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31 월 16:00 헬스 12 (월317.연971)
오늘이 분기말 월말이어서 결산하는 마음으로 헬스장에 갔다.
어제 모처럼 싸이클을 탔고, 무거운 것을 들었더니 온몸의 근육이 뻐근했는데 5키로 넘어가면서 풀린다.
2014. 1/4 분기는 대회 완주 13회, 주거리 971 키로로 이 정도면 열심히 달렸고 나의 달리기생활에 만족한다.
오늘은 하루종일 TV 전쟁놀이를 봐야 했다.
2001년 7월 백령도 일주 하프대회를 뛰었는데 그 부근에서 포탄이 오가는 상황을 보니 착잡하다.
불쌍하고 미련한 남북한이다.
남들은 뭉치는데 그렇잖아도 작은 나라가 쪼개져서 서로 죽이려들다니...
왜 하필 이런 곳에서 태어나 봐서는 안될 꼴을 보며 살아야 하는가?
그러니 나도 참 불쌍하다.
사람 죽이는 데만 열중인 이놈의 세상이 싫다.
일본 북한 등 더러운 이웃들과 만날 쓸데없이 끝없는 논쟁을 해야 하고...
언젠가는 전쟁으로 해결해야 하는 현실이 창피하다.
결국 사람은 나쁜 동물이다. 특히 동북아가 더 문제다.
전지전능하신 하느님은 왜 이정도의 교통정리도 못하시는지...
3/30 일 16:00 중랑 싸이클 10 km
완전한 봄날씨를 그냥 보내기 아깝기도 하고 싸이클도 한번 타고 싶고, 해서 중랑천으로 나갔다.
금년들어 처음으로 싸이클을 타니 사타구니가 다시 아파 멀리 갈 수 없고 10 키로만 탔다.
부드러운 햇살과 싱그러운 봄바람이 참으로 좋다.
자전거길 산책로 공히 사람들로 만원이다.
이곳 의정부 중랑천변의 벚꽃은 이제 피기 시작하여 볼품없고 3~4일 있어야 만개할 것 같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 아주 멋지게 보내야 하는데 무슨 좋은 일 없을까?
싸이클을 타려니 거의 6개월을 방치한 상태여서 그냥 나갈 수가 없다.
먼지 투성이의 싸이클, 바람 빠진 타이어, 지저분하게 말라버린 체인 등 가관이다.
닦고 기름칠하고 바람 넣고 공을 좀 들였더니 번쩍번쩍 빛나고 보물로 재생된다.
잘 활용하면 좋은데 내가 게을러 방만 차지하는 골동품 취급을 하고있다.
반성할 일이다.
사실은 오늘 mbc아디다스대회를 뛸 생각이었는데 신청 시작 2~3일만에 조기 마감되어 불발되었다.
작년에도 그랬는데 올해도 생각을 못하고 꽤 쓸만한 대회를 놓치고 말았다. 아깝다.
요즘은 뭣이든 깜빡깜빡 잘 잊어먹는다.
마라톤에 집중하는 사람이 이 정도를 깜빡하다니 내가 생각해도 한심스럽다.
NIAGARA! NIAGARA! 나이야 가라! 그리고 좀 젊어져라!
3/29 토 12:30 헬스 15 (월305.연959)
오늘 공원사랑대회는 참가를 포기하고 대신 헬스장에서 쎄게 많이 뛰어 주었다.
어제(금) 아침 기상하는데 왼쪽 어깨아래 등쪽 갈비뼈가 아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일이 생겼다.
이제 막 허리 통증에서 벗어나는 과정인데 어째서 또 다른 곳에서 비슷한 통증이 생기는 것인지 몹시 기분이 나쁘다.
그래도 대회를 뛰겠다고 배낭을 다 꾸려놓고 잠자리에 들었다.
오늘 새벽 일어나 보니 통증이 줄어들긴 했지만 대회를 뛸 정도는 아닌 것 같아 대회포기를 결심했다.
금년들어 처음으로 주말대회를 포기하니 기분이 이상하다.
그것도 주변에 일이 있어 못한 것이 아니고 몸이 아파 못 뛴다는 사실이 꺼림찍하다.
