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기 지도부 장악한 이해찬계는 어디로?
안녕하세요. 일요서울입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표에게 자신의 조직을 물려주면서
본격적인 물밑 지원에 나섰습니다.
2021년 이 대표를 지지한 1만5천명의
대규모 전국 조직인 ‘민주평화광장’의 전신은
이 전 대표의 조직인 '광장'인데요.
광장은 2007년 이 전 대표의 지지자 모임으로 시작.
당시 이 전 대표가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광장은 연구재단으로 탈바꿈했답니다.
민주평화광장이란 명칭도 민주당의 '민주',
경기도의 도정 가치인 '평화',
이 전 대표의 '광장'이 추구한 가치를 합친 것.
이 대표는 조직 뿐만 아니라 사람도 물려받았답니다.
이해찬계 조정식·김성환·이해식 민주당 의원과
이화영 전 의원 등이 민주평화광장에
대거 합류했습니다.
이 대표가 대선에서 패배하고
당권을 차지하자 이해찬계는 당내 요직을 장악했는데요.
이재명 1기 지도부는 당3역(원내대표·사무총장·정책위의장) 중
2명을 이해찬계로 채웠답니다.
이 대표는 2022년 이해찬 지도부에서
정책위의장을 맡은 조정식 민주당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이어서 이해찬 지도부의
당대표 비서실장을 맡은 김성환 민주당 의원은
정책위의장 유임이 결정됐습니다.
당시 김 의원은 '이해찬계 핵심'인
윤호중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임명한
전임 지도부의 정책위의장이었는데요.
나아가 김 의원은 22대 총선 당시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아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답니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도 이해찬계로 채웠습니다.
이 대표는 2022년 말 이해찬계인
정태호 민주당 의원을 민주연구원장에 임명.
정 의원은 1991년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맡은
이 전 대표의 비서관으로 정계에 입문했답니다.
22대 총선 국면의 원내대표인 홍익표 전 의원도
이해찬 지도부의 수석대변인을 맡은 바 있습니다.
홍 전 의원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친
원내대표 선거에서 모두 친명계 의원들의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홍 전 의원은 22대 총선 당시 이 전 대표를 만나
당내 공천 갈등에 대한 의견을 주고받았답니다.
이재명 2기 지도부의 특징은
확실한 친위체제 아래
일부 비명계(비이재명계)를 포용한 '탕평 인선'입니다.
선출직은 모두 명심(이재명의 의중)이 좌우했는데요.
원내대표 선거는
찐명(진짜 친이재명)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의
단독 추대가 이뤄졌답니다.
최고위원 경선은 친명계를 자처한 후보군이 난립. 경
선 도중에는 이 대표가 직접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에 대한
노골적인 지원 사격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에게 반기를 든 정봉주 전 의원은
경선 초반 돌풍에도 불구하고 낙선했답니다.
반면 임명직 당직자의 인선은 포용력을 발휘했는데요.
이 대표는 친문계(친문재인계)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의 유임을 결정했답니다.
앞서 진 의장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완화를 주장한
이 대표를 상대로 이견을 보인 바 있답니다.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우클릭’에
공개적인 제동을 건 진 의장의 유임 배경에는
진 의장의 정책적 역량을 높이 샀다는 말도 나옵니다.
또 이 대표는 계파색이 옅은
조승래 민주당 의원을 수석대변인으로 임명했고,
이해찬계 이해식 민주당 의원을
당대표 비서실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비주류를 포용하면서
외연 확장에 나섰다는 평가도 존재합니다.
변방에서 중심에 선 이재명
이 대표의 지도부 인선 변화는
그의 달라진 당내 위상을 의미합니다.
2021년 이 대표는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승리한 직후
수락연설에서 자신을 "정치적 후광도, 조직도,
학연도, 지연도 없다.
국회의원 경력 한 번 없는 변방의 아웃사이더"라고 소개.
당시 이 대표는
대선주자급 인지도를 가진 정치인임에도 불구하고
당내 세력은 전무한 상태였답니다.
유일한 우군인 7인회는 당내 소수파에 불과했습니다.
이 대표는
'상왕' 이 전 대표의 당내 영향력이 필요했답니다.
이 전 대표도 이 대표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판단 아래
이 대표의 정치적 후견인 역할을 맡았답니다.
당시 민주평화광장의 공동대표인 조정식 의원은
"이 전 대표는 다음번 대선에서
민주평화 진영이 반드시 승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늘 강조한다.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인물을
앞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찬심(瓚心·이해찬의 의중)은
이 대표에게 있다고 강조했답니다.
그러자 대선 경선 경쟁자인 정세균 전 총리는
"이 전 대표가 누구를 꼭 편드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며
"좀 와전된 것이라고 들었다"고 말하며
찬심을 둘러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 대표는
2022년 대선이 끝난 뒤 곧바로 당권을 잡았는데요.
당시 이 대표는 강성 당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대표에 선출됐음에도 불구하고
당내 장악력은 약한 상태였답니다.
지난해 민주당은
친명계와 비명계의 지난한 갈등이 이어졌습니다.
현역의원들의 속마음이 반영되는 원내대표 선거는
비명계 박광온 전 의원이 당선됐답니다.
민주당 의원총회는
연일 비명계 의원들의 성토가 이어졌는데요.
방점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입니다.
민주당 내부에서 발생한 이탈표만 40여 표에 달했답니다.
반란의 대가는 '비명횡사' 공천이었습니다.
22대 총선 국면에서 비명계 현역의원들은
대거 공천에서 탈락하는 반면
원외 강성 친명 단체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는
31명의 당선자를 배출했답니다.
민주당의 주류가 교체되는 순간이었습니다.
비명횡사 공천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컷오프로 마침표를 찍었답니다.
정치권에서는 친문계 구심점인 임 전 실장이
국회에 입성하면 '이재명 대항마'로
부상할 수 있다고 보고
미리 경쟁자 제거에 나섰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당시 이 전 대표는
'명문 정당'을 사수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임 전 실장을 공천해야 한다는 조언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지만
임 전 실장은 끝내 공천에서 탈락했답니다.
결국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냉혹한 공천을 단행한 끝에
'이재명의 민주당'을 완성했답니다.
정치적 후견인이 필요 없는
민주당의 오너로 거듭난 셈입니다.
야권 한 관계자는 본지에
"문재인이 저물면 이해찬도 저문다"며
"두 사람은 친노의 헤게모니를 공유하면서
적대적인 공존 관계를 형성했다.
이 대표는 다르다. 과거 세력과 연관성이 없는
한총련 세대를 중심으로 당을 장악했다.
민주당의 세대 교체가 완료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평가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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