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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 비도 안개도 나의 벗
슬픈 노래로 내게 말하지 말라
인생은 다만 헛된 꿈에 지나지 않는다고
잠자는 영혼은 죽은 것이다
만물은 겉모습 그대로가 아니다
――― 롱펠로우(Henry W. Longfellow, 1807~1882), 『인생찬가』에서
▶ 산행일시 : 2014년 11월 30일(일), 비, 안개
▶ 산행시간 : 8시간 40분
▶ 산행거리 : 도상 22.6㎞
▶ 갈 때 : 동서울터미널에서 진천 가는 06시 30분발 첫차 타고(요금 9,000원),
진천터미널에서 택시 타고 상계리 ‘김유신 장군 탄생지’로 감(요금 11,500원)
▶ 올 때 : 은석사로 내려 상동2리 버스정류장까지 걸어 나와서 시내버스(400번) 타고
천안터미널로 가서 동서울터미널로 옴
▶ 구간별 시간
06 : 30 – 동서울터미널 출발
07 : 55 – 진천터미널
08 : 20 – 진천군 진천읍 상계리 ‘김유신 장군 탄생지’, 산행시작
08 : 47 – 태령산(胎靈山, 451m)
09 : 00 - 454m봉
09 : 38 – ╋자 갈림길 안부, 쥐눈이고개
10 : 00 - 송전탑, 임도
10 : 18 - 568m봉
10 : 40 - 만뢰산(萬賴山, △612.2m)
11 : 32 - 돌목이고개
11 : 58 - △479.1m봉, ┳자 능선 분기, 오른쪽은 서운산 방향, 왼쪽이 개죽산으로 간다
12 : 43 – 삼성고개
13 : 06 – 개죽산(介竹山, △453m)
13 : 28 – 풍산공원묘원
13 : 47 – 석은배미고개
14 : 07 - 봉암산(鳳岩山, 봉황산, △428m)
14 : 21 - 임산물재배지, 안부
14 : 52 - 작성산(鵲城山, 496m)
15 : 18 - 개목고개
15 : 56 - 은석산(銀石山, △455.8m)
16 : 18 - 은석사
17 : 00 - 천안시 북면 상동2리 버스정류장, 산행종료
1. 등로
▶ 태령산(胎靈山, 451m봉)
진천터미널 앞 택시 승강장에 서성이는 택시 기사님에게 태령산을 들먹이자 고개 갸웃하다
‘김유신 장군 탄생지’라고 하자 어서 타시라고 한다. 택시 기본요금이 2,800원에서 시작하더
니 160원 단위로 주유소 미터기 올라가듯 한다. 11,500원이 나온다. 9년 전 여름 여기 올 때
는 8,700원 나왔는데 32% 인상되었다(동서울에서 진천까지 버스요금은 그때 7,200원이었는
데 25% 인상되었다).
상전벽해다. 그때 황량하던 산자락이 잔디로 말쑥하게 단장하였다. 만발하였던 금계국은 자취
조차 없다. 김유신 장군의 산실이었을 기와집 툇마루에 앉아 우장 갖춘다. ‘태실’ 방향표시판
이 태령산을 오르는 등로다. 등산안내도는 칠이 얼룩덜룩 벗겨져 알아보기 어렵다. ‘화랑정’
국궁장 옆으로 오른다. 빗소리. 갈잎 낙엽이 하도 소란하여 큰 비 오는 줄로 알겠다.
참나무숲을 그 통나무계단으로 오른다. 등로는 산허리 길게 돌아 지능선으로 이어진다. 바윗
길 가파른 오르막에는 밧줄이 달렸다. 밧줄 냉큼 잡았다가 빗물이 흥건하여 장갑 버린다. 안개
속에 든다. 자욱하다. 산에서는 이런 비도 안개도 나의 벗이려니 스산한 마음 다독인다. ┳자
주릉마루. 태실인 태령산은 오른쪽으로 0.2㎞ 떨어져 있다. 배낭 벗어놓고 다니러 갔다 오려하
니 배낭이 외로울 것 같아 매고 간다.
태실은 태어날 때 나온 태를 따로 보관한 시설을 말한다. 김유신 장군의 태실은 자연석으로 둥
글게 기단을 쌓고 봉토를 마련하였다. 지금 남아 있는 태실 가운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실 축조의 형식이라고 한다. 망자 아닌 태실이니 탁주 분음 권하지 않고 독작한다.
