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의 업무 협의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북한의 고위인사가 모스크바에서 북서쪽으로 37㎞떨어진 젤레노그라드의 '앙스트렘 호수가'(на пляже Ангстрем)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우라.ru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김금철((Ким Кум Чоль·64세)로 알려진 북측 고위 인사는 연일 섭씨 30도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 지난 11일 더위를 식히기 위해 잉스트렘 호수를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러시아 언론은 김금철을 러시아 농업기업 대표로, 업무협의차 모스크바를 방문한 북한 대표단의 일원이라고 소개했다.
젤레노그라드 앙스트렘 호수가/사진출처:netall.ru
하지만, 국내 언론에 따르면 김금철은 북한 김일성군사종합대학 총장으로, 북-러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 체결이후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8일 모스크바에 왔다. 김일성군사종합대는 고급 장교 양성을 위한 군사 교육 기관이다. 이들의 구체적 방러 목적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김 총장과 익사한 김 대표가 동일인인지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주러 북한 대사관에서 묵고 있었던 그는 외출시 통역과 동행했는데, 사고가 난 날에도 통역과 함께 잉스트렘 호수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의 소지품은 호수가에서 발견됐다.
그의 통역은 김 대표가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아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은 현지 경찰은 몇 시간 동안 호수와 그 주변을 뒤졌으나, 김 대표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튿날에야 그의 시신이 호수 바깥으로 떠밀려 왔다고 한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지난 9일 김 총장의 러시아 방문과 관련, "러시아는 북한과 가능한 모든 분야에서 계속 관계를 발전시킬 것"이라며 그의 러시아 방문 목적에 대해서는 "국방부에 문의하라"며 답변을 거절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하고 상대방이 무력 침공당했을 때 군사적 지원을 포함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