작년 2월에도 오른쪽 늑골이 아파 1주일간 운동을 쉰 적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요새 통증하고 똑같은 병이었다.
즉 痰에 걸린 것이고,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담의 원인은 수십가지가 있는데 나한테 해당되는 원인은 <과도한 근육의 사용으로
근육에 피로물질인 젖산이 축적되어 갈비뼈에 붙어있는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고 움직임을 제한하며 통증을 일으킴> 인 것 같다.
치료는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인데 휴식, 뭉친 부위 눌러주기, 맛사지, 찜질, 근육이완제 복용 등의 방법이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매주 대회를 뛰어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무슨 일이든지 과하면 망가지게 되어 있는 것이니 상황에 따라 속도조절이 필요하다.
80주주는 내몸을 최대한 아껴야만 가능한 일이다.
오늘 좀 서운하지만 참 잘한 결단이라고 위안해 본다.
3/27 목 19:00 헬스 6 (월290.연944)
오늘로 주간 연습을 마무리하고 하루 쉬었다가 토요일 공원대회를 뛰려고 한다.
전국적으로 비 예보가 있는데 우중주를 하면 타성을 깨기 때문에 어쩌면 컨디션 회복에 더 좋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허리 발목도 많이 좋아졌고 별 지장이 없을 것 같은데 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
하여간 마라톤 관련 얘기는 거짓말이 될 확률이 높아 단정적으로 말하면 안될 것 같다.
(혹시 함께 뛰실 회원님은 신도림으로 오십시요. 이우찬 김정덕 편재일 외 + + + + )
3/26 수 19:00 헬스 9 (월284.연938)
헬스장에 갈까말까 망설이다가 오후 늦게서야 들어갔다.
그냥 쉬는 것이 능사가 아닌 것 같아 조금이라도 뛰어서 컨디션 회복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내일도 조금만 뛰고 모레 하루 푹 쉬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마라톤을 하려면 그야말로 완벽한 건강이 요구된다.
노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이고 평소 무리하지 않는 규칙적인 생활로 항상 싱싱한 생활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나는 시건방지게 몸을 혹사시키면서 노화타령만 하고 있다.
바보!
3/25 10:00 여의도시범탕 12 (월275.연929)
오늘은 한달에 한번 참가하는 한강달 정모일이다.
아직도 내몸은 환자다는 생각이 들어 쉬고 싶지만 멀리 여의도까지 가서 그냥 밥만 먹기는 너무 아까워 복장을 갖추고
편재일 님과 함께 한강으로 나갔다.
어느새 한강변은 새싹이 많이 올라왔고 들꽃도 피었고 또 어떤 나무는 너무 일찍 연두색 잎으로 우거졌다.
수백마리 갈매기떼의 울음소리도 신기하고 먹이를 찾는 커다란 가마우지의 물질도 처음 본 광경이다.
인간을 포함한 모든 동식물이 저마다의 방식으로 새봄을 맞이하고 새로운 삶을 키우고 있다.
참으로 오묘한 자연의 이치가 이곳 한강에 모여있는 것이다.
편재일 님이 21키로를 뛴다고 했는데 내가 잠수교 앞에서 멈춰버리니 별수없이 함께 반환한다.
사실 이번 주말에 대회를 뛰려면 지금 하프 뛰는 것은 무리일 수도 있다.(이번 토요일 공원사랑 함께 뛰기로 약속)
하여간 도란도란 걷다뛰다 유유자적 한강을 독차지하고 봄날을 즐겼다.
시범탕에 돌아와 냉온탕을 오가며 휴식을 취하고 회원님들과 함께 MBC 옆 나주곰탕집에서 소머리고기를 배불리 먹었다.
특1인분에 12,000 원이면 삼겹살보다 싸고 고기도 많으니 매우 실리적이다.
또 내가 가야 할 여의나루역 부근이어서 집에 오기도 좋다.
그렇긴 한데 회원이 6명 뿐이어서 한강달 월례행사로는 좀 그렇다.
