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공산 능선허리와 용주암
9월의 산행예정표에는 팔공산 갓바위를 목표삼았다
그런데 강민본 대장이 사전 답사를 해보고 내려오는 길이 마사토여서 우리 노인들에게는 약간 위험부담이 있다고 생각하여 산행코스도 원래의 예정코스의 반대방향으로 마사토 길로 올라 갔다가 용주암을 거처 관암사 옆으로 하산하는 길을 선택했다.
위 길 중에 가장 높은 봉우리가 용주암 뒸쪽에 위치한 봉우리로 능선허리라고 하는 모양이다.
모이는 장소가 평소처럼 동아쇼핑센터 앞이 아니라 팔공산 갓바위 입구 보은사 앞 광장에 10시까지다
나의 경우는 지하철을 이용하여 반월당까지 간 다음, 거기서 갓바위 가는 401호 버스를 타면 된다. 그래서 반월당까지는 잘 갓으나 거기서 동촌가는 지하철을 이용하지 아니한 것이 잘못 되었다.
반원당에서 지상으로 출차하여 버스정류소까지 가는 시간, 그리고 버스가 반원당에서 동촌 아양교까지 가는 시간만으로도 거의 한 시간을 잡아 먹는다. 그래서 아양교에서 버스에 내려 택시를 탓는데 그래도 5분 지각 꼴지에서 3등 했다.
인원 점검
출발지점에 도착하여보니 먼저온 친구들이 확인 전화가 한창이다
마지막 인원을 점검해 보니 강민본, 강석호, 김우홍, 김재만, 박재언, 박주식, 조순희, 조병로 부부, 정재운, 황영일, 나 최영진 이렇게 모두 12명이다
출발
보은사 옆으로 원래의 예정코스와는 반대방향으로 산행이 시작되었다.
보은사에는 건물신축 불사가 한창이었다.
제1차 휴식
바쁠것 없다며 쉬어 가잔다
정재운 동문이 가져온 오이로 목을 추기고 조병로 부인이 가져온 초컬릿으로 힘을 비축했다.
두 째 휴식
조망대 바위 앞에서 두 번째 쉬었는데 장소가 비좁아 카메라 앵글이 마땅치 않고 내가 늦은 탓으로 바위 위의 친구들을 찍지 못했다
세 째 휴식
조망도 좋고 바람도 시원하게 불었다.
하늘에는 엷은 구름이 해를 가려 산행하기에 참 좋았다.
능선허리
이곳이 오늘의 정상이다. 이 봉우리를 능선허리라고 부르기도하는 모양이다.
오름 길이 좀 가팔랐고 가파른 길을 오를 만큼 올랐으니 오늘은 여기 봉우리를 정점으로 하는게 우리 노인들에게 알맞다고 했다
정점은 마치 초례봉 꼭지점처럼 넓지가 않아 여러 사람이 올라 설 수가 없었다.
정상에서는 점심을 먹을 장소가 아니어서 강대장이 먼저 산상의 식당을 찾아나썻다
정상석 위에서......
일어서는 것은 위험
정상석에 기대어 ......
저 산 어딘지 알것소?
난 도통 몰라
정상석에서 목을 내미니 좌측 넘어로 관봉과 그 위의 갓바위 구조물이 보인다
갑자기 관봉 아래에서 구름이 일더니 관봉을 가렸다
잠시 장관을 이루었다
식당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고 내려가 자리를 폈다
모두 모으니 이보다 더한 진수성찬이 없다.
술이 어찌 빠지겠는가
그 중에도 복분자가 가장 먼저 동인 난 것은 예나 다름 없었다.
점심을 마치고 하산을 했는데 얼마 내려오지 아니하여 용주암에 이르렀다
용주암이 여길 줄 알았으면 여기와서 점심을 먹을 것을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하니 사찰의 경내에 와서 술과 고기를 먹을 수야 없지 아니한가.
