..
관사 앞에서 강아지를 보여줄려고 아기를 안고 동네를 서성거려도..
늙으수레한 아저씨들 둘 밖에 만나지 못했다...
이래 저래 남자복은 지지리도 없는 갑다..ㅎㅎ
아기도 나와 둘이 맨날 얼굴을 보고 지내서 그런지..
벌써 3개월 된 아기가 낯선 사람들을 보면 낯가리를 할 정도니..
나는 유배지에 온거 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시보네 선배님이나 친구들은..
솔바람은 사교성이 많아서 친구들을 금방 사귈거라고 했는데..
사람을 만나야 사귀던지 말던지 ...
내 천부적인 ..유머스런 입담은 자꾸 시들해지고 있는 느낌이다..
나는 퉁퉁하고 얼굴이 안 받쳐주는 대신 ..
주디^^로 사람을 사귀는 재주가 있는데..그 주디^^가 녹슬고 있는 중이다...
딸애는 시골 지청이라서 ..
대우도 좋고....너무나 재미 있어해서...시간 가는줄 모른다는데..
나는 새소리도 듣고...
강아지를 보러 한참을 나가야 하고..
같은 건물에 사는 직원들은 거의가 주말부부라서 한명도 만나지 못했다..
며칠전에는 홍성장날이라고 아기를 들쳐업고..집을 나섰다..
어디가 어딘지 분간도 안가는 동네라서...
지나가는 아저씨를 붙잡고 장터가는 길을 물었다..
"솔차니 멀구만유...이리로 가서..저리로 가서...남대문같이 생긴 조랑문을 지나서유.."
참으로 자상스럽게도 오래 오래 길을 가르켜준다...
물어 물어 찾아간 장터에서..
돼지비게 냄새가 나는 만두를 신문지에 사서 주는걸 들고..
갈치 한마리를 사서 들고 집엘 왔다..
나는 사람들이 보고싶은데...
수다도 떨고 싶은데...
말 못 알아듣는 아기를 붙잡고 씨름을 하는 중이다..
"얘야...너 엄마가 공부를 잘하는 바람에 내가 여직껏 이 고생이구나.."하고
할 일이 없어....괜히 아기를 바닥에 누운걸 뒤집어 보고 그랬더니..
엎드려서 아기가 빨간 얼굴로 낑낑 거리며 고개를 들었다..
그걸 본 딸아이가..
"엄마..심심하다고 아기를 맨날 훈련시킨다고 엎드려놓고 그러지?..ㅎㅎ
CCTV를 설치해놓고 자꾸 엎드리게 하면 내가 직원을 보내서 고만 엎드리게 하래요..시켜야지..ㅎㅎ"
지 딴에는 농담이라고 하는데..짜증이 확 났다..
"니는 얼라를 물캥이를 만들고 싶냐?.." 그랬다..
요즘에는 역삼동에 와 있다..
딸애는 교육 들어갔고 한달동안 나는 아들과 지내고 있다..
이제 어깨에 모든 짐을 내려놓았다고 좋아했는데..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여기는 또 홍성과는 극과 극이라...
요금이 비싸서 미용실도 자주 못가고 있다..이래 저래 요즘은 극과 극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친구들과..
술마시고 나이트가고...그럴때가 그립다..
나몰래 우리 풍우회 카페에 들어와서 내글을 읽어본 딸이...
나에게 한마디 했다..
"엄마...이젠 남자들 꼬시러..부킹하러 다니지 말고..품위있게 살아요.."
거시기 본 이야기를 읽어 본 모양이다..
청주에 사는 여동생도 그 글을 읽으면서...우리 언니 아닌척하느라 얼른 보고 나왔다더니...ㅎㅎ
망할 놈의 지지 배야....이젠 꼬시고 싶어도
등허리에 니 새끼가 달라붙어 있어서 꼬시러 다니지도 못한다..
그래도 주말에는 나이트를 한번 가 볼 생각이다
나 요즘 이러고 살고 있다우...
첫댓글 조디가 근질그질 하시겠수! 늦 바람이 무섭다 하더이다. 조심하시구랴. 바람끼를 제워야겠넴. 쐬주한잔이 어떨까?
재경사무국장님이 ..에이그..조디가 뭐야?..고상치 못하그러...ㅎㅎㅎㅎ영안후배랑..덕정이랑 불러서 쐬주한잔 하자....나 주말에는 넘 한가하거든...ㅎㅎ
그요일 쯤에 함 잡아보소. 28일이 어떨껴?
28일이면 괘안니더....연락해서 쐬주 한잔땡기게...내가 연락할라니더..ㅡㅡ그렇찮애도 사당동쪽으로 하자고 이야기 나누었는데..
아직한창이요손자을본할머니인데.아직마음은한창이요.보기가힘이듭니다.풍기초100주념5월24일서울역에서나얼굴한번봅시다
재경동문회에서 불암산 산행한다는데 그날 봅시다....ㅎㅎ 꼭 오이소..
ㅎㅎㅎ 요즘 선배님의 사시는 모습이 눈에 그림으로 그려지네요. 틈틈이 시간내셔서 많이 다니세요. 건강관리도 하시구요. 그러시다보면 틀림없이 좋은일들이 생길것입니다.
후배도 참 오랫만이네요....잘 지내고 있지요?..
풍기 아주매 충청도 양반 동네 가서 입 근지러워 우째 사시니껴ㅋㅋ.....심심하시믄 얼라 재워놓고 게시판에 홍성살이에 대해 글이나 자주 올려주세요...여전히 활기차고 즐거워 보여서 좋습니다...불암산에서 뵐께요...오실때 헷갈리지 마시고 얼라 말고 꼭 배낭 매고 오세요...^^;;
입이 근지루와서 그렇찮애도 수세미로 닦고 산다...ㅎㅎㅎ
시골에 가서도 재미있는 글 재주는 여전히 구김이 없구먼!애기하고 씨름하다 보면 좀 구겨질 것도 같은데 말이요.우쨋거나 서울에 있는 동안은 들끓는 사람들 속에서 시달릴테고 홍성 읍내는 사람 구경하기 그렇게도 힘들다니 사람구경 시켜주기 위해선 한달쯤 후에 한타스 정도 인솔하고? 홍성 한번 납셔야겠구먼!
관사주위에 사람들이 없고요...시내에는 많더라구요...선배님...4월 등산하는데 가시나요?..
어떤 등산인지는 잘 모르지만 나는 평지나 완만한 경사길 같은거 끽해햐 1시간 반 내외 걷는게 고작이니 보통 말하는 등산이라면 좀 어렵겠지요.
선배님 지척에 계시네요 ^^* 충남 당진에 10년 가까이 살아도 홍성을 한번도 가본적이 없네요 ㅎㅎㅎ 풍기살땐 안동까지 가보았는데 충청도 와선 끽해야 서산이니 ㅎㅎㅎ아~~ 태안에도 작은놈때문에 서너번 다녀오긴했네요...태안터미널까지 ㅎㅎㅎ 언제 기회있으면 한번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선배님 늘 건강하세요
아이고..재숙후배가 가까이 살고 있었나요?...꼭 한번 언제 만나기로 해요..반가워요..
난 언니가 애 키운다니까 괜한 걱정이 앞서네요. 조금있으면 옹알이 시작할낀데 그 어구씬 풍기말부터 배울까봐서리....잘 지내시지유~ .항상 건강하셔야 해유~ 갑자기 언니가 확~ 보고잡아 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