3/23 일 09:00 금산인삼관광장 42 (월263.연917)
금산투데이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7:04 (번호80002.풀244회.몸상태안좋아많이걸음)
좀 쉬어야 하는데 이미 투자가 되었고 앞으로 쉬는 날이 많을 것 같아 대회 참가를 강행했다.
3:00 기상-3:30 택시-04:00 도봉산역에서 150번버스-05:00 덕수궁 앞 셔틀-08:00 금산 대회장에 도착하니 자욱한 안개속에
싸늘한 아침공기가 예사롭지 않다.
낮기온 19도까지 올라간다는 예보를 믿고 민소매 한강달티만 가져갔는데 판단을 잘못했다.
약 200여 명의 참가자들이 옷을 벗지 못하고 출발시간 직전까지 기다린다.
1시간만 버티면 좋아지겠지...
9시 정각 출발시킨다.
금산읍 인삼광장에서 출발-금강 지류인 봉황천을 거슬러올라-상동교를 건너-봉황천 저편을 타고내려와 10.5키로 지점에서
반환하여 하프 골인하고 한번 더 돌아오는 코스다.
나는 이곳 지리를 전혀 몰라 그저 앞 주자들만 따라간다.
봉황천 양쪽 뚝방길은 아스팔트로 포장되어 상태가 좋고 맑은 냇물과 논밭이 어우러진 전형적인 농촌마을로 공기 좋고 고향
향수를 느끼게 하는 한적한 시골길이다. 가끔 날파리떼가 얼굴에 부딪혀 고개를 숙여야 한다.
(장영기 회장의 말에 의하면 앞으로 이 코스를 공인받아 매월 1회씩 연풀대회를 열겠다고 함)
그런데 아직도 몸상태가 안좋아 도저히 속도감이 없고 험난한 상황이 예견되어 불안하기만 하다.
1:55에 하프 골인하고 다시 출발하는데 허리 어깨 허벅지 왼쪽 발목까지 아파온다.
32키로 급수대를 통과하고는 왼쪽 발가락에 물집까지 생겨 아프다.
야, 이거 허리 아프다고 했는데 이유없이 생뚱맞게 발목이 삐기도 하는가?
우중주도 아닌데 왜 물집이 생겨?
어째서 갑자기 고장이 온몸으로 번지는고?
10키로를 남긴 상황에서 3시간 경과했으니 아직도 서브4 희망은 살아있다.
그러나 온몸이 아픈 데 뿐이고 기운은 다 빠졌고 욕심은 더 큰 부작용을 만들 것 같아 과감히 서브4에 대한 미련을 버린다.
그래봤자 걷다뛰다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
몇사람한테 추월당하며 외롭고 먼 길을 가고 또 간다.
잘 아는 사람도 열댓명 되는데 창피스런 경우를 당하고 있다.
4시간 7분! 썩 마음에 안들지만 그래도 고생 끝에 한건 했다는 골인의 감동이 느껴진다.
골인 후 막걸리 2잔에 떡국을 배부르게 먹고 찬물로 대충 머리감고 셔틀에 올랐다.
3시 출발한 셔틀은 6시 15분 시청 앞에 도착하고 나는 삼일빌딩 31층 하이마트 뷔페식당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오랜만에 서울시내 야경을 보면서 고향 친구들과 소주를 몽땅 마시고 들어왔다.
역시 지방대회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몸도 그렇고 경비도 그렇고...
그렇다고 공원사랑만 뛰기는 너무 식상하고...
조화를 잘 맞춰야 한다.
3/21 금 18:30 헬스 7 (월221.연875)
기운이 없다.
허리부상 때문에 약에 취하고, 분별없이 술에 취한 것이 이유인 것 같다.
시속 10~10.5 키로 저속으로 달리는데도 다리가 흐느적거리고 주저앉고 싶어진다.
내일 금산투데이대회 참가를 일요일로 변경했다.
매점 일을 도울 필요도 있지만 몸상태가 안좋은 것이 더 큰 이유다.
가끔 찾아오는 고비를 지금 맞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
3/20 목 15:00 헬스 10 (월214.연868)
아직 허리 통증이 남아 있지만 많이 좋아졌다.
