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유럽 여행의 주의사항
노르웨이로 가기 위해 스웨덴 교포 가이드 김복희 여인과 이별했다. 공항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에서 한국 인솔자로부터 여행 주의사항을 들었다. 북유럽뿐만 아니라 어느 국가든 외국인을 노리는 나쁜 사람은 있다. 그런데 각 나라마다 그 행태는 다르다.
노르웨이 호텔에서는 귀중품을 노리는 도둑이 신사복을 입고 들어와 뷔페식당 의자에 놓아둔 가방을 신문지에 싸서 들고 도망간단다. 덴마크 공항에서는 카터키에 싣고 가는 가방을 들고 도망친단다. 동유럽 이민자들이 주요 소매치기범이며, 특히 덴마크에서는 혼자 다니지 말라고 당부한다.
러시아는 더 주의해야 할 국가다. 공항에서 1시간을 지체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팁을 노리는 공항직원의 행각이다. 1시간은 양호하며 언제 나갈지 모르는 러시아 공항이다. 이 대목은 덴마크에서 모스크바에 갈 때 공항에서 실제로 체험했다. 러시아 자국인은 무사 통과시키고 외국인, 그것도 한국인은 이유없이 입국수속을 까다롭게 하며 시간을 끌었다.
그뿐만이 아니다. 국제선과 국내선 모두 화물로 부치는 대형 가방은 반드시 열쇠를 채워야 한다. 공항 직원들이 가방을 뒤지며, 심지어 가방을 찢고 카메라 혹은 화장품 등 귀중품을 빼내어 갖는다는 것이다. 국가에서도 그런 사실을 알지만 워낙 많은 다민종이 살다 보니 러시아는 속수무책인 행정이다. 코펜하겐에서 모스크바로 갈 때도, 모스크바에서 상트 페테르부르크에 갈 때도 가방을 철저히 봉하여 부쳤다. 어이없음에 나는 그리 웃었다.
러시아 호텔 도둑도 심하다. 모두 호텔 직원이다. 분실 신고해도 모른다며 절대로 찾아주거나 변상하지 않는다. 그들이 바로 도둑이기 때문이다. 반드시 고리 잠금을 하고 잘 것이며 문에 의자를 쌓고 자란다. 열쇠를 따고 한밤중에 들어와 가방을 뒤진다는 것이다. 상트 페테르부르크에서는 가스총을 들고 와 손님을 잠재우고 여유롭게 도둑질하기도 한다니 러시아 여행 중에는 주의사항이 많다.
덴마크에서 러시아 비자를 받으려면 1주일, 여권을 분실하면 1주일 후에나 움직인다. 핀란드에서는 하루면 나오는데 우리는 덴마크에서 러시아로 가니까 더욱 주의해야 한다. 듣고 또 들어도 유익한 대목이어서 나는 이 공간에 기록하여 나뿐만 아니라 모든 여행객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