1-1.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의 태령산 표시가 잘못 되었다. 김유신 장군의 태실이 있는 태령
산은 오른쪽 451m봉이다
2. 태령산 김유신 장군 태실
3. 등로
▶ 만뢰산(萬賴山, △612.2m)
지도에서 태령산의 위치표시가 이상하다. 국토지리정보원의 지형도나 영진지도에서는 태실인
451m봉을 태령산이라 하지 않고 태실에서 북서쪽으로 650m 떨어진 454m봉을 태령산이라
고 한다. 뭇 산행기들조차 이를 따르는데 나는 지도 표시가 잘못이라고 본다. 이번에도 454m
봉 넘자마자 북진하여 쥐눈이고개로 가는 길을 착각했다.
454m봉 넘고 20m쯤 내린┣자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 틀어 북진해야 하는데 계속 서진
했다. 서진하는 등로에 가로 놓인 통나무를 자연의 고사목으로 여겼다. 안개가 자욱하여 가시
거리가 5m 내외이니 지도와 주변 지형을 대조하기 매우 어렵고 나침반 또한 내가 짐작하는
방향만 가리키니 무책임하지만 운에 맡길 수밖에. 하기는 날 궂어 길 찾는 게 잔재미이기는
하다.
한참을 가파르게 떨어지고 불안감은 적중했다. 도로와 마을이 보인다. 쥐눈이 마을이다. 산자
락 도는 임도와 만나고 자연생태공원 윗녘에 들어선다. 놓친 주릉이 높아도 보인다. 고개 푹
꺾고 생사면 친다. 오지를 만들어 오른다. 모자챙 낙수가 입에 흘러들어 맛이 찝찔한 것이 빗
물 아닌 땀이다. 주릉 마루에 오르자 아까는 보이지 않던 산행표지기들이 줄지어 간다.
309m봉 내린 ┼자 갈림길 안부가 쥐눈이고개다. 알바는 언제나 데미지가 큰 법이다. 긴 오름
길 가쁜 숨은 금방 턱에 닿고 발걸음은 무겁다. 송전탑 지나고 임도를 건넌다. 568m봉이 준봉
이자 만뢰산 관문이다. 곧추선 오르막길 360m다. 되게 미끄럽다. 몇 번이나 엎어질 뻔하여 등
로에 수북이 쌓인 낙엽 쓸어가며 오른다.
568m봉은 쉬기 좋은 공터다. 왼쪽으로 방향 틀어 서진한다. 등로는 평탄한 대로이되 좌우 사
면은 급경사다. 가는 걸음에 숨 고르며 주변 묵화 감상한다. 비는 수일 전부터 예보한 기상청
체면 세워주느라 억지로 내리는 것 같다. 만뢰산 정상 바로 아래 정자가 있다. 비 피하여 휴식
한다. 안개가 빗소리마저 삼키는지 사방 고요하다.
만뢰산 정상은 너른 헬기장이다. 삼각점은 1등 삼각점이다. 진천 11, 1984 재설. 만뢰산은 진
천군내에서 가장 높고 이 산에서 소리를 지르면 아주 먼 거리에서도 잘 들렸다 하여 만뢰산이
라고 한다. 고래로 여러 이름-보련산(寶蓮山), 만노산(萬弩山), 금물노산(金勿奴山), 이흘산(伊
訖山)-으로 불렸다.
4. 만뢰산 자연생태공원에서 바라본 만뢰산 전위봉(568m)
5. 만뢰산 가는 길
6. 만뢰산 가는 길
7. 만뢰산 정상 바로 아래 정자
8. 만뢰산 정상
▶ 개죽산(介竹山, △453m)
지도에 눈 박고 간다. 봉봉을 지도와 대조한다. 만뢰산에서 한차례 떨어지면 보탑사 갈림길인
522m봉이다. 이제부터 왼발은 충청남도, 오른발은 충청북도를 밟는다. 길 좋다. 묵화 감상도
시들해졌다. 더덕 있을까 멀리까지 사면을 곁눈으로 훑는다. 그러나 빈 눈이다. 445m에서 세
피치로 뚝뚝 떨어져 바닥 친 안부가 돌목이고개다. 오른쪽 사면은 모수 듬성듬성 남겨두고 벌
목하였다.
안개 속 그 진경을 아끼다 카메라 미처 꺼내지 못하고 숲속에 든다. 철조망 친 능선이다. △47
9.1m봉. 표지판과 이정표가 있어 재미가 덜하다. 서래야 박건석 님은 ‘양곡산(478.6m)’이라는
종이 표지를 나뭇가지에 달아놓았다. ┳자 능선이 분기하는 △479.1m봉은 산행교통의 요충
지다. 오른쪽은 엽돈재 넘어 서운산으로 간다.
그래도 착각할라 나침반 거듭 들여다보고 도계 넘어 남진한다. 산은 낮지만 깊은 곳이다. 봉봉
오르내리는 굴곡이 심하다. 산 이름을 거저 붙인 게 아니다. 다 이름값 한다. 고개도 마찬가지
다. 두 차례 겁나게 떨어진다. 매인 자일이 차디찬 물에 불었지만 붙들고 쓸어 맨손바닥 화끈
하게 내린다. 임도가 닿는 삼성고개다. 이 고개 아래 삼성 에스원천안연수원이 있어서 그렇게
이름 지었나 보다.