주말 대회를 걱정했는데 잘하면 뛸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병원 가기를 무척 싫어하는 편인데 병원을 믿고 적극 치료할 필요를 느낀다.
하여간 오늘도 정상적인 속도를 내지 못하고 땀만 많이 흘렀다.
운동 끝나고 바로 동창회 모임에 갔는데 아무리 손사래를 쳐봤지만 소주 한병 호프 500을 마시게 되었다.
술 잘한다는 소문 때문에 항상 내 의지는 꺾이고 만다.
나 못살아! 어려워서 나 못 살아!
3/19 수 16:30 헬스 9 (월204.연858)
또 이틀을 쉬었다.
허리 통증으로 정상적인 달리기를 못하고 평균시속 9.5 키로 정도로 살살 조심스럽게 뛰었다.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확실하게 쉬어야 하는데 무리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돈 들였으니 빨리 낫기를 바랄 뿐이다.
월요일 술을 취하게 마셨는데 술 때문이 아니고 요통 때문에 어제 하루종일 꼼짝을 못하고 집안에 박혀 있었다.
어제 아침 기상하는데 갑자기 왼쪽 허리가 심하게 아파 움직일 수 없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이유를 모르지만 허리가 약해 수시로 가끔 아픈 적이 있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줄 알았는데 오늘까지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는다.
별수없이 오늘 아침 정형외과에 가서 진찰을 받았는데 X-ray 소견으로는 별 이상이 없고 허리 부근 인대나 근육의
뭉친 것 같다며 주사 한방, 물리치료 1시간,약복용 3일을 처방해준다.
몸이 늙어가니 아무 이유도 없이 아픈 데가 자꾸 생기고 답답한 노릇이다.
작년에도 동마 뒤에 병원 다녔는데 올해도 이런 일이 생기다니 참 이상스런 일이로다.
3/16 일 08:00 광화문광장 42 (월195.연849)
동아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55:00 (번호B44075.풀243회.4900등.날씨좋음.오버페이스)
구간기록 5키로 10키로 15키로 20키로 (하프) 25키로 30키로 35키로 40키로 42.2키로
25:35 25:55 25:42 26:20 (1:49:35) 26:37 28:00 31:46 31:54 13:11
우리나라 3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비중있는 대회가 동아마라톤대회다.
골드라벨이니 명품대회니 하는 수식어를 떠나 국제적으로 자랑할 만한 역사와 전통, 그리고 대한민국 수도 서울을 누비며
달릴 수 있는 유일한 대회이기 때문에 자부심을 갖고 매년 참가하게 된다.
07:20 경 대회장인 광화문광장에 도착하니 그 넓은 광장이 참가자들로 인산인해다.
배낭을 보관시킨 후 세종대왕상 앞에서 오늘 50회 주인공 위성자 회원을 비롯한 여러 참가 회원님들을 만나 선전을 다짐하고
헤어져 몸도 풀 겸 이곳저곳을 달려본다. 제일 앞부분에서는 엘리트 선수들 수십명이 몸풀기하며 대기중인데 아프리카 까만
선수들이 단연 돋보이고 국제대회의 면모를 확인하게 된다.
오늘 참가자는 풀이 21000여 명, 10키로가 3000여 명이라니 엄청나다.
출발시간이 가까워지고 나의 출발 그룹인 B그룹으로 비집고 들어갔더니 꼼짝도 못하고 서있기만 하는 신세가 된다.
10시 엘리트 선수들을 출발시키고 약 10분 후 AB그룹을 한꺼번에 출발시킨다.
순식간에 광화문 을지로는 마라톤 천지가 되고 과연 메이저대회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초반 과속을 말자고 여러번 다짐을 했건만 거리표지도 안보이고 옆에서는 막 달리고 멋도 모르고 나도 달린다.
하프를 1;49에 통과하고 잘하면 오늘 3:30분대도 가능할 것 같았는데 군자역 25키로 급수대에서 생각치도 않은 3:40페메한테
추월당하고는 실망과 함께 체력이 뚝 떨어진다.