용주암의 윤장대 옆에서 관봉을 바라보고
윤장대 건물 뒷편으로 하양과 영천 쪽의 하늘을 처다보고 그 하늘 아래 마을들을 굽어본다.
경계가 너무나 좋아 좀처럼 기념촬영을 하자고 하지 않는 우리 노인들이 자청하여 기념촬영을 하잔다.
내가 남의 사진만 찍고 정작 자신의 사진을 찍지 않음을 안스러웠던지 조병로 부인이 기념촬영 속에 끼이지 아니하시면서 대신 나를 넣어 찍어 주시겠단다.
그래서 오랫만에 나도 사진을 찍히게 되었다.
둘째장이 조병로 부인이 찍어주신 사진인데 그 속에 앞장에 없던 인물이 바로 나이다.
암자이면서 왼만한 사찰의 규모를 넘는 대단한 규모이다
용주암을 나오면서 다시한번 되돌아 보게 한다.
하산길의 쉼터에서 잠시 선체로 잠시 쉬고
하산길 두번째 휴식과 氣
주변에 바위가 많은 쉼터에서 두번째 휴식을 했다.
화제가 관암의 氣에 이르더니 친구들이 唯心 김우홍에게 氣에 관해 묻고 氣 注入시연을 부탁했다.
그는 쾌히 승낙했는데 그가 기에 정통한 것은 여러번 소개한 바 있거니와 이처럼 여러사람에게 동시에 주입하는 시연은 처음본다.
그 광경을 찍고 난 다음 나 자신도 그자리에 선 체로 기 받는 자세를 취하여 정신을 집중해 보았다.
처음에는 아무런 감각이 없었는데 내 앞에 와서 그의 손이 내 오른쪽 손 위에 오자 갑자기 내 손과 팔에 무언가 힘이 실려오면서 경직되는 현상이 일어났고, 이어서 뒤로 돌아 내 왼손에 손을 포개는 자세를 취하자 힘이 왼손으로 옮겨젔고, 곧이어 원래의 시작 자리로 돌아가 나를 향하여 기를 넣는 자세를 취하자 내 양손과 팔 모두에 힘에 실려 옴을 느꼈다.
평소에 긴가 민가 했는데
참 기이한 체험을 하였다.
氣 전달을 마치고 친구들로부터 여러가지 질문을 받고 답하는 唯心 김우홍
한 친구가 밤일하는데도 도움이 되냐고 하자 물론이라고 하면서 아래 농담 하나를 더하는 여유까지 보였다.
어느날 저녁 시어머니가 마실갓다 집에 들어오니까 며느리가 발가벗고 있었다.
시어머니 : 너 외 발가벗고 설치냐?
며느리 : 이 것이 요즘 한창 유행하는 그 유명한 이브닝드래스라고 해서 입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어머니도 방안에 들어가 최신 이브닝드래스를 입고 앉아 있었는데 드디어 시아버지가 들어왔습니다.
시아버지가 방안에 들어가 발가벗은 마누라를 보고
시아버지 : 어? 외 발가벗고 앉았냐?
시어머니 : 이게 최신 유행하는 이브닝드래스라고 해서 나도 입고 있다오
시아버지 : 이왕에 입을 바에는 좀 다려서 입고 있어야지
ㅎㅎㅎㅎ
기이한 체험을 한 후 관암사 옆으로 하산했다
드디어 아침의 출발점 부근 산불감시초소까지 도착했다
산행을 마치고 갓바위 주차장 부근 위락시설단지 내의 한 식당에서 여독을 풀었는데 오늘의 계산은 전부 주선 박주식 동문이 했다
매번 고마운 일이다.
나는 또 주성과 주선에게 2차로 끌려가 반쯤 죽다가 살았다.
첫댓글 서울팀 보다 참가 인원도 많고 올린 사진도 훨씬 많고 풍성 해서 모양이 좋군요 역시 대구가 본당임을 확인 시켜 주는군요 모두들 건승 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