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화를 보고 감상평을 쓰시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따라
'바그다드 카페'라는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300자 평이라고
하셨으나 줄이고 줄여서 썼으나 300자가 넘었습니다. ㅜ0ㅜ
양해를 해주시기 바라면서 올립니다.
-줄거리-
사막 한가운데의 카페가 마술에 걸린다
독일에서 남편과 미국으로 여행 온 쟈스민은 남편과 다투고 캘리포니아 사막에 혼자 남겨진다. 사막을 정처없이 헤매던 그녀는 도로변의 허름한 모텔 바그다드 카페를 찾게 되고 항상 화만 내는 카페의 여주인 브랜다와 만난다.
쟈스민은 이곳에 머물면서 활기없고 지저분했던 바그다드 카페에 활력을 가져온다. 브랜다가 카페를 비운사이 대청소를 하는가 하면 우연한 기회에 이 곳에서 마술쇼를 시작하게 된다. 쟈스민의 이 마술쇼가 알려지면서 카페는 항상 손님으로 북적대며 활기차고 명랑한 곳으로 변한다. 화만 내던 브랜다는 웃음을 되찾고 쟈스민은 브랜다의 절친한 친구가 되어 바그다드 카페에 없어서는 안될 인물로 자리를 잡아간다.
-감상평-
‘바그다드 카페’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와 남편을 버린 여자의 만남이라는 이 아이러니 한 설정으로 영화를 한 층 돋보이게 만든다.
야스민은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다. 황량하고 모래 바람만 부는 사람 흔적 하나 찾아 볼 수 없는 곳에 버려진 여자..- 브렌다와의 갈등 속에서도 자신의 의견을 제대로 말하지 못하는 그런 그녀가 바그다드 카페에 오면서 바뀌었다.
브렌다는 남편을 버린 여자다. 시키는 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치밀하지 못한 성격의 남편을 내쫓는 한국 사회에서 말한다면 간 큰 여자가 아닐까? -물론 지금의 한국 사회는 많이 변했지만-.
황량하고 막막하고 갑갑한 카페의 주변은 사람들과의 관계도 무미건조한 것을 말해주는 듯 하다. 그런데 야스민의 등장으로 모든 것이 바뀌게 된다. 야스민 자신 또한 남편과 헤어졌을 때의 그녀가 더이상 아니다. 야스민의 출현으로 무료하던 카페는 야스민의 마술쇼를 보기 위해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게 되었고, 남편이라는 존재를 떨쳐 버린 채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은 전의 생활과 다르게 자유롭고 평화롭고 즐거워 보였다.
처음에 모델을 거부했던 야스민은 루드 콕스의 모델이 되기로 한 이후부터 점점 더 노출하여 가면서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게 된다. 처음 벌거벗은 채 가마솥에 담겨 식인종의 원무에 둘러싸여 있는 자신의 몰골을 상상하던 야스민이었지만, 이제는 그녀의 몸은 그따위 고기 취급이 아니라 한 사람의 여성으로서 아름답고 당당하게 그림으로 그려지고 있다. 그녀는 더 이상 가정에 얽매여 살아가는 남편에게 버림받은 여자가 아니라 한 객체의 여성으로 거듭난 것이다. 또한‘바그다드 카페'에서 주목할 점은 야스민은 뚱뚱한 서양아줌마의 전형이다. 그런 그녀를 영화는 너무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만약 야스민이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 게으르고 집에서 그냥 그렇게 보내는 한 아줌마로 밖에 인식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는 그러한 틀로부터 벗어나서 그녀 속에 내재되어있는 그녀를 끄집어 낸 것이다.
브렌다의 딸이 야스민을 다른 사람에게 소개할 때 “Eric..This is my GIRL FRIEND 야스민~" 이라 한다. 둘의 나이차이는 보통이 아닌데, 친구라 부를 수 있는 사람이 과연 한국 사회에 존재할까? '나이'가 '권위'가 되는 우리나라 상황을 생각해본다면 부러울 뿐이다. 그들은 모두 같은 존재이고 어느 것이 좋고 나쁨을 따지지 않는다.-페미니즘 비평에서 벗어나는 것 같은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것에 대해서도 같은 입장이라는 것이다.- 남자라고 해서 금지되어야 할 사항, 혹은 여자라 해서 금지 되어왔던 것들이 여기서는 이루어진다. 또한 낮은 목소리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가 있다. 야스민은 아무것도 주장하지 않는 듯하면서도 자신이 바라는 것을 얻는다. 싸우지 않고도 이긴다면 그것 자체가 마술이다.
'바그다드 카페’는 자매애를 다룬 대표적인 영화라 할 수 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 야스민은 루드 콕스에게 청혼을 받는다. 그런 남자를 앞에다 두고 야스민은 “브렌다에게 물어보겠어.."라고 말하다. 누군가에게 나의 결정을 묻는 것은 “독립심이 결여된 타인 의존적인 행동”이라 생각이 들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 사회에서 결여되어 있는 자매애에 대해 나타나기 위해 그런게 아닌가 싶다. 영화는 저 대사를 마지막으로 “-THE AND-" 자막을 올린다.
이 외에도 외국 영화는 안토니아스 라인, 내 어머니의 모든 것,조이럭 클럽, 조강지처 클럽, 후라이드 그린 토마토, 델마와 루이스, 뮤리엘의 웨딩등이 있고 한국 영화중에는 밀애가 있습니다. 참고 하시기를 ^ ^
첫댓글 the end?? 전 바그다드카페가 여성영화인지 몰랐어요^^ 생각해 보니 제 글도중에도 여성영화가 뭐였냐고 묻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여성영화(페미니즘영화)라고 말하는 잣대가 뭐죠? 에어리언도 여성영화였다는 교수님 말씀에 너무 놀랐었던 저입니다.
여성이 자신의 주체성을 띠고 주체적인 활동을 하는것 혹은 여성 문제를 다른 영화가 여성 영화가 아닐가 생각하는 바입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