배고파서 힘이 없는 것인가 생각하고 서울숲 30키로 급수대에서는 땅바닥에 앉아 바나나를 1개 먹고 일어났는데 상태가 더
나쁘다. 도저히 속도감이 없고 큰일났다는 위기감에 휩싸인다.
잠실대교 35키로 급수대에선 물 2컵으로 배를 채우고, 잠실대교 건너서 36.5키로에서 공원사랑 윤희문 이사님한테 또 콜라
2잔을 얻어마시고, 그 옆 누군가한테 또 꿀물을 1잔 얻어마신 후 다시 힘없는 발길을 재촉한다.
그러나 막판에 컨디션이 좋아질 리가 없는 일이고 무릎통증으로 걷고있는 100회 김철용을 만나니 나도 따라서 걷게 된다.
두렁두렁 하는 말이 이러다간 서브4도 못하겠네다. 마음은 다급하고 기운은 없고 이 일을 어찌한다?
39키로에서는 누가 쓰러져 인공호흡을 받고 있는데 제발 무사하기를 빌어본다.
(오늘 어린이대공원 앞 주로에서 누가 쓰러졌고, 자양동 주로에서도 누가 쓰러졌다고 한다)
마라톤하면서 이런 광경을 여러번 목격했는데 남의 일만은 아니어서 안타까운 심정이다.
하여간 간신히 서브4를 확신하며 잠실운동장에 들어왔고 한바퀴 돌아 피니시아치를 통과한다.
골인 후 전마협부스에 들려 막걸리 한잔에 떡국 한그릇을 얻어먹고 목욕탕을 거쳐 위여사 50회 축하연이 열리는 대호갈비로
갔다. 회장님의 인증패 50회금메달 수여에 맞춰 힘찬 박수로 위여사의 50회완주를 축하해 드렸다.
삼겹에 소주로 취한 상태에서 김무언 선배님의 2차 호프가 들어가니 오늘도 많이 취했고 집에 오니 어스름 초저녁이다.
(위여사님 50회 완주 축하드리며 동반주 못해 미안합니다. 100회 때는 꼭 하겠습니다.
또 김무언 선배님 감사합니다. 호프 맛있게 마셨습니다)
오늘도 멋진 하루였다.
나는 동아대회에 징크스가 있는 것 같다.
남들은 동아대회에서 최고기록이 나온다는데 나는 이 대회에서는 항상 컨디션 난조를 겪는다.
초반 과속도 하나의 이유일 뿐이고 왜 다른 데서는 괜찮은지 모를 일이다.
최근 대회기록이 좋아져지는 추세여서 좋은 결과를 기대했는데 부끄럽게 되었다.
이 나이에 쉽게 살아야 하는데 욕심이 남이있음도 부끄럽다.
3/14 금 16:00 헬스 7 (월153.연807)
오늘로 동아 대비 연습을 마감한다.
어차피 땀흘리고 옷 빨아야 하는데 일부러 평소보다 덜 뛰고 내려오는 것도 기분이 이상하다.
그래봤자 얼마나 잘 할 것이며 무슨 보람이 있을지...
(이번 동아대회에서 위성자 님의 50회 완주를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앞으로 보다 적극적으로 대회 참가하시고 부상없이
100회 200회를 향하여 정진하시기 바랍니다.)
3/13 목 07:30 헬스 8 (월146.연800)
오늘은 8키로, 내일은 7키로, 모레는 ?
신경쓴다고 마라톤을 잘하는 일은 없겠지만 한번쯤 정성을 들여보는 것도 의미가 있다.
아무튼 지금은 효과적으로 휴식하고 잘 먹는 일이 중요하다.
내 생각으로는 내 몸은 항상 단백질과 당분 염분이 부족함을 느낀다.
그래서 마라톤 이론과는 동떨어지지만 육류를 좋아하고 달고 짠 음식에 젓가락이 먼저 간다.
의사들의 충고와도 배치된다.
나는 안 좋은 것만 골라서 하는 문제가 많은 인간이다.
3/12 수 09:30 헬스 12 (월138.연792)
오늘도 헬스장에서 땀을 쏟아내고 왔다.
