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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무르익어 갑니다.
올 봄에 동산에서 한 일을 살펴보니,
감자 심기, 땅콩 심기, 토란 심기, 고구마 심기, 비닐하우스 만들기, 김 매기 등등이네요.
5월이 되니 하루가 다르게 마당이 변해갑니다.
4일엔 꾀꼬리도 돌아오고 검은등뻐꾸기(일명 홀딱벗고새)도 돌아왔습니다.
오늘은 옆지기와 함께 두어 시간 쑥을 뜯었습니다.
쑥효소를 만들고 쑥떡을 만들 겁니다.
단오 무렵의 쑥이 약성이 좋다고 하니 아직 조금 이르긴 하지만 밤새 비를 맞아 깨끗해진 쑥을
잠시 날이 갠 틈을 이용해서 동산을 뺑 돌아가며 뜯었더니 바게쓰로 3개쯤 되었습니다.
물에 깨끗이 씻어 물기를 말리고 있는 중입니다.
나중에 효소를 담그면 다시 보여 드릴게요.
* 정가네동산의 요즘 모습입니다.
마당의 잔디가 벌써 파릇파릇해졌습니다.
식탁에 오를 나물들입니다. 당파, 부추, 상추, 호부추, 쑥갓도 조금 심어 놓았습니다.
모종들을 키우기 위해 비닐하우스를 하나 지었습니다. 비닐만 덮으면 완성됩니다.
비닐을 덮은 저 이랑에는 고추, 피망, 가지, 토마토를 심고 그 옆엔 오이, 수세미, 덩굴콩을 심어 올리려고 합니다.
산 아래로는 호박도 심고 박도 두어 포기 심었습니다.
가장 늦게 잎이 나오는 대추나무도 5월이 되니 새 잎이 나왔습니다.
작은 연못엔 벌써 노랑어리연꽃이 덮기 시작합니다. 여름 내내 연못을 노랗게 수놓을 겁니다.
올봄엔 동산에 민들레가 무척 많이 생겼어요. 식탁 아래의 저 민들레는 벌써 다 자라서 씨앗을 날리고 있습니다.
늦게 핀 수선화인데 향이 가장 좋은 녀석입니다.
이 녀석을 좀 보세요. 이것도 수선화입니다. 꽃의 높이가 겨우 5센티 정도 되려나...
이건 키우는 건 아니지만 텃밭을 예쁘게 장식하고 있네요. 벋음씀바귀입니다.
유채(삼동추)가 한 포기 꽃을 피웠습니다. 씨앗을 받으려고 그냥 두었습니다.
지인이 준 씨앗을 2009년에 뿌렸는데 2년만에 처음으로 이렇게 꽃을 피웠습니다. 붓꽃입니다.
가장 먼저 핀 녀석입니다. 이제 저 언덕 아래를 붓꽃이 가득 덮을 겁니다.
금영화(캘리포니아양귀비)도 딱 한 포기 피었습니다. 이제 곧 꽃양귀비도 꽃을 피우겠지요.
금낭화는 밟혀도 밟혀도 억세게 잘 자랍니다.
매실나무에 벌써 매실이 저렇게 크게 달렸어요. 동산에 작은 매실나무가 10그루 정도 있습니다.
독일붓꽃(저먼아이리스)도 봉오리가 잔뜩 부풀었고 샤스타데이지도 막 피기 시작했습니다.
노지에서 월동을 하며 별로 손보지 않아도 번식을 잘 하는 샤스타데이지입니다. 마거리트와 무척 많이 닮았지요.
병아리꽃나무 꽃은 절정을 지났습니다. 오늘 밤 비에 다 지고 말 겁니다. 당옥매와 팥꽃나무는 벌써 다 이울었고요.
덩꿩나무라고 해서 사 심었는데 꽃이 피고 보니 '라나스덜꿩나무'였습니다. 백당나무의 꽃과 무척 많이 닮았습니다.
꽃아까시나무에도 붉게 꽃이 피기 시작합니다. 아 앞뒷산에 아까시꽃도 막 피어나고 있습니다.
대문 앞에서 본 오늘 아침의 정가네동산입니다.
옥잠화도 많이 자랐지요? 8월이 되면 한 달 동안 달근한 향기로 동산을 가득 채울 겁니다.
일부러 가꾸는 돌나물입니다. 조금 있으면 노란 꽃이 피겠지요. 저 수로 한쪽으로는 토란을 가득 심어 놓았습니다.
작은 꽃밭입니다. 노랑꽃창포가 보이네요. 작약은 봉오리를 맺었고 키 작은 참골무가 화단을 가득 덮고 있습니다.
노랑꽃창포가 피었습니다. 돌보지 않아도 잘 자라는 녀석입니다.
요즈음의 우리집 밥상입니다.
그야말로 흔히 말하는 웰빙식단이지요. 밥도 현미밥입니다.
올봄에 나물로 먹은 것을 한번 열거해 볼까요?
냉이, 달래, 벌씀바귀, 도라지, 도라지순, 돌나물, 두릅순, 삼잎국화(키다리노랑꽃)순, 섬쑥부쟁이순,
미나리, 머위(머구), 벌개미취순, 참죽나무순, 오가피순, 상추...등등
첫댓글 훔...새벽 빗소리 들으며 퇴근했는데 정가네 선생님 밥상을 보니 군침이 꿀컥~!!
매일 저런 식단으로 영양을 공급받으면 몸속이 아주 평온할 것 같네요^^ 아 ...저 파란 푸성귀들이 눈에 쏙~들어옵니다.
예, 요즘은 뭐 거의 매일 저렇게 먹습니다. 게다가 이제 막 나온 상추 어린 잎을 솎아서 먹으면 금상첨화지요.
쑥으로 효소도 만드나 봐요 밥상이 너무 부러워요
예, 저도 처음 만드는 건데 쑥효소는 속이 찬 사람, 특히 여성에게 좋다고 하더군요. 맛도 좋아요.
정가네 봄동산 구석구석 잘 구경하고 갑니다. 즐겁습니다.
즐거우시다니 다행입니다. 은근히 이런 거 올린다고 욕할까봐 두려웠는데...^^
사찰음식보다 더 맛있어 보여요^^
고~맙습니다.
사시는곳이 어디신지요. 제가 제일 부러워하는 귀촌 생활 저도 34년후에 귀촌할려구 지금 머릿속에 항상 그림을 그려요. 그런데 정가네님 제가 그리던 그런곳에서 사시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김천시 감천면 광기리 389-1번지입니다.^^ 기회 있으면 한번 놀러 오세요. 언제나 환영입니다.
부러움의 대상인거 아실라나..
정가네 동산만 보면 그저 부러울뿐입니다. 나는 언제나... 하며 한숨을 쉬며
부러워 하니까요 행복하시겠어요...
저 스스로도 자주 '나는 행복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괜히 미안해집니다.^^
김천이신가봐요. 전 한달에한번정도는 물한계곡근처에 간답니다. 김천을 지나갈때도 있었는데 괜히 반갑네요. 전부산에 살고 있어요.주로 황간으로 갈때가 많지만요. 행복할것 같아요. 정말부럽습니다.
네, 김천입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놀러오세요. 볼 건 별로 없지만...^^
감사합니다. 어딘가 아는 이가있고 들릴곳이 있다는 생각만 해도 행복하네요.또기회가 주어질지 몰라도 절에 꽃꽂이 하러 갔답니다.
그러시군요. 말씀도 고맙고요. 저도 좋은 인연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