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11월24일(목)맑음
오후에 미공스님 오셔서 차담을 나누다. 함안에 처소를 마련하는 중이라 한다. 如是庵
2022년11월25일(금)맑음
김장 준비하다. 오후에 주문한 배추가 와서 보살님들이 씻어 물을 뺀다.
2022년11월26일(토)맑음
오전 9시부터 김장 울력하다. 점심 공양하고 차담하다. 오후2:30에 끝나다.
2022년11월28일(월)흐림 가끔 비
오전부터 흐리더니 오후 3시쯤 소나기 내리다.
종강 모임: 11명 참석, 사회: 향인
보리심의 기도: 모두 함께
회장 인사
총무 회계 보고
회원 몇 분 말씀: 송계, 향산, 초록
스님 법문 및 명상
찬불가 및 산회가
허공의 귀를 때리는 소리
잠 깬 가을밤 비
2022년11월29일(화)흐림
아침에 비 그치다. 서울행. 지월거사 만나 점심 공양 함께 하고 산책하다. 오후부터 바람이 쌀쌀하게 분다. 저녁 6:30에 주형훈 가족 만나다. 환담을 나누고 지월거사 댁으로 돌아오다.
미공스님이 족자에 쓰인 글을 물어온다. 살펴보니;
無藥可醫卿相壽, 무약가의경상수
有錢難買子孫賢. 유전난매자손현
약이 없어도 공경과 재상의 목숨은 구할 수 있으나
돈이 있어도 자손의 지혜로움은 살 수 없다.
千變萬化不若一心正. 천변만화불약일심정
온갖 임기응변의 지혜는 한마음의 올곧음만 못하다.
영축산 노인 구하 서
윗 구절은 명심보감 성심편에 나오고 아래 구절은 구하스님이 지은 것이다.
2022년11월30일(수)맑음
바람이 차다. 오전에 독산동 미륵정사 지엄스님을 찾아뵙다. 도착하여 사시 기도에 동참하고 점심 공양 함께 하다. 2:30까지 환담을 나누다. 택시 타고 논현역까지 오다. 노블레스 연담 사무실에 들러 사원들과 대화를 나누다. 6시 무렵에 금호동 삼각산인 처소에 오다. 삼각산인의 대접을 받으며 차담을 나누다. 지월거사와 함께 서초동 자택으로 돌아오니 9:00시.
2022년12월1일(목)맑음
오전 10시 리움미술관 관람하다. 점심 공양하고 찻집에서 머물다. 지월거사 차 타고 돌아오다. 오후 3시. 찬 바람 쐬었더니 머리가 아프다.
If we begin to get in touch with whatever we feel with some kind of kindness, our protective shells will melt, and we'll find that more areas of our lives are workable. -Pema Chodron
우리가 다정한 태도로 내면에 올라오는 감정을 대한다면 자기방어의 벽이 허물어질 것이다. 그러면 우리 인생에서 더 많은 부분이 해결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리라.
-뻬마 최된
2022년12월2일(금)맑음
오전 8시. 서울남부터미널에서 진주행 버스 타고 오다. 점심 공양하고 쉬다. 추위에 떨어서 그런지 몸이 쑤시고 열이 난다. 감기약 먹고 자다.
2022년12월3일(토)맑음
자고 났더니 월드컵 예선전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을 이겼다고 난리가 났다. 점심 해 먹고 쉬는데 몸이 으스스하고 열이 난다. 아직 몸살기가 남았는지 약을 먹고 쉬었다.
남이 알면 불편해지고 불쾌한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는 내 안의 일, 남이 알면 체면이 깎일 수 있어 숨기고 싶은 자기, 남에게 들키면 비난받을 내 안에 또 다른 모습, 조개의 부드러운 살 속에 박힌 모래알 같은 것, 자기의 삶 속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부분,,,,
이런 것들을 심리학적인 용어로 ‘쉐도우 Shadow’라고 한다. 이것이 현실에 드러내어 남에게 보이고 싶은 자기와 충돌할 때 자아는 늘 불안과 불만족, 두려움과 자기방어에 시달리게 된다. 자신에 깃든 다양한 자아들 끼리 충돌할 때 어떻게 자아가 통합되어 평화를 누릴 수 있을까? 부정하고 싶은 자아, 제외하고 싶은 자아, 외면하며 억눌러 두려고 하는 동안 마음의 평안은 없다. 인정하고 이해하라. 숨기고 싶은 자아를 인정하고 이해하라. 미운 자신을 껴안아 사랑으로 감싸 안아야 응어리가 풀린다. 그건 자기 내면의 일이라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지 다른 사람이 대신해줄 수 없다. 그림자(shadow)는 따뜻한 시선을 받으면 사라지고, 풀리며, 고요해진다. 그것이 자아의 통합이며 마음의 평화이다. 조개의 살 속에 박힌 모래가 진주로 변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생을 배운다.
천하를 속여도 자신을 속일 순 없다. 자기 내면의 사정은 자기 일이므로 자기만 안다. 자기만 아는 일이기에 자기가 해결할 수 있다. 문제를 만든 자가 자기이기에 문제를 해결하는 자도 자기이다.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키는 언제나 내 손안에 있다. 자기에게 일어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먼저 물어야 한다. 나는 문제 해결의 핵심이 되는 ‘삶의 원동력 Life force’을 찾아서 손에 쥐었는지, 아니면 자기 삶을 통제하는 힘이 자신에게는 없고 남이나 세상에 있다고 믿는 무지에 빠져있는지? 후자의 태도라면 하는 일이 늘 자기 맘대로 안 된다고, 남들이, 사회가, 세상이,,,받쳐주지 않아서라고 불평하는 말이 새어 나오리라.
첫댓글 마하반야바라밀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