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茶禮)와 성묘(省墓)
설은 우리나라 최대 명절답게 세시풍속도 다양하다. 그 가운데 온 가족이 모여 조상들에게 차례(茶禮)를 지내고 조상 묘소를 찾아 성묘(省墓)를 행하는 일도 설 명절의 중요한 풍습이다. 차례란 조상이 돌아가신 날을 추모하여 지내는 기제사(祈祭祀)와는 달리 조상들에게 해가 바뀌었음을 알리고 음식을 올리는 의례이다. 그리고 성묘란 설날이나 추석, 또는 한식 때 조상의 묘소를 찾아가 혹시 훼손된 곳은 없는지 돌아보는 것을 말한다. 갑진년(甲辰年) 설날을 맞아 모처럼 온 가족이 모여 차례를 지내고 장호원 선산에 있는 부모님 산소를 찾아 성묘했다.
충(忠)과 효(孝), 그리고 예(禮)는 유교의 도덕규범 가운데 가장 중요한 3가지 덕목으로 동양적인 윤리의식의 근본이 되었다. 이 세 가지 덕목은 조선시대의 통치이념이었으며 사회질서를 유지시키는 정신적 기틀이었다. 그러나 갑오경장(甲午更張) 이후 우리사회가 서구문물의 급격한 유입으로 급변하면서 그동안 우리의 정신적 지주였던 전통적 가치관이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나라도 군주제에서 민주제로 바뀌었으며 가부장적 대가족제는 부부 중심의 핵가족으로 변했다. 그러니 어찌 젊은 사람들에게 고루한 유교적 실천윤리를 강요할 수 있을 것인가.
구한말에 서양의 역법인 양력(陽曆)을 도입, 시행하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양력 1월 1일을 신정(新正), 음력 1월 1일을 구정(舊正)이라 부르며 신정을 지내도록 강제하기도 했다. 아무리 오래된 제도라 하더라도 관에서 계도하면 서서히 바뀌게 마련이다. 그러나 양력을 쓰기 시작한 지 무려 한 세기가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민족에게 음력설은 최대의 명절이다. 지금도 설날이 되면 고향을 찾아 귀성하는 사람들로 온 나라가 붐빈다. 사실 설날은 우리나라 최대의 명절이지만 혈연공동체의 결속을 강하게 한다는 점에서 명절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다.
예로부터 우리나라를 가리켜 ‘동방예의지국(東方禮義之國)’하였으나 요즘들어 우리 사회가 너무도 어지럽다.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해 도덕과 윤리는 경쟁사회에 있어 오히려 장애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사회에는 전통적 가치관이 남아 있으며 그러한 정신이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제 설을 맞아 전국에 흩어져 사는 피붙이들이 한데 모여 차례를 지내며 돌아가신 분들을 추모하고 가족애를 다지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하며 충.효.예의 덕목을 다시 한번 되짚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첫댓글 요즘 동문회카페에 드날이하는 사람들이 없어 신변잡기를 올렸습니다.
오늘이 설날입니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제이고요
우리우리ᆢ
차례를지내고요
어머님을 뵙고 세배를 올립니다
갈수록 기력이 떨어지는것을 느끼고 있읍니다
우리 모두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한 해를 만들자구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