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 3대 질문
19세기 러시아의 대문호 톨스토이는 전쟁과 평화, 부활, 안나 카레니나 등
3대 걸작을 남긴 위대한 작가로만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대의 위대한 사상가이기도 합니다.
위대한 사상가이기에 많은 명언들을 남겼으며 그 중에서도 불교와 맥을 같이 하는
명언으로서 흔히 톨스토이의 ‘삼대질문’이라고 더 잘 알려진 유명한 명언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언제인가?
둘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셋째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원래 이 명언은 톨스토이의 작품 중
‘어느 황제의 세 가지 질문’이라는 단편집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러시아에 아주 현명한 황제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황제는 문득 인생의 세 가지 궁금증이 일어났으며
이 세 가지 질문의 답을 알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더 이상
방황하지 않고 아주 현명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황제는 전국에 걸쳐 이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사람에게
큰 상을 내릴 것이라는 포고령을 내렸습니다.
이 포고령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즉시 궁궐로 몰려들었고
그들은 각양각색의 대답을 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답변이 각양각색이었으나 어떠한 대답도
이 현명한 황제를 만족시키지 못하였습니다.
며칠 밤을 곰곰이 생각한 끝에 황제는 깊은 산속에 살고 있는
‘깨달은 사람’이라고 하는 한 은자를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황제는 그가 결코 산을 떠나지 않으며 부자들이나 권력자들을 상대하지 않고
오로지 가난한 사람들과 불쌍한 사람들만 상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그를 찾아가서 기어코 이 세 가지 질문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황제는 평범한 농부로 변장하고 신하들에게는
산 입구에서 기다리라고 명령해 놓고 그 은자를 찾아갔습니다.
이 은자의 오두막에 도착한 황제는 땅을 파고 있는 은자를 보았습니다.
이 은자는 낯선 사람을 보고는 머리를 끄떡이며 인사를 하고는 계속 땅을 파기 시작했습니다.
힘겹게 땅을 파는 은자에게 황제가
“제가 좀 도와드리겠습니다.”
하였고 은자는 고마워했습니다.
한참 일한 후 황제는 잠시 쉬면서 넌지시 은자에게 세 가지 질문을 하였습니다.
은자는 대답하지 않고 빙그레 웃으며
“이제 당신은 좀 쉬어요. 내가 할 테니까!”
그러는 중에 숲 속에서 심한 상처를 입고 피투성이가 된 한 사나이가
비틀거리며 다가와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황제와 은자는 그 사람의 상처를 치료하고 온갖 정성을 다 하였습니다.
한참 후 의식을 회복한 그는 마실 물을 원했습니다.
황제는 달려가 시원한 샘물을 떠다 주었습니다.
의식을 회복한 남자가 물을 마신 후 황제를 뚫어져라 쳐다보고는 가는 목소리로
“폐하! 부디 저를 용서하여주십시오!”
그러니까 폐하는 놀라면서
“아니! 나는 자네를 처음 보는 데?”
그러자 이 상처 입은 남자가
“폐하는 저를 잘 모르지만 저는 폐하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전생의 폐하는 내 나라에 쳐들어와서 농사짓는 나의 땅을 빼앗고
나의 아내와 자식까지 죽인 원수였습니다.
저는 당신에게 복수를 맹세했습니다.
당신이 은자를 만나러 혼자 산으로 간다는 사실을 알고 당신이 뒤돌아오는 길목에서
당신을 죽이려고 매복을 하였으나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기에 당신을 찾아 나섰다가
오히려 당신의 경호원들에게 들켜 도망가다가 절벽에 떨어져 큰 상처를 입고
구사일생으로 간신히 도망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당신을 죽이려고 하였는데 당신은 저의 목숨을 구해주었습니다.
부끄럽기도 하고 어떻게 감사드려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살아난다면 남은 여생동안 폐하를 위하여 충성을 다하겠습니다.
폐하! 부디 저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황제는 자신의 철천지숙적과 매우 쉽게 화해하게 된 것이 아주 기뻤습니다.
그 사람을 용서했을 뿐만 아니라 그의 모든 재산을 되돌려주고 완전히
나을 때까지 자신의 전속의사로 하여금 돌보아 주게 하였습니다.
그 후에 황제는 은자에게 세 가지 질문에 대하여 물었습니다.
은자가 답하기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은
지금 이순간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은
지금 이 순간에 만나는 사람이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지금 이 순간에 만나는 사람을 행복하게
해 주는 일이요
톨스토이의 이 이야기는 어떠한 성전에도 뒤지지 않으며
심지어 우리 불교계에서는 톨스토이를 러시아의 관세음보살이라고
칭송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멀리 있는 사람들에 대한 봉사, 인류에 대한 봉사,
세계평화를 위한 봉사 등에 대하여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먼저 도와야할 사람들은 우리 주변의 사람들입니다.
당신의 형제자매, 이웃 그리고 이 순간 여기에서 나와 함께하는 사람들을 사랑하고
도울 수 없다면 그 누구를 사랑하고 그 누구를 도울 수 있겠습니까?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릴 수 없듯이 지나간 과거는 힘이 없습니다.
과거가 존재하는 것은 오직 현재를 위해서 일 뿐입니다.
과거와 마찬가지로 내일의 희망이라는 것도 사실은 아무 힘이 없습니다.
모든 일은 과거도 아니요 미래도 아닌 지금 이 순간에 일어납니다.
이미 지나간 일을 놓고 연연할 필요도 없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에
하겠다고 지금 이 순간을 헐값에 팔아 넘겨서도 안 됩니다.
지금 이 순간 여기에서 최선을 다하며 살아갑시다!
첫댓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