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의 성전과 신약의 예배당”이란 제목으로 글을 쓰는 이유는
성도들 중에나 혹은 지도층에서 성전(예배당)에 대한 관심을 지나치게 기울여 예배당을 구약시대의 성전처럼 신성시하거나,
과도한 사치에 얽매여 예배당을 위해 지나치게 낭비하는 경우가 있어서 이것을 어느 정도라도 깨우쳐 보려는 것입니다.
1. 본래 성전의 사용 역사는 자연 제단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아벨의 제단, 노아의 제단, 아브라함의 제단에서부터 시작되었는데,
그 당시의 제단은 자연석으로 적당한 장소에 제단을 쌓고 거기에 제물을 드리는 목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2. 그러다가 모세 때에 와서 율법으로 성막을 짓게 하셨으니, 그때부터 성막 제도와 제사드리는 법을 상세하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출 35:부터 40:까지의 말씀이 바로 그 내용입니다.
모세 때에 사용하던 성전은 그 당시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장기 여행을 하던 중이라 정착된 집을 짓지 못하고 이동하기 좋은 장막
성전을 짓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이름을 성전이라 하지 않고, 장막, 성막, 회막(출 40:2, 22, 35:18)이라고 호칭하였습니다.
그 후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전쟁 등으로 안정되지 못하여(왕상 5:4) 견고한 성전을 짓지 못하다가 솔로몬
때에 비로소 견고한 성전을 짓게 되었습니다.
3. 솔로몬은 성전을 지을 때에 모세가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성막을 짓듯이 솔로몬도 하나님의 명령을 따라지었으니(왕상 5:12),
그 성전은 하나님의 감독 하에서(왕상 6:12) 완성되었고(왕상 7:51), 봉헌식과 아울러 하나님의 영광이 나타나고
(왕상 8:10, 11) 응답의 말씀까지 주셨습니다(왕상 9:3).
이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솔로몬의 지은 성전이 하나님의 계시대로 지어졌음을 뜻하며, 성전에서 사용하는 기구들도
만들었는데(왕상 7:40~51), 이는 모세 때의 것과 동일하게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왕상 7:37).
이때부터 성막(장막, 회막)이란 이름이 변하여 성전으로 바꾸어진 것입니다(왕상 8:13).
4. 그러면 구약의 성전의 의미가 무엇이었습니까?
1) 제사를 드리기 위함인데 이 제사는 단번에 제사를 완성하실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모형이며(히 9:28, 10:10),
2) 속죄제에 대한 의미를 상세히 계시해 주심이며(히 9:1~10),
3) 예수님을 계시하신 방편이라고 하셨습니다. 요 2:21에서 예수님은 성전을 육체로 비유하셨습니다.
따라서 구약의 성전은 예수님과 그의 속죄 사업을 계시하신 모형적 제단이었는데, 예수님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의 제사를
단번에 성취하심으로 간접적 계시와 모형적 제사가 다 성취되었기 때문에 구약의 성전 제도는 예수님이 오심으로 끝난
것입니다.
5. 예수님은 공생애에 들어서시면서 성전에 나가서 구약식 제사를 드리신 일이 없었고,
다만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하셨으며(마 21:13), 성경 문답을 하셨고 (눅 2:46), 또 이제부터는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려야 하는데, 이는 예루살렘 성전이나 특정지역이 아닌 어디에서든지 드릴 수 있으며, 두세 사람만 모인 곳이라도 주님이
함께 하신다(마 18:20) 하심으로 완전히 장소와 건물을 초월하게 되었음을 말씀하셨습니다.
6. 따라서 신약시대의 성전은 구약적 성전이 아닌 예배당, 집회소, 교육관, 기도실, 친교실, 봉사를 위한 사업소의 의미를 갖는
하나님의 집(건물) 일뿐이라는 사실을 아셔서 용도에 알맞은 시설 이상의 사치나 허영이나, 신성시하는 태도를 지양해야 할
것이요, 하나님께 소유된 재산이라는 의미에서 합당하게 관리할 뿐입니다.
예배당을 잘 지을 돈으로 구제나 전도를 한다면 그것이 오히려 잘하는 일이라고 칭찬하실 것입니다.
예수님은 사치와 낭비를 좋아하시지 않으며 또 물질적인 것에 권위와 은혜성을 과하게 느끼는 것도 좋지 않게 여기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