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오
전남 여수시 박람회길
시민 휴식 공간으로 개방된 여수세계박람회장, 국내 최초로 전 구간 해안을 따라 달리는 레일바이크, 보양식의 대표 주자 장어 요리까지. 여수를 여행한다면 적어도 이 세 가지는 반드시 일정에 넣자. 세계박람회가 끝난 뒤에도 인기리에 운영되어온 아쿠아리움(아쿠아플라넷)을 비롯해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 스카이타워, 빅 오(Big-O) 등 4대 명물을 모두 다시 만나볼 수 있다. 감미로운 클래식과 재즈 선율이 흐르는 해상분수쇼 빅오쇼는 2017년 3월부터 11월 25일까지 운영되며 매주 월요일은 휴장된다.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정문에서 제3문에 이르는 415m 구간의 천장에 설치된 대형 LED 스크린이다. 스크린 길이만 218m, 폭 30m에 달한다. 과거에는 이곳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은 뒤 스크린 속 혹등고래에게 전송하는 ‘꿈의 고래’ 서비스가 있었다. 자신이 촬영한 사진이 혹등고래 신체의 일부가 되어 자유롭게 유영하는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흐뭇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는 상영 종료된 콘텐츠로, 거대한 스크린만 현장에 남아 있다.
버려진 시멘트 저장고를 재활용해 만든 높이 67m 스카이타워 외벽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소리를 내는 파이프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 기차가 도착하는 시간에 맞춰 하루 5회(오후 1시, 2시, 3시 30분, 4시 5분, 5시 5분) 30분간 연주되는데, 현재는 가장 작은 음량이자 듣기 좋은 수준으로 데시벨을 유지하고 있다.
스카이타워
입구에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실제로는 20층)으로 올라가면 여수의 수려한 풍광을 즐길 수 있는 전망대가 나온다. 이곳 카페에서 시원한 음료 한 잔을 즐기며 몸과 마음에 쉼표를 찍을 수 있다.
아쿠아리움(아쿠아플라넷)은 세계박람회가 끝나고 바로 재개장했다. 마린 라이프, 아쿠아 포리스트, 오션 라이프 등 3개 전시관에 희귀종을 포함한 해양 생물 3만3000여 마리가 살며, 하루 5회 아쿠아판타지쇼, 아쿠아리움의 귀염둥이 '벨루가'의 생태설명회, 걸으면서 다양한 해양 생물을 볼 수 있는 터널식 수조가 인기다. 2층에는 트릭 아트, 디지털 아트, 오브제 아트 등으로 이루어진 착시 체험 테마파크 ‘박물관은 살아있다’가 있다.
[왼쪽/오른쪽]아쿠아플라넷 수조 / 아쿠아플라넷 마린걸스 공연
해가 저물고 시작되는 ‘빅 오 쇼’도 장관이다. 세계박람회장 앞바다 해상 무대인 빅 오 한가운데 설치된 높이 47m 원형 조형물 ‘디 오(The O)’에 분수 노즐을 이용해 워터 스크린을 만들고, 형형색색의 조명과 레이저, 홀로그램을 쏘아 화려한 볼거리를 연출한다. 주꾸미를 형상화한 주인공의 목소리는 방송인 노홍철 씨가 더빙을 맡아 재미를 더했다. 2017년 빅오쇼 시작 스케줄은 4월 오후 7시 50분, 5월부터 8월 오후 8시 10분, 9월 오후 7시 30분, 10월부터 11월 오후 7시다.
[왼쪽/오른쪽]빅오 / 빅오분수쑈
엑스포해양공원 입장과 엑스포디지털갤러리는 무료, 빅 오 쇼와 스카이타워, 아쿠아리움(아쿠아플라넷)은 각각 입장료가 있다.
바닷가를 달리는 여수레일바이크
여수해양레일바이크는 왕복 3.5km로, 복선 코스로 운행된다. 전 구간 해안을 따라 달리기 때문에 탁 트인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 오동도와 남해가 손에 잡힐 듯하고, 해가 지면 바다 위에 점점이 흩어진 외항선 불빛이 밤바다의 낭만을 더한다. 운영시간은 월마다 달라 홈페이지를 참고하는 것이 좋다.
[왼쪽/오른쪽]여수레일바이크, 화려한 터널 / 여수레일바이크 경관
오동도, 진남관, 교동시장, 돌산대교 등 여수 주요 명소들이 엑스포해양공원과 가깝다. 오동도는 입구에 차를 세우고 방파제를 따라 15분쯤 걷거나 수시로 운행하는 동백열차를 타고 들어간다. 동백꽃은 한참 전에 지고 없지만 신우대, 후박나무, 동백나무가 빽빽한 산책로를 따라 섬을 한 바퀴 돌고 해돋이 전망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바다를 바라보는 기분이 상쾌하다.
[왼쪽/오른쪽]오동도 해돋이 전망지에서 바라본 전망 / 오동도 동백열차
여수 진남관(국보 304호)은 전라좌수영 객사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지휘소로 사용한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세웠다. 지금 건물은 숙종 44년(1718)에 다시 세운 것으로, 현존하는 지방 관아 건물 중 최대 규모다. 기둥에 기대앉으면 멀리 이순신 동상과 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왼쪽/오른쪽]진남관에서 내려다본 망해루와 여수 앞바다 / 진남관
교동시장은 갓 잡아온 싱싱한 해산물부터 반건 생선까지 수산물이라면 없는 게 없는 소매시장이다. 새벽부터 시작되어 점심시간이 지나면 파장 분위기니 장 구경을 하려면 일찌감치 찾는 것이 좋다. 오후 6시 무렵부터는 포장마차들이 들어선다.
[왼쪽/오른쪽]교동시장 입구/ 교동시장
국동항에서 배로 5분 거리인 작은 섬 경도에는 여름철 여수 별미, 갯장어 식당들이 있다. 일본식 이름인 ‘하모’로 더 많이 알려진 갯장어는 구이, 샤부샤부, 회 등으로 먹는데, 이곳 경도는 샤부샤부가 유명하다. 팔팔 끓는 국물에 갯장어 한 점을 살짝 익히면 꽃이 피어나듯 활짝 벌어진다. 부추, 양파 등과 함께 먹으면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왼쪽/오른쪽]갯장어 샤브샤브 / 장어탕
장어탕도 맛있다. 원래 여수 장어탕은 갯장어를 푹 고아 된장과 시래기를 넣고 끓였다는데, 요즘은 붕장어로 끓이는 집이 많다. 고춧가루 양념에 먹기 좋게 토막 낸 붕장어, 숙주, 양배추가 듬뿍 들어가 칼칼하고 시원하다.
돌산대교
여수 밤바다와 야경을 즐기고 싶다면 돌산도 초입에 있는 돌산공원을 찾는다. 조명을 환히 밝힌 돌산대교와 여수항 야경이 환상적인 경관을 선사한다.
<당일 여행 코스>
엑스포해양공원→여수해양레일바이크→오동도→돌산대교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엑스포해양공원→여수해양레일바이크→오동도→돌산대교
둘째 날 / 향일암→교동시장→진남관→오동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