안개가 살짝 걷히니 오르내리막이 더 심하다. 차라리 무중이 좋았다. 자일 잡고 오른다. 비에
젖기보다는 땀으로 젖는다. 개죽산. 새마포산악회에서 정상표지판을 걸어놓았다. 풀숲 한가운
데 있는 삼각점은 ‘진천 313, 76.10 건설부’이다. 쉴 겸해서 점심밥 먹는다. 김밥 한 줄이다.
동서울터미널 포장마차에서 두 줄 사서 한 줄은 아침으로 버스 안에서 먹었다. 이도 점심이라
고 식후 으슬으슬하여 신마담이 끓여주던 따뜻한 커피가 더욱 그립다.
9. ┳자 능선이 분기하는 △479.1m봉. 오른쪽은 엽돈재 넘어 서운산으로 간다
10. 개죽산 가는 길
11. 개죽산 정상
▶ 봉암산(鳳岩山, 봉황산, △428m), 작성산(鵲城山, 496m)
등로가 왜 패였을까? 멧돼지의 소행은 아니다. 송전탑이 나와 그 자재 실어 나르는 운재로로
쓰였나 생각했으나 송전탑이 무관한 데까지 그러니 그도 아니다. 낙엽이 덮여 허방 짚기 일쑤
다. 번번이 날랜 나이기 망정이다. 아예 등로 비켜 간다. 길게 내렸다 완만한 사면 느긋이 오르
면 풍산공원묘원 위다. 이내 공원묘원 안으로 들어간다.
망자가 그다지 쓸쓸하지 않겠다. 많은 망자들과 이웃하고 한 아름 꽃다발 발치에서 보니. 공원
묘원 빠져나와 오동촌으로 빠질라 예의 경계하며 왼쪽 사면 돌아 주릉 잡는다. 야트막한 ┼자
갈림길 안부는 석은배미고개다. 봉황의 품에 든다. 은근히 사람 환장하게 하는 완만하고 긴 오
르막이다. 바윗길이면 손맛 짜릿한 맛이라도 있다. 이건 낙엽에 푹푹 빠지니 다리품이 곱으로
든다.
봉암산(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는 ‘봉황산’으로 표시하고 있다) 정상도 풀숲이다. 삼각점은 ┼
자 방향표시만 보인다. 이름 붙은 산이라 배낭 벗고 잠시 머무른다. 얼핏 작성산과 은석산이
흐릿한 실루엣으로 보인다. 봉우리마다 꼬박 직등하여 진행할 방향 재고 내린다. 왼쪽 넙데데
한 사면은 임산물재배지라고 출입금지 팻말 붙이고 그물 쳤다.
왼쪽 산자락 버드우드골프장이 한산하다. 혹자는 이런 날 타수가 좋게 나오더라고 한다. 안개
속이라 어차피 친 공이 보이지 않을 것이어서 헤드가 돌아가지 않아서라나. 내 잠깐 지도 접은
틈을 타 공제선이 뒤로 자꾸 물러난다. 전위봉을 정상으로 잘못 알았다. 정상은 아직 멀었다.
등 굽어 선산 지키는 소나무 어르며 간다.
작성산(鵲城山). 까치성이다. 비록 표고는 낮지만 산세가 험하고 숲이 울창하여 경관이 아름다
운 산으로 옛 목천현의 진산이었다. 너른 헬기장인 정상 가장자리에 무인산불감시시스템과 천
안시 표준의 화강암으로 모양 낸 정상 표지석이 있다. 서진. 개목고개로 내린다. 대로인 등로
가 사납다. 가파른데다가 울퉁불퉁한 돌길이 낙엽으로 덮여 있어 주춤주춤 내린다.
12. 풍산공원묘원에서
13. 풍산공원묘원. 아래쪽은 비었다
14. 봉암산 정상
15. 작성산 정상
▶ 은석산(銀石山, △455.8m)
개목고개 다 내려왔다 하고 무심코 사면 쏟다가 약간 남은 마루금을 벗어났다. 뒤돌아 마루금
착실히 밟는다. 개목고개. 술에 취한 주인을 구하고 죽었다는 의견(義犬)의 전설이 서린 고개
다. 9년 전 그때는 외진 산간 고갯길이었는데 대로가 뚫렸다. 은석산 오르는 길은 맞은편 절개
지 왼쪽 가장자리로 통나무계단이 나 있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가 시작된다. 개목고개가 V자 협곡이다. 수직으로 가파른 등로는 낙엽
이 덮여 밧줄 잡아도 미끄러진다. 설벽 오르듯 달달 긴다. 밧줄 한 구간이 끝나면-네 구간이나
된다-잠시 멈추고 숨 돌리곤 한다. 그리고 부드러운 능선 길. 살짝 스치는 바람 끝이 제법 차
다. 하늘 덮은 낙엽송숲 빈 가지도 차다.