10시부터 시작하는 단체 트레이닝에 12명의 아줌마들이 참가하여 보고있는 바로 앞에서 나 혼자만 트레드밀에 올라가 고속
(남들이 그렇게 말함)으로 달리고 있어 쑥스럽다. 11.5키로까지 올렸더니 딱딱딱딱 .... 발자국 소리가 요란하여 더 그렇다.
트레드밀이 10대가 있고 여태껏 이렇게 혼자만 달리는 상황이 없었는데 오늘만 이상하게 그리 되었다.
이해해 주겠지만 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까지만 정상적으로 달리고 내일부터는 주거리를 확 줄여 근육이 아프지 않은 상태에서 동아마라톤을 뛰어야 겠다.
휴식도 훈련이다는 격언을 실천해 보자!
3/11 화 09:30 헬스 12 (월126.연780)
어제는 처 숙부님상이 있어 익산에 다녀오느라 운동을 못했다.
주변에서 내가 잘 살기를 진심으로 빌어주시는 몇분 중의 한분이신데 작고하셔서 마음이 안좋다.
별로 할 얘기도 없고 기분이 울적하여 소주만 취하게 마시고 밤에 올라왔다.
자꾸 세상살이가 별것 아니라는 생각으로 혼란스럽다.
오늘도 술기운이 남아있고 장거리 여독으로 운동을 쉬고 싶은데 동아대회가 코앞이어서 헬스장으로 가서 뛰고 왔다.
이제 훈련의 의미는 별로 없고 이번 주는 술만 절대로 안 먹으면 된다.
이번 주는 정말로 술을 안 먹겠다고 단단히 작심해본다.
3/8 토 09:00 신도림역 42 (월114.연768)
공원사랑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9:57 (번호9071.풀242회.약간추웠음.안걷고32회)
한달여만에 공원사랑대회를 뛰러 신도림역에 간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7시, 7:30, 8시, 8:30 등 선출발자 포함 80여 개의 물품보관 비닐봉투가 늘어져 있다.
이 정도면 상당히 인기있는 대회로 자리 잡은 것이다.
공원사랑대회는 골수들이 대회 횟수 올리는 데 매우 기여하고 있는 대회다.
커피 한잔 마시고 09:00 출발이다.
날씨는 영하2도~8도로 예보되었지만 바람이 약간 불어 상당히 춥게 느껴진다.
준비해간 반팔티와 팬티는 엄두가 나지 않아 그냥 잠바만 벗고 긴바지 긴팔티 차림으로 달린다.
충분히 몸풀기를 했는데 다리가 시큰거리고 어깨도 아프고 전체적으로 몸이 무겁다.
그냥 완주하고 기록증 하나 받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기록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홀로 달리고 있다.
오늘은 동아대회를 의식하고 컨디션 조절을 위해 일부러 하프만 뛰는 사람, 또 일부러 천천히 뛰는 사람들이 있다.
나도 몇년 전에 그런 행동을 해봤는데 별로 효과가 없고 오히려 컨디션이 더 나빴던 기억이 있어 지금은 게의치 않는다.
하여간 8키로 이후 몸이 풀리면서 조금씩 속도가 살아나고 하프 골인하니 1:50 이다.
후반전 2시간 안에만 들어오면 3시간 40분대 기록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출발하는데 컨디션이 안좋은지 뱃속도 안좋고
소변도 마렵고 자꾸 달리기 싫은 핑계가 만들어진다.
결국 다 참고 달렸지만 속도가 느려 40분대를 턱걸이로 들어왔고 후반전에 약한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골인 후 떡국 반그릇을 먹고 바로 흑석동으로 친구 노영춘 노종규를 만나러 갔다.
시골 동네 6명의 갑장끼리 계모임을 하다가 3명이 하늘로 갔고 수년전 계는 깨지고 우리 3명이 가끔 만나는 수준인데 그래도
고향 동네 이웃이고 부모 형제를 다 아는 사이여서 향수를 느끼게 하는 친구들이다.
그런데 몸이 단단하여 절대로 아플 것 같지 않은 노영춘이 청력이 안좋아 보청기를 끼고 있고 그래도 말을 얼른 못 알아듣는다.
