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흥신소" 이름만 들어도 무척이나 수상한 느낌이 들지요.
흥신소에서 뭔가 수상한 행동을 하는 것인가부다 하고 생각을 했는데
완전 유령들과 상담을 하여 일을 해결해 주는 것을 보고
너무나 웃기기도 하고 감동이 되기도 했어요.
좌석에 앉고 시작하기 전의 무대를 찍어 보았어요.
왼쪽 담과 오른쪽 책방이 적혀 있는 유리문을 젖혀서 실내와 실외를 구분하는
무대도 괜찮더군요.
주인공은 오상우. 그는 몇년째 행정고시를 보고 있지만 번번히
떨어지고 이제는 반백수로 살고 있었지요.
하지만 그에게는 유령을 볼 수 있는 능력이 있었어요.
애기때 엄마가 상우를 낳다가 죽어서 그 아이가 혼자서 외로이
지낼 때면 어떤 여자가 찾아와 상우에게 책도 읽어 주고 같이 놀아 주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의 엄마였다는 것을 알았지요. 그 때부터
상우는 유령을 보게 되었어요.
오덕희라는 유령이 만화 공모전에 낼 만화를 놔두고 죽게 되어 만화 공모전에
만화를 좀 내어달라고 쫓아 다니며 부탁을 하게 되어
결국 오덕희와 김동현이라는 유령에 의해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으로
유령을 위한 흥신소를 차려서 유령들의 사건을 해결해 주고 돈을 벌수 있는
수상한 흥신소를 차리게 된답니다.
경비원아저씨로 나온 이장원씨.
멀티맨으로서 온갖 유령으로 변신해서 나오는데 정말 요절복통 할
연기에 모두들 웃느라고 정신을 못차렸어요.
조폭으로 나와 부인에게 반지를 못 사주어서 그 것이
한이 되어 반지를 전해줄 때에는 가슴이 찡하더군요.
경비원 아저씨의 부인이 별안간 죽어서 슬퍼하며 핸폰의 메세지를
보는 장면에는 정말 눈물이 흘러서 가슴이 먹먹하더군요.
정말 우리가 살아 가면서 가장 가까이에 있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후회할 일을
안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또다시 해봅니다.
고마울 때는 고맙다는 말, 그리고 미안할 때는 미안하다는 말을
자주 사용해야 할 것 같으네요.
내마음을 알려니~ 하고 말하지 않았던 것이 나중에 보면 서운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적도 있었지요.
연극을 볼 때마다 다시 한 번 더 나를 돌아 보는 계기가 되어서
앞으로도 계속 연극에 빠져서 살게 될 것 같아요~
오덕희역의 김보람님. 김동현역의 김관장님. 오상우역의 김민태님
옷이 바뀔 때는 사람의 인격도 바뀌는 것같이
어쩜 그리도 다들 연기를 잘하시는지 정말 감탄했어요.
극중에 나온 '하늘의 천'이란 시가
참으로 가슴에 와 닿더군요.
'나는 가난하여 가진 것이 꿈뿐이라
내 꿈을 그대 발 밑에 깔았습니다
사뿐히 밟으소서, 그대 밟는 것이 내꿈이오니"
우린 아직도 꿈을 밟고 살아 가고 있는거겠지요~~^^
끝나고 포토타임도 가졌어요.
열연하신 배우님들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