은석산. 천안시 표준규격의 정상 표지석과 돌탑이 있다. 삼각점은 ╋자 방향 표시만 보인다.
화강암인 정상 표지석 뒤에 은석산의 유래를 음각하였는데 손으로 암만 더듬어도 알아볼 수
없다. 통설은 이 산 중턱에 자리 잡은 ‘은석사’라는 절 이름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어
디로 내릴까? 갈림길에서 더 튼튼한 길을 쫓는다. 은석사로 내린다.
어째 길을 잘 다듬었다고 했더니만 커다란 묘가 나오고, 대체 누굴까 다가가 비문 들여다보니
조선 영조 때 암행어사였던 박문수(朴文秀, 1691~1756)의 묘다. 공이 생전에 주유천하하며
파사현정한 행적은 길이길이 남아 어릴 적 우리를 얼마나 통쾌하게 했던가. 공이 여기에 잠들
었다. 읍하고 물러난다. 고즈넉한 산길 내려 은석사다. 낮은 돌담 너머 개 두 마리가 모처럼 일
만난 듯 짖어댄다. 너른 벌판에 대웅전이 덩그러니 자리 잡았다.
은석사까지 길이 잘 닦여 승용차가 들어올 수 있다. ┤자 길림길. 왼쪽이 산허리 도는 찻길로
병천리 3.5㎞, 직진은 계곡 길로 상동리 2.1㎞다. 상동리로 간다. 계곡은 산 그늘진 지 오래라
어스름하다. 계류는 암반 겨우 적시다 여러 지계곡 모아 잴잴거린다. 옥계반석의 연속이다. 은
석(銀石)은 여기를 두고 한 말이 아닐까?
계류가 끝날 무렵 등로는 산자락 돌아 은석골 마을로 간다. 고래등 기와집인 고령 박씨 종중
재실(어사 박문수의 생가)을 먼발치로 바라보고 마을을 벗어난다. 소 축사, 농로 이슥 지나 한
길이다. 상동2리 버스정류장. 스틱 접고 산행복장 추스르자 시내버스가 달려온다. 산행 시작
할 때 택시 기사님의 덕담 배웅에 화답한 이후 종일토록 묵언 수행하다가 버스 기사님에게 천
안터미널 가시나요 말문 여려니 더듬거려진다.
16. 은석산 정상
17. 암행어사 박문수 묘의 장군석
18. 은석사
19. 은석골 마을 주변
첫댓글 대단하십니다. 초로에 몸에 좋지 않은 겨울비를 벗삼아 여섯 개의 산을 이어가시는 열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김유신 장군의 태실이 있어 胎자가 들어간 태령산이 되었나 봅니다.
모두에 인용한 롱펠로우의 인생찬가는 제가 애송하며 암송하는 시입니다.
인용된 부분은 이 시의 제일 앞 부분으로 원어로는
Tell me not, in mournful numbers,
Life is but an empty dream!-
For the soul is dead that slumbers,
And things are not what they seem.
저는 이렇게 번역하여 암송하고 있습니다.
나에게 슬픈 어조로 말하지 말라.
인생은 허망한 꿈이요
잠든 영혼은 죽음으로 돌아가며
만물은 한낱 영상(影像)에 불과하다고.
주유천하 님의 번역이 훨씬 더 적절합니다.^^
참 어중간하게 내리는 비였습니다. 산행 하지 않기도 그렇고...
예전에 여기 가서 된통 알바했던 생각이 우중에 고생하셨네요
캐이 님도 그렇셨다니 적이 마음이 위안이 됩니다.ㅋㅋ
빗속에 장거리를 수고하셨습니다. 그쪽산은 아직 가보지를 못해서 나중에 가보고 싶습니다.
갔다오신 코스로 잡아서 가면 되겠네요. 수고하셨습니다........
산을 즐길 줄 아는 사람 만이 가능하고 이해 할 수 있는 우중 홀로 산행입니다.그 속에서 비도 안개도 나의 벗이 되는 ..홀로이지만 그 어떤 멋(인생찬가)를 읊조릴 수 있는 것 같네요.고독의 적절한 시간 이것이 홀로의 매력을...
선배님의 그 열정 다시한번 우러르면서..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초겨울 홀로 우중산행, 잊지 못할 추억이 되셨겠어요.
한번 다녀오고 싶은 코스입니다. 유익한 산행기 감사히 잘 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