또 노종규는 퇴행성관절염으로 허구한 날 다니던 등산을 못한다고 한다.
참으로 안됐고 나도 언제 어디가 나빠질지 모르겠고 남의 일로만 치부할 수 없는 일이다.
하여간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서 나 혼자만 취하게 마셨다.
우리 나이에 마라톤을 다 하고 술도 제일 쎄다나?
술이 쎈 것이 아니고 몸을 아낄 줄 모르는 바보인데...
오늘도 매주 연속 마라톤을 이어갔고 오래된 친구들과 취했으니 뜻있는 하루를 보냈다.
3/6 목 10:00 헬스 7 (월72.연726)
토요일 대회를 위해 짧게 달리고 내려왔다.
이제 알게 모르게 봄기운이 도는데 헬스장 달리기에서 벗어나 중랑천길도 이용하고, 싸이클도 시작해 봐야겠다.
달리기 위주의 너무 정형화된 생활이 남들한테 뒤떨어진 느낌이 든다.
그러나 더 이상 생활의 업그레이드는 불가하고 주어진 환경에서 다양성을 모색해 보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
못난이 생각...
3/5 수 18:00 헬스 12 (월65.연719)
어제는 종아리 통증이 있어 운동을 쉬었다.
그리고 저녁에 마장동 뚝방 먹거리동네에서 쇠고기 안주가 좋아 또 과음했고
운동 차원에서는 2중으로 손해를 본 날이었다.
오늘 동아마라톤 물품을 수령했다.
대한민국 최고 명문대회인 동아마라톤이 코앞에 다가온 느낌에 기분이 묘하다.
지금부터 술을 절제하고 몸관리를 잘해서 동아대회를 잘 달려볼 각오를 다진다.
3/3 월 18:30 헬스 11 (월53.연707)
다시 주간 훈련을 시작한다.
상계동에 나가 친구들과 식사하면서 낮술을 한병 마시고 와서 한참 졸다가 일어나 헬스장에 갔다.
대회 후유증도 있고 나른해서 솔직히 쉬고 싶은데 게으른 타성이 생길까봐 억지로 갔다.
다시 시작하면서 항상 이번 주말에는 어떤 결과가 있을 것인가가 궁금해진다.
대회에서 잘 뛰는 일도 중요하고 어떤 사람들과 어울리는가도 중요하다.
항상 비슷한 상황인 것 같으면서 항상 불확실하고 새로운 것이 마라톤생활이다.
날씨 코스 컨디션 인간관계 음주 교통 등 모든 조건이 언제나 유동적이다.
꾸준한 달리기 생활로 자신감을 갖는 일만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자산이다.
그나저나 동아대회는 잘 뛰어야 할 텐데 술이 변수다.
술타령 - 술타령, 지겨운 술타령!
3/1 토 08:30 광주 아시아문화전당 앞 42 (월42.연696)
3.1절전국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3:43:43 (번호258.풀241회.남124등.우중주.안걷고31회)
오늘도 지방대회 참가에 따른 경비와 불편을 감수하고 광주로 내려간다.
어제밤 10시 세종문화회관 뒷편 사우나에 투숙했다가 새벽 2시 기상하여 준비하고 03:30 덕수궁 앞 셔틀(금호고속)에 올랐다.
셔틀은 추가 인원을 태우려고 강남터미널 잠실운동장 죽전 천안을 경유하고 광주 (구)전남도청 앞 대회장에는 07:45
경에 내려준다. 죽전에서 정진우님 내외가 탑승하시니 가족처럼 반갑다.
이슬비가 계속 내리는 가운데 배낭을 보관시키고 금남로4가 지하상가로 내려가 화장실을 해결하고 나오니 수많은 사람들이
비를 피해 지하상가 복도에서 몸풀기를 하고 있다.
나도 덩달아 따라서 달렸더니 지하상가가 엄청 길어 왕복 1키로는 달린 것 같다.
다시 대회장에 올라오니 엄청 많은 참가자가 북적이는 가운데 유관 기관장들의 연설이 한참 진행중이다.
이곳저곳 기웃거리다. 정교장님 김준한님 이해영 이철로 선배님들을 만나니 홈그라운드 같은 기분이다.
오늘 코스는 (구)전남도청-금남로-사동-월드컵경기장-서창로터리-영산강 뚝방길-승천보-노안삼거리 반환-월드컵경기장으로
골인하게 된다.
08:35 경 풀 하프를 동시 출발시킨다.
이곳 금남로는 2001년도에 달려본 적이 있지만 전혀 생소하게 느껴진다.
이곳에서 학교 다니고 광주지점 근무해서 다 알 것 같은데 사실은 방향도 모르고 주자들의 흐름만 따라가고 있다.
나는 요새 과음 등으로 컨디션이 나쁘고 어제밤 잠을 못 자고 셔틀버스에서 시들시들해서 기운이 없는데 많은 주자들이 사정
없이 치고 나간다. 지방 사람들의 실력이 수도권보다 훨씬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계속 쳐지고 있다.
그러다가 10키로 쯤부터 속도가 나면서 4:00페메를 포함 많은 주자들을 추월하기 시작한다.
(그 후 골인 할 때까지 한사람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내가 추월만 하는 이변이 생겼다)
11키로 부터는 영산강 뚝방길이다.
24키로 지점까지 도로는 질 좋은 아스콘으로 포장되었고 그야말로 깨끗하고 사람과 차량은 구경도 못하겠고 너른 영산강과
기름지고 광활한 나주평야를 비 맞으면서 가로지르는 기분은 너무나 황홀하다. 이런 길이 왕복 26키로나 된다.
이슬비지만 한번도 그치지 않고 계속 맞으니 체온을 많이 빼앗기고 손발이 얼고있다.
그래도 달리기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우중주여서 체력소모는 적은 것 같다.
급수대마다 다양한 간식과 음료를 충분히 제공하지만 몸이 추워 별로 내키지 않고 기본만 조금씩 마셔둔다.
24키로 반환하고도 속도가 별로 떨어지지 않는 것은 참으로 이상한 일이다.
많은 사람들을 한사람 한사람 추월할 때마다 추월당하는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깜박 잊어먹고 모자를 안쓰고 왔으니 늙은 얼굴에 심한 탈모를 고스란히 보았을 것이고 젊은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 것이다.
38키로를 통과하고는 월드컵경기장까지 3키로는 상당한 오르막이다.
지친 상태에서 언덕이란 참으로 재미없는 불청객이다.
그래도 이곳에서 3:45 페메 포함 몇사람을 추월하고 41키로를 통과하니 내리막이 나오고 그 기세로 운동장 입구로 들어섰다.
여기서 우리 고향 친구 2명이 내 팔을 때리며 반갑게 달려든다.
혹시 부담을 줄까봐 어제사 경기장 근처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해서 얼굴 보고 막걸리나 공짜로 먹자고 전화했더니 우중인데도
나와서 나의 골인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1년에 2번씩 부부동반 계모임을 하는 임종훈 정형기 친구다)
친구들이 보고 있다는 생각에 흥분되서 400 미터 트랙을 쎄게 달려 골인했더니 숨이 가쁘다.
골인 후 찬물로 머리만 대충 씻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고 먹거리코너로 갔더니 소주 맥주 막걸리 다 있는데 안주가 별로다.
친구들이 이것으로는 안되겠다며 나를 승용차에 태워 부근 상가 식당으로 데려갔고, 그곳에서 오리 샤브샤브에 소주를 2병
가까이 마셨더니 알딸딸해진다. 시간이 늦는 것 같아 나는 서둘러 귀경버스에 올랐고 그들과 작별을 고했다.
버스는 사람들 기다리다가 오후 3시반에 출발하고 집에 오니 밤 9시다.
많이 피곤한데도 버스에서 졸은 때문인지 잠이 오질 않아서 일지를 올리고 있다.
오늘은 3월 첫날 3.1절마라톤대회에 참가하여 민주화의 성지 (구)전남도청 앞에서 5.18을 음미해보는 의미있는 날이었다.
여러모로 세밀하게 준비하고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한 주최측에 감사드린다.
인심 좋은 광주!
첫댓글 3.1절 마라톤 Sub